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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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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래심 작성일06-08-25 19:50 조회2,414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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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발자국


詩 김은영/낭송 고은하



걸을 수 없을 만큼 다리가 아파
흉내조차 낼 수 없어
눈물만 쏟아내야 하시는 어머니!
참아낸 가슴에 피를 토해내야 했던
어머니를 헤아리지 못했다.
불효여식은.

비수 같은 언어들을 쏟아내고도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자란 줄 알았던 것은
어머니의 골절 속에 흐르지 않는
血이될 줄을 몰랐다.

주무시다 몇 번씩 이불을 덮어주시던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밥알이 흩어져 떨어지면
주워먹어야 하는 줄 알았고.
생선을 먹으면 자식을 위해 뼈를 발려서
밥숟가락 위에 올려줘야 하는 줄 알았고.
구멍 난 옷을 입어야 어머니인줄 알았다 .

밤이면 몸뚱이가 아파 앓는 소리가
방안을 휘감아도 그 소리가 관절염속에
파묻힌 고통인줄 몰랐다.

걸을 수 없어 질질 끌고 다니시는
다리를 보고서야 알았다.
자나 깨나 자식이 우선이었고
앉으나 서나 자식을 걱정해야하는 것은
당연한줄 알았다.

아픈 말들을 주름진 골 사이로 뱉어 냈을 때
관절염이 통증을 일으킬 만큼
“나 같은 자식 왜! 낳았냐고”
피를 토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말들.
너하고 똑같은 자식 낳아봐라
네 자식이 그런 말 하면 얼마나 피눈물 나는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미웠다.
씻지 못할 철없는 말들을 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머니!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머니 마음을 알려 하지만 전부는 모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뼈가 다 달아서 걸을 수 없어
고통과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제 다리라도 드려서 제대로 걸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피가 마른 눈물을 어이 닦아 드려야합니까?
어머니의 발자국을 찾고 싶습니다.
어머니!

댓글목록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어머니란 단어는 똑같은데, 요즘 어머니상은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바뀐것일까? 세상이 바뀐것일까요?//

연화심님의 댓글

연화심 작성일

시장에 가지가 연하고 맛나게 생겼길래 가지좋아하는 딸 생각나서 사왔노라며 가지가 든 비닐 봉지를 들고 울 집을 찾아온 엄마, 밤잠못자는 딸 잠방해될까 현관을 들어오시지 않으시고 돌아서시는데 제 콧등이 찡하더군요 그 은혜를 어찌 갚을지~ 한숨이 앞선답니다.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게 떠오르는군요, 꼭 우리어머니 이야기 같아서 마음으로 울었습니다. 뼈가 다라서 다리를 절룩 거리시면서도 10 리 산길 멀다 않으시고 조그마히 쌀자루에  과일 3가지 싸서 머리에 이시고 꼬불꼬불 산길 오르막길에 가쁜숨 몰아쉬시며 찾아가시는 관음사 , 그곳이 어머니가 마음을 쉬시며 위안을 받으시는 곳이며, 하소연 이라도 하실수 있는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 었다는걸 철이 난 내가 지금 에사 알게되고 나니 어머님 정이 새삼 그리워 지는군요. 좋응 글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