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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계사년 "불교와 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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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영 작성일13-01-11 16:55 조회3,233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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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허물 벗듯 낡은 버릇과 관습서 벗어나길”
[2013 신년특집] 계사년 ‘불교와 뱀 이야기’
 
계사년(癸巳年)의 해가 밝았다. 올해는 특히 검은 뱀의 해라고 해서 흑사년이라고도 불린다. 파충류인 뱀은 12간지 중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동물이다. 우리에게 공포감과 혐오감을 주는 동물이지만, 민속신앙에서 뱀은 다산과 풍요의 존재다. 허물을 벗는 습성 때문에 불사나 영생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불교에서 뱀은 어떤 존재일까. 뱀의 해를 맞아 경전 속 뱀의 모습을 살펴봤다.
   
부처님이 성도한 곳인 인도 보드가야 마하보디사원 안 호수에는 무찰린다 용왕처럼 부처님을 보호하고 있는 코브라의 모습이 조성돼 있다.
‘스르륵’ 긴 몸뚱이로 소리 없이 바닥을 기어 다니는 뱀, 똬리를 틀고 앉아 긴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은 충분히 ‘비호감’이다. 맹독의 살모사, 코브라부터 거대한 아나콘다까지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뱀은 인간에게 충분히 위협적이다.
뱀은 출현자체만으로 공포심을 일으키지만, 옛날부터 약용으로 쓰이기도 했다. 살모사, 구렁이, 독사 등은 강장 작용을 하고 고혈압 환자나 허약체질에 사용돼 왔다. 특히 보양식의 세계에서 각광받았다. 여전히 사람들은 몸에 좋다며 뱀을 먹거나 술을 담가 마신다. 그 순간만큼은 혐오감을 넘어 귀한 식재료로 평가받는다.
실생활에서 ‘비호감’과 ‘유용한 약재’란 양면의 평가를 받는 뱀은 불교에서도 두 가지 평가를 받는다. 여러 경전에서 때론 어리석은 존재로, 때로는 영물로 묘사된다.
 
긍정과 부정의 의미 담고 있어
경전속 어리석은 존재이다가도
모든 것 초월한 수행자상 표현
 
<백유경>에 등장하는 뱀은 어리석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숲속에 뱀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머리와 꼬리 사이가 좋지 않았다. 꼬리는 머리가 늘 앞장서고 자신은 뒤따라야만 하는 게 불만이었고, 머리는 언제나처럼 자신이 선두로 가는 것을 당연히 여겼다.
서로 앞장서겠다고 다투던 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참지 못한 꼬리가 나무에 똬리를 틀었다.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되자 머리는 꼬리에 선두를 양보했다. 하지만 앞장선 꼬리에는 눈이 없어, 앞에 있던 불구덩이를 피해가지 못하고 불에 타죽었다.”
위험을 식별하고 알아차릴 능력도 없으면서 막무가내로 앞장서겠다고 한 꼬리나, 꼬리가 요구한다고 선두를 내어준 머리나 둘 다 어리석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그 때문에 생명을 잃고 마는 뱀의 이야기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교만함만 앞세우고, 화합하지 못한 결과가 부른 화가 무엇인지 생생하게 설명해주신다.
한편으로 뱀은 바른 수행자의 모습을 묘사할 때 등장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뱀은 자신이 탈피하는 것처럼 모든 업에서 벗어나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숫타니파타>에서 부처님은 ‘뱀의 비유[蛇品]’에서 허물을 벗는 뱀의 습성을 빌어 수행자의 바른 모습에 대해 말씀하셨다.
17개 경에서 부처님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라는 구절을 반복했다. “안으로는 성냄이 없고, 밖으로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초월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라고 말씀하셨다.
   
선정에 든 부처님을 외호하는 뱀의 형상은 동남아시아 불교국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사진은 라오스 루앙프라방 왓 마이 사원에 조성된 불상.
또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을 생존에 얽어매는 것은 집착이다. 그 집착을 조금도 갖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라고도 가르쳐 주셨다.
<법구경> ‘범지품’에서는 ‘심기악법 여사탈피 불위욕오 시위범지(心棄惡法 如蛇脫皮 不爲欲汚 是謂梵志)’라고 했다. 마음의 온갖 나쁜 법을 버리되 뱀이 허물을 벗듯이 하여 더러운 욕심에 물들지 않는 사람, 그를 범지(바라문)라고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뱀은 좌선에 든 부처님을 보호하고 나선 영물이기도 하다. <부처님생애>(조계종출판사, 2010)를 보면 부처님께서 성도 후 49일 동안 해탈의 즐거움을 누리셨다는 데서 용왕이 등장한다.
“다섯 번째 칠일, 무짤린다 나무아래에서 법의 즐거움을 누릴 때였다. 때 아닌 폭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자 나무에 의지해서 살던 무짤린다 용왕이 나타났다. 무짤린다는 자신의 몸으로 부처님의 온몸을 감싸고 머리를 부채처럼 폈다. 거센 비바람과 추위도 철갑 같은 무짤린다의 비늘은 뚫지 못했고, 빈틈없이 살피는 매서운 눈매에 짐승과 벌레들이 얼씬도 못했다. 이레 동안의 폭우가 그치자 무찰린다는 부처님을 감쌌던 몸을 풀었다.”
 
선정에 든 부처님 보호한 영물
인도, 동남아시아 불교국가에선
수행자나 사찰 외호하는 존재
 
실제로 동남아시아 불교국가에서 뱀은 부처님이나 사찰을 외호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선정에 든 부처님을 보호하기 위해 부처님을 감싼 뱀의 형상은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불교국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부처님이 성도한 곳인 인도 보드가야 마하보디사원 안 호수에는 무찰린다 용왕처럼 부처님을 보호하고 있는 코브라의 모습이 조성돼 있다.
또 뱀은 관자재보살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다. 12지신 중 쇠몽둥이를 든 뱀의 모습을 한 사신장(巳神將)이 바로 관자재보살이라는 것이다. 무지한 이들에게 지혜의 등불을 밝혀주던 관자재보살이 중생의 근기가 다양해 가르치기 어렵다고 느껴 스스로 뱀신이 돼 가장 낮은 곳을 기어 다니며 복잡하고 오묘한 중생의 세계를 체험하고, 능력과 성품에 맞게 교육하며 구제한다는 것이다.
12지 중 유일하게 발이 없고 털이 없어 흉측한 외형과 달리 불교에서 뱀은 의외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기독교에서 뱀을 사악한 존재로 여기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계사년의 해를 시작하면서, 부처님께서 <숫타니파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오랫동안 자신을 옭아맸던 버릇이나 관습을 벗어버리는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2013년 뱀띠 해 불자연예인
 
“새해엔 이웃과 함께하는 불자 되길”
 국민배우 전무송·강부자
  
2013년은 계사년(癸巳年), 뱀띠의 해다. 1941년생, 1953년생, 1965년생, 1977년, 1989년생 등이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뱀띠다. 특히 연예인들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올 한해 부단히 노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가운데 뱀띠 불자연예인은 수 십년 동안 갈고 닦은 관록의 연기가 돋보이는 배우 전무송과 강부자가 대표적이다. 1941년 생으로 새해를 맞은 이들은 한 목소리로 “불자를 비롯해 모든 국민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영화 ‘만다라’, 드라마 ‘원효대사’ 등으로 불교계에도 스님 전문배우로 널리 알려진 전무송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출가수행자의 고뇌를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연기자로 꼽힌다. 그는 만다라를 통해 대종상 남우조연상과 신인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대중 앞에 확실한 연극인이자 영화인으로 자리 잡았다.
독실한 불자인 그는 1970년대 말 서울 경국사에서 지관스님에게 법명 ‘다정(茶亭)’을 받은 인연으로 아내와 함께 30년 넘게 경국사 신도로 활동하고 있다. 전 씨는 “수행자 역할을 여러 번 맡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불자로서 큰 영광”이라며 “특히 고뇌하는 수행자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 영화 ‘만다라’는 내 배우인생에 디딤돌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기생활 50년을 맞은 전무송은 자녀들이 헌정한 무대 ‘보물’에서 또 한번 명품연기를 펼쳐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딸 전현아가 극본을 쓰고 사위 김진만이 연출했으며 아들 전진우는 아버지와 함께 배우로 무대에 올라 훈훈한 화제를 만들어냈다.
이와 더불어 강부자는 1962년 KBS 탤런트 2기로 연기를 시작해 50여 년의 연기생활 동안 장르와 관계없이 어디서나 극 중심에 서 있는 국민 배우다. 어머니의 49재를 지낸 서울 정릉 대성사에서 받은 ‘다보행’이 강 씨의 법명이다.
집에선 삼배와 천수경을 독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는 독실한 불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극중에서도 손목에 단주를 착용하고 자연스럽게 신행활동을 펼친다.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선 책상에만 앉으면 사경하는 모습을 선보였고, KBS 드라마 ‘유정’에서는 법복을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강 씨는 “기본적으로 작가가 설정한 것도 있지만, 이젠 작가나 PD가 종교를 미리 알고 배려해 준다”면서 “촬영 틈틈이 이란 법명을 생각하면 더 많이 베풀고 행하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과 연극무대에서 불자로서의 모습을 통해 불법홍포에 앞장선 강 씨는 한국불자 예술인연합회 고문을 맡으며 깊은 신행활동과 후배 연예인들의 귀감이 됐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2007년 5월 ‘불기2551년 불자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댓글목록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새해가 밝은지도 여러 날이 되었군요.

불교신문에 불교와 뱀의 연관성을 올려놓았기에
옮겨 보았답니다.
내용을 읽다 보니 <숫타니파타> 경전의 말씀이
인용되었으므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뱀의 장’ 혹은 ‘사품’으로 생각보다는
많은 양의 말씀이 설해져 수록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계사년 올해에도 열심히 정진하시고
굳게 세운 모든 서원 다 이루시길
다시 한 번 기원 드린답니다.

나무 서가모니불!!!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오랜 세월 스스로를 옭아매어 왔던 나쁜 생각 나쁜버릇을
 뱀이 허물을 벗듯이 확 벗어버리는 용기를 배워야 되겠습니다
 좋은 글을 올려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뱀은 허물을 벗는 습성 때문에 불사나 영생을 상징했다는데
저도 덕지덕지 붙은 허물 벗는 연습 많이 해야겠습니다.
향기로운 사람냄새가 나는 그날까지~^^
성불하십시오._()_

반야월님의 댓글

반야월 작성일

좋은 그림과 자세한 설명까지 겸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함께 제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런 종류의 그림과 글을 보니까 도움도 되고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