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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 되어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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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자재 작성일06-08-23 23:29 조회2,1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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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 되어 준 사람 / 임의진


우리 어릴 적 펌프질로 물길어 먹을 때

마중물이란 게 있었습니다..


마중물 한 바가지 먼저 펌프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펌프질하다 보면

마중물은 어두운 땅 속 깊이 내려 가

꾹 엎드려 숨어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 만납니다..


잠시 후

마중물과 더불어 함께 올라오는 그 큰 물줄기의 무게가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감이 오졌습니다..


나 기쁨 잃고 우울하였을 때,

나 믿음 잃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방황 할 때,

나 엄두 잃고 우두커니 손 놓고 앉았을 때,


나 위하여 기쁨의 마중물이 되어 준 사람 있습니다..

내 속에 태산 같은 믿음의 마중물이 되어 준 사람 있습니다..


내 앞 서 팔 걷어 부치고 그 엄청난 큰 일,

시작할 수 있도록 마중물이 되어 준 사람 있습니다..


내 삶의 답답한 심연 속에

시원한 생수로 찾아 온 마중물 사람...

그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제

나도 누군가의 마중물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나도 마중물 노릇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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