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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라는 잘못된 칭호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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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거 작성일06-03-11 16:26 조회1,489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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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시카님은 감히 보살이라는 호칭이 거북스럽기도 하여 적절한 명칭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


셨는데 옳은 말씀이라 여겨집니다. 더 시급한 문제가 무속인들을 보살이라 호칭하는 거라고 하


시는데, 그것 역시 절에서부터 시작되어진 인습이 번져나간 것이고 보면 그 원인부터 바로잡아


가야 하는 게 마땅합니다. 그러한 잘못된 호칭으로 인해 범국민적인 인식이 '보살'이란 여자를 말


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부처님은 남자이고 보살은 여자라고 그렇게들 알고 있습니다. 중생의 견


지를 뛰어넘은 성인의 지위에다 남여상을 붙여 생각한다는 것이 불법을 왜곡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혜산스님, 시대에 따라 호칭이 변천돼 가기도 하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 가지 않으면


그에 따른 악영향이 또한 길어지기 마련입니다. 다른 한 예로 등을 사고 팔고 하는 초파일의 기복


신앙으로 말미암아 부처님 오신 날의 진정한 의미를 망각하고 되고, 불교를 바라보는 온 겨레의


시각이 달라져버린 현실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밖에서 보는 시각이 절이라는 데는


등을 켜서 복을 비는 종교로 인식되어져 세상과의 거리가 더욱 멀어져버린 결과를 초래한 것입


니다. 그러한 기복의식이 다소의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을지라도 그것으로 인해 불교의


의식이 상거래의 수단으로 전락돼졌고, 또한 삼보재산 사유화의 동기가 돼버리고 만 것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천만원을 조건 없이 헌납하면서 스님들의 의식주약에 써달라는 것과 우리


아무게 시험에 붙게 해달라고 불공금으로 내놓는 게 현격하게 그 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


니다. 가게에서 돈을 내고 물건을 사서 가져갔을 때는 그 돈을 어디다 어떻게 써달라는 권한이


없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기복불교의 엄청난 폐단이듯이, 잘못된 칭호 역시 상당한


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혜산스님! 요즘에는 거사와 보살로 호칭되어져야 한다는 말씀은 그러한 저변의 악


영향을 살피지 않으신 안이한 생각이 아니신지 모르겠습니다. 꼭 그렇게 불러야 할 명분이


어떤 것인지도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호칭이 잘못되었든 잘못된 의식이든 그대로 둬버리고


정법만 수행해 가면 된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이, 그러한 것이 다 풍토를 조성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 하나도 풍토에 맞지 않으면 자라지 못하는 법인데 하물며 무상대도를 이뤄가야


하는데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오바새경에서는 삼보재산을 사사로이 사용한 죄과는 팔만사


천의 부모를 살해한 죄보다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삼보재산이 사유화돼 버린다는 것은 곧 새


로운 부처님이 출생할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고, 신도들이 바른 불법을 배우고 익혀갈 처소마저


없어져버리게 되는 까닭입니다. 너무 길어졌네요. 우선 줄이겠습니다.



http://cafe.buddhapia.com/community/ungeo/

댓글목록

혜산님의 댓글

혜산 작성일

카페에 들어가보았더니 스님이시군요. 스님의 정법에 대한 열정 존경합니다. 또한 저보다 승납도 높으시고 공부도 깊게되신듯하여 머리숙여 인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나그네님의 댓글

나그네 작성일

등을 사고판다 삼보재산이 사유화된다 기복신앙이다 .  님!  스님이 중생들 다 보는 게시판에다 하실 말씀이 아닌듯 아님 말고

천왕봉님의 댓글

천왕봉 작성일

혜산스님, 고맙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이렇게 선배대접을 다 해주시니........  그보다도 혜산스님! 스님의 한 마디가 우납의 열 마디보다 많은 불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가 있으니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신도 한 사람 찾아오지 않은, 그리하여 늘 혼자서 지내고 있는 산속이니까요.

혜산님의 댓글

혜산 작성일

잘알겠읍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려고 합니다만 의욕만 앞서고 능력은 따라주질않고 .....  앞으로 많은 지도 편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