수행이야기(1) - 혜안스님(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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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23-11-23 09:10 조회299회 댓글0건본문
곧 동안거 결제일이 다가옵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일 년 중 하안거 한철만을 하였는데 지금 한국에서는 여름과 겨울 두 번의 결제를 하고 있습니다. 결제 동안에는 여러 수행자가 정해진 장소에서 공동 생활을 하며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을 안거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중에서 생활할 때나 안거기간 동안의 수행 중에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수행을 잘 하는 것일까요? 그러한 질문에 대해 부처님의 말씀 중에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한철 안거를 마치고 해제하는 날 부처님께서는 정진 대중에게 항상 묻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중은 화합하였는가? 입니다.
과위를 증득하였느냐?
삼매를 얻었느냐?
신통을 얻었느냐? 등
수행에 관한 많은 질문이 있으실 텐데도
부처님은 항상 화합은 하였는가?라는 말씀만 물으십니다.
이러한 질문을 잘 살펴보면 '화합하며 대중생활을 잘 하는 것이 수행을 잘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수행을 하는 목적은 우리의 의식 깊이까지 박혀 있는 삼독심(탐심ㆍ진심ㆍ치심)을 소멸하기 위해서 입니다. 따라서 삼독심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수행을 잘 하였다고 할 수 없을 것이며, 대중과의 일상생활도 원만하지 못했음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 누가 화내고 욕심많고, 오만하며 어리석은 사람과 잘 지내고 싶어하겠습니까?
자신을 낮추고, 화를 삼가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만이 대중과 잘 지낼수 있습니다. 즉, 삼독심을 잘 다스려야만이 대중과 화합하며 잘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수행을 잘하는 것은 대중과 화합하는 것입니다.
살면서 가장 잘 하는 수행은 자신의 삼독심을 잘 다스리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수연하며 화합하는 것입니다. 어떤 특정한 수행법을 행하고, 그런 수행법을 얼마만큼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집착이, 화가 얼마나 사라지고 그 사라진 자리에 얼마만큼의 지혜와 자비심이 생겼는지가 수행의 척도입니다.
그러한 수행의 첫걸음이자 중요한 성취의 표현이 '대중과의 화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진하는 처소에서나 생활의 터전에서 각자의 수행을 열심히 하시고, 생활하실 때는 대중과 자비와 지혜로 화합하면서 수행의 빛이 자연스럽게 주위에 퍼지는 멋진 수행자의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혜안스님(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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