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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신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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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uddha12 작성일05-10-22 02:13 조회3,47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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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 인도의 신분제와 그 폐단. 그리고 사회의 관습에 대항하는 노력을 다룬 프로를 봤습니다.


인도는 아시듯이 카스트라는 신분제가 있고 인구의98%가 힌두교신자라고 합니다.


전 힌두교의 교리는 자세히 모르지만, 프로에서 다룬 신분제에 대해 힌두교가 지닌 사상은 이러합니다.


`사람의 현생에서의 모습(신분이나 모습)은 과거생의 업의 결과이고


그러므로 그들(천민,불가촉천민-차마 손조차 댈 수 없을 정도의 더러운 사람)은


그들의 업의 결과로 태어났으니 죄값으로 마땅히 그러한 대우(교육,신발을 신을 권리를 박탈당하며 화


장실 청소,동물의 가숙을 벗기고,인분이 있는 곳을 맨몸으로 들어가 청소하며 상위신분제들이 다니는


길을 걷는 것도 지역따라 허용도 안 됨,별도의 찻잔을 사용 등)로 죄값(?)을 치러야한다.


인간의 그릇된 생각들이 펼쳐내는 그 만행의 증거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분마다 매 시간마다, 매일 불가촉천민들은 폭행을 당하거나 살인을 당하기도 합니다.


부처님 일생에 묘사된 4대문이나 신분제도가 21세기인 지금 지구 한 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법은 신분제를 없앴으나 3000년을 이어온 관습은 사랍들 마음속에 뿌리깊이 각인되어 있나 봅니다.


이 신분제는 대한민국 서울에 사는 저에게도 있습니다.


백인,흑인,동남아인들이 자주 눈에띄는 서울에서 백인은 영어강사,흑인은 영어강사(?),동남아인은 일꾼


으로 으레 생각하는 버릇이나 또는 동남아분들을 대할 때 행여 내 태도가 그 분들께 무시하는 듯한


처사는 아니었을 까 하고 살피는 제 모습들.


더 못된 버르장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강자와 약자을 구분짓는 습일 것입니다.


은근히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고 타인의 능력을 내 잣대로 정해 더도 덜도말고 그 크기만큼 보는 습관


`뭐,이 사람은 이럴 것이다'하는 저의 고정관념들


결정적인 건 제 스스로 저에게 갖는 한계의식인 것 같습니다.


누가 저에게 주는 것도 아닌데 제가 저를 옭아매는 신분제인 것 같습니다.


힌두교와 불교가 다른 건


부처님의 가르침인 `연기법"일 것입니다.


과거의 업이 있어 지금이 존재하나,지금이 존재하여 미래가 있으니


지금,스스로의 업을 알아 참회하고 변화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고정되지 않는 법이 불법으고,만물이 사는 법이 불법으로 압니다.


각자 만물이 존귀하고 서로 기대어 사는 이 세상 소중하고 소중한 듯 합니다.


`나비의 날개짓에 지구 반대편에 태풍이 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 스스로 저를 한계짓는 못된 버르장을 고쳐나가다 보면


인도의 저편에서도 모두 어깨동무하며 웃는 날이 오리라 생각해봅니다.





댓글목록

bliss님의 댓글

bliss 작성일

정확한 통찰력을 갖고 계시는 듯하여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