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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마음으로 삽시다(금곡 무여 큰 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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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융 작성일06-06-11 22:16 조회2,736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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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길일까. 아마 여러분들은 그런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진리는 가까이에 있다. 우리가 늘 외우는 천수경의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微妙法)'이라는 말씀처럼 불법(佛法)은 아주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이며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한 최상의 진리이다. 그러므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부처님처럼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부처님처럼 사는 길인가.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란 어떻게 사는 것인가. 우리는 법당에 들어갈 때 법당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 뒤꿈치를 들고 사뿐 걸어 향을 사루고 촛불을 켠다. 또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 정성껏 절도 한다. 그렇게 부처님께 정성껏 절하고, 간절하게 기도하듯이 살아가는 것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종교는 행동이다. 부처님의 말씀이 아무리 좋은 말씀이고 선한 말씀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꼭 행동에 옮기고 실천하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기 위해서는 첫째, 서원을 세워라. 살면서 이런저런 원(願)이나 바람이 많을 것이다. 보살이나 부처님께 그 원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맹세하는 마음으로 서원을 세워라. 서원은 일생의 목표이다. 사람에게는 반드시 희망이 있고 포부와 목표가 있어야 한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인생의 목표를 위해 꾸준히 애쓰면 참으로 빛나는 일생이 될 수 있다. 우주법계와 천하를 책임질 듯한 대단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애를 써야 한다. 나이가 많다고 ‘아이고 내가 이 나이에…’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옛 스님들은 부처님과 보살님 앞에서 자신의 몸을 태워서 심지어 목숨을 바쳐서까지 불도를 이루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살았다. 지난겨울 ‘좌탈입망’ 상태로 입적하신 백양사의 서옹스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부하는 자세로 사신 분이다. 마지막 숨이 그칠 때 까지 노력하고 애를 쓴 것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듯이 인생의 마지막 장면을 잘 장식해야 한다.

둘째는, 간절하게 살자. 기도나 참선할 때 보통마음으로 하면 잘 안된다. 매달리듯 절실하게 해야 한다. 절실함은 안해서는 안될 것처럼, 없어서는 안될 것처럼 꼭 필요한 것처럼 하는 것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이나 가정에서 하는 사소한 일이나 내가 관여하는 일은 어떤 일이라도 참으로 지극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면 그만한 공덕이 쌓인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를 창설한 사람이 도요타 기이치인데 그는 일만하면 ‘간절하게 빠지는’ 분이었다. 내가 안하면 안 될 것처럼 일을 간절하게 하는 것이 바로 ‘도요타 정신’이다. 그의 간절함과 끊임없는 노력이 세계적인 사업가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셋째는 성심성의껏 하자.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가족적이든 사회적인 일이든 국가와 민족을 위하든 종교적인 일이든 어떤 일이든지 성심성의껏 하자.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이라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그런 마음으로 해야 한다. 아주 지극하고 간절하게 애쓰는 가운데서 큰 목적을 이룰 수 있고 불가사의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우주법계는 그런 사람들의 무대이다. 역사는 그렇게 애쓰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남보다 성공하고 잘살기를 바라는 분들은 기도하듯이 지극하게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
일생을 건 서원을 세우고 매달리듯 간절하게 살아야
지식서 얻는 지혜는 반딧불, 수행으로 얻는 지혜는 태양

〈출요경〉에 “비록 100년 동안을 살아도 게으르고 부지런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하루 동안 부지런하고 마음 굳게 먹은 것만 못하다”고 했다. 귀중한 것은 성실한 노력뿐이다.

넷째는 지혜롭게 살려고 애를 쓰자. 평범하게 사는 것과 지혜롭게 사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지혜롭게 공덕을 쌓으면 엄청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 사람은 교육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지혜개발에는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지혜개발에는 염불과 참선이 가장 좋다. 그중에서 선이 제일이다. 젊은이 일수록, 장래성공을 바라는 사람일수록, 마음을 닦는 습관을 들여서 지혜를 키우자. 부처님께서는 책을 보고 지식에서 얻는 지혜는 반딧불에 비유하고, 수행에서 얻는 지혜는 태양에 비유하셨다. 책에서 얻는 지혜는 아는 것, 그뿐이지만 수행에서 얻는 지혜는 아주 대단해서 사물의 근본이치를 바로 깨달을 수 있다.

다섯 번째는 남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살자. 공경이라는 것은 남을 공손하게 섬기는 것이며 스스로 하심(下心) 하는 것이다. 남을 공경한다는 것은 자기마음을 비우는 것과 같다. 마음을 비우면 자연히 마음이 닦아진다. 가정에서도 남편이나 아이들을 부처님처럼 모시고 공경하는 마음을 늘 가져라. 그렇게 남을 위하는 것은 남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

〈법화경〉의 ‘상불경보살’은 자기를 미워하고 싫어한다든가 괴로움을 주는 사람도 부처님처럼 모셔서 공경했다. 수행은 꼭 화두나 염불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상불경보살’처럼 자기 마음을 비우고 남을 공경하면 진정한 수행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이 변하면 이웃도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나라가 변해서, 살기 좋은 사회,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불국정토이다. 여러분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살기 좋은 정토(淨土)가 될 수도 있고, 괴로움을 떠날 수 없는 예토(穢土)가 될 수도 있다. 늘 남을 공경하며 자비를 베푸는 불자가 되자.

마지막으로 늘 수행하는 불자가 되자. 염불하는 사람은 염불로, 참선하는 사람은 참선을,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를,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씩 반드시 하자. 수행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이다. 이 지구상에 사는 전 인류가 하루 10분씩만 해도 지구가 조용하고 살만한 땅덩어리가 될 것이다. 수행 중에 으뜸은 화두참선이다. 염불이나 기도를 하는 사람도 궁극에는 화두로 회향하기 바란다.

왜 수행을 반드시하고 꼭 해야 되는가. 인생의 진정한 보람과 행복은 수행에서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속에서 돈이나 명예나 권세를 얻어 잘 살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허망한 것이다. 잘 사는 길은 진리를 체험하여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원력을 세워서, 간절하게, 성심성의껏, 지혜롭게 남을 공경하며 살되 그 바탕은 반드시 수행이 되어야 한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에
한 순간인들 부처님을 떠날 손가
알겠는가, 불자들아
해는 동쪽으로 뜨고 서쪽으로 지는구나.




천안 천불사서 내려주신 법문 을 모셔왔습니다.()()()

댓글목록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국장님 좋은 글 만 모셔오시는걸 보니 국장님은 진짜 교과서이십니다.  아침 일찍 부터 좋은 글을 접했으니 즐거운 하루가 열릴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성불하세요..()_()_

해월화님의 댓글

해월화 작성일

법융님...()..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큰 스님 법문을 접하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고 아 맞다 그렇게 살아야 겠다는 다짐이 섭니다. 간절하게 기도하며 살수 있기를 원하고 원합니다.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요즘 우리 총무스님이 또 무척 바쁘신것 같습니다, 동쪽에 번쩍, 서쪽에 번쩍  서울을 문앞나듯 하시고  큰스님 높으신 뜻 받들라네  절 살림 사실라네  세상에 그렇게 바쁘시니  홈페지 관리하실 시간이 어디있겠습니까, 정말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