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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이 분분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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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현숙 작성일06-02-07 14:22 조회2,72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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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이사를 하고


이틀동안 짐 정리하느라 두 손엔 온통 긁히고 베인 상처에


걸레 빨기를 얼마나 했던지 열 손가락 끝이 온통 아리고


물에 많이 담가서 인지 트실트실하다.



이사한 집에서 아침에 길을 나서서


신호 세개 정도를 통과하고 나니


안그래도 가득 내린 눈에 길도 얼고 미끄럽기도 하고,


차가 나가질 않는다.


신호대기중에 교통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저씨, 차가 안나가요. ㅠ.ㅠ~"


차안을 휙 둘러보시더니


"우선 사이드 내리시고 엑셀을 아주 조금씩 밟아보세요." 하신다.


이크... 알고보니 사이드브레이크를 안내렸던 거다.


에구......


이젠 나도 맛이 가는구나......



비록 전세이지만 그래도 이사한 집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세탁기를 돌리노라니


아, 그 옛날 우리 집을 샀을 때 엄마 마음이 이랬겠구나... 싶었다.


모든 일은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언니와 연년생인데 서른이 되던 해 선물을 받았다.


남자 친구도 없으니 언니가 대신 준다며.


언니가 마흔이 되던 지난 해에 나는 선물할 기회를 놓쳤다.


올해 내가 마흔이 되고보니 아차 싶다.


닥치기 전에 미리 준비하고 계획할 혜안이 생기기를 부디 빌어본다.



입춘 지나 함박 눈 내리는 날


서울에서 보덕행 _()_



댓글목록

혜산님의 댓글

혜산 작성일

welcome  to  beautiful  fourties!!!

서현숙님의 댓글

서현숙 작성일

네, 스님. 이제 오십도 웬지 금방일 거 같은... ㅎㅎㅎ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