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에서 보내는 이야기(1) - 혜룡스님(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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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23-11-11 08:22 조회706회 댓글0건본문
낙엽이 바람 덕분에 이곳저곳 왔다갔다하며 춤을 추는 11월이 되었습니다. 한 해가 가는 요즈음이면 항상 삶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새해가 밝았을 때 다짐했던 많은 목표와 희망들을 노력 끝에 이루기도 하고, 만족할 정도로 이루지 못한 것은 새로운 다짐으로 채워 나가며 삶의 여정을 걸아가고 계시는 신도님들에게 부탁의 말씀을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축서사는 무여 큰스님의 대원력과 신도님들의 대신심으로 30여년간 계속된 불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부처님의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라는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도량인 마음의 고향 축서사가 우리 곁에 있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사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살펴보면 아쉬운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축서사와 함께 하시던 신도님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한 분 두 분 우리 곁을 떠나가시고, 불교계 전체에 젊은 세대들의 유입이 잘 안 되는 실정에서 기존 신도님들은 생업에 종사하느라 사찰을 찾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의 현상이 생기는 것 때문입니다.
큰스님께서 정진하기 좋은 도량을 일생에 거쳐 만드셨으면 그 도량을 가꾸고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전해주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스님들부터 경각심을 가지고 출가할 때의 초심을 돌이켜 개인의 이익이나 승려 위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삼가 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큰스님과 신도님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말며 축서사 운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면서 신도님들의 신행생활에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신도님들은 본인 자신들이 축서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각종 법회나 행사에 빠지지 마시고 참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도님들이 동참하신 불사금이나 기도비 각종 행사 진행에 대한 동참은 육바라밀(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중의 보시바라밀을 실천하며 축서사 불사에 힘을 보탠 것입니다.
축서사가 큰스님과 수 많은 신도님들의 보시로 불사가 이루어 졌다는 점에서, 부처님 당시의 가란타 장자의 죽림에 마가다국 빔비사라 국왕이 세운 불교 최초의 사찰인 죽림정사나, 기타 태자의 동산에 수다타 장자(급고독장자)가 세운 기원정사(기수급고독원)처럼 국왕이나 부유한 장자 등에 의해 불사가 이루어진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신도님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나머지 다섯 가지의 바라밀 수행도 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도, 참선,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계를 지키도록 노력하고 인내하고 정진하며 나와 부처가 둘이 아니라는 선정을 통해 지혜를 발현하여야 진정한 불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축서사 도량 전체가 신도님들의 발자국으로 풀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자주 오셔서 수행 정진을 생활화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도량의 풀을 뽑기 힘들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꼭 알아주시고 신도님들이 평소에 수시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축서사에서의 수행 정진으로 각자 가정이나 직장에서 부처님과 큰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포교사가 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여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부처님과 큰스님의 가르침에 맞게 정진할 수 있는 마음의 고향 축서사가 있으나 신도님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고, 큰스님 가르침을 실천하며 전파하고, 축서사 찾아오는 것을 생활화 합시다"
글 재주가 없어 많이 부족한 이야기 전개였습니다. 앞으로 저나 다른 스님, 신도님들의 이야기들도 올리려고 합니다. 혹여 잘못된 상식에 의한 말이 있을 수도 있고 각자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들도 있을 수 있으나, 스님들과 신도님들이 수행이나 생활을 하며 서로 소통한다는 차원이니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다른 스님들의 전하는 말씀 후 다음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항상 순간 순간 자신이 주인되는 삶을 사시며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축서사 총무 혜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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