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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행 작성일06-08-09 12:24 조회2,40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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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극성이지만 다 한때”


법정스님 夏安居 해제 법문










강원도 산골에 기거하고 있는 법정(法頂) 스님이 8일 오전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 덕조 스님)에서 열린 하안거(夏安居·음력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 집중적으로 참선 수행하는 기간)를 마치는 해제 법문에서 날씨 얘기를 꺼냈다.




가뜩이나 힘들어진 중생들의 인생사를 위로하는 뜻이 담겼다.


그는 옛 선사와 제자의 대화를 소개했다. 제자가 “춥거나 더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스승은 “추울 때는 너 자신이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너 자신이 더위가 돼라”고 답했다고 한다.




“일 없는 사람이 더위를 더 탑니다. 지금 뙤약볕 아래서 실종 가족과 가재도구를 찾는 수재민 분들이 더위를 느끼겠습니까?” 그는 “스스로 더위와 추위가 되는 것은 이 풍진 세상을 잘 살아가는 길잡이”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혼자 사는 그도 이번 강원도 수해 때 ‘작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아궁이에서 물이 솟고 급류에 길이 끊겨 여러 날 외부출입도 못했다. “올해 장마는 참 끈질기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습니다. 인간 사이의 관계도 끈덕지고, 집요하고, 물고 늘어지면 상처를 주고, 원한이 맺힙니다.” 그는 “이럴 때 선인(先人)들은 ‘어지간히 해 둬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극한 투쟁을 피하라는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법정 스님은 “고통은 우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삶의 모습”이라며 “남 탓하지 말고 내가 지은 ‘업(業)의 메아리’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이켜볼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수기자



입력 : 2006.08.08 23:48 00'




댓글목록

연화심님의 댓글

연화심 작성일

“고통은 우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삶의 모습”이라며 “남 탓하지 말고 내가 지은 ‘업(業)의 메아리’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이켜볼 여유를 가져야 한다” 가슴을 띵하게 치는 말씀입니다... 명심 하겠습니다... 금강행님 이시간에 우짠일로 집에 계십니까?/ 농땡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