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야기(4)-혜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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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24-04-10 13:16 조회171회 댓글0건본문
바히야여,
보이는 것을 보기만 하고, 들리는 것을 듣기만 하고,
느끼는 것을 느끼기만 하고, 인식하는 것을 인식 하기만
한다면, 그대는 그것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과 함께 하지 않을 때 거기에는 그대가 없다.
거기에 그대가 없을때 그대에게는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고 그 둘 사이의 어떤 세상도 없다.
이것이 고통의 소멸이다.
라고 부처님께서 제자인 바히야 에게 법을 설 하셨습니다.
제가 수행을 시작하고 나름 애쓰던 초기에 이 글을 보고는
마음에 큰 기쁨과 확신이 들었던 부처님의 가르침 입니다.
조사선 위주의 조사어록들을 많이 보았던 저에게
초기경전의 명확한 가르침은 또다른 느낌으로 불교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중국의 조사선이나
초기불교 또는 티벳불교등이 서로 내용이 다르다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의미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육조 혜능 스님의 깨달음의 기연이 되었다는
응무소주 이생기심 즉 주하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 라는
무주라는 가름침도 어떤 대상이나 생각에 집착하거나
끄달리지 말라는 뜻인데 위에 바히야 에게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과 똑같은 의미 입니다.
불교를 공부 하신 분들이라면 많이 들었을 방하착 이나
마음을 쉬어라! 또는 무념ㆍ무심 모두 같은 의미 입니다.
수행의 원리는 초기 불교나 후대의 다양한 불교들이나
모두 같습니다. 다만 그 시대의 요청이나 민족성ㆍ지역
문화 등의 이유로 그 상황에 필요한 다양한 수행법들이
개발 되었을 뿐입니다.
내가 하는 수행법만이 정법이고 수승 하다는 생각도 다른
수행은 하열하고 부처님법이 아니라는 배타적인 마음도
모두 잘못된 견해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수행법에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다른 수행법도 존중하며 스스로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증명이며 포교 입니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다만 시비분별만을 꺼릴 뿐이다.
신심명의 첫 구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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