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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웠던 후반부 10분은 그래도 내게는 감사함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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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년옥 작성일12-09-03 09:05 조회2,879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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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슴푸레하게 날이 밝아오는 휴일 아침이면 축서사가는 길 떠올리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어제는 후다닥 채비를 하고 이제는 훌쩍 자라 엄마를 이해해주는 속 깊은 내 아이들 스스로에게 맞기고 차를 축서사로 몰았습니다.
시원한 아침의 공기가 어느듯 남겨진 더위를 느낄 즈음 축서사 일주문을 지나고 휘돌아 당도한 그자리는  세상의 그 모든것을 깊숙이 담고 유유히 흐르는 세월을 간직하며 장광히 열어 펼쳐보여주는 그 자리에 나는 차를 세웠습니다.
심호흡으로 나를 씻고 그 맑은 물로 한번 더 씻은 후 경내로 들어서면 엄마품속에서나 느낄법한 포근함에 두 눈이 저절로 감겨지는것을 고요히 느끼며 향불에 마음을 담아 절 올릴 즈음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큰스님의 음성, 순간의 두근거림을 자근히 가다듬고  법당에 들었습니다
"에^^사람의 인생으로 태어난 현생을 소중히 생각하며 잠시도 게으르지 않도록 하시고 늘 수행하며 바르게 사시길 바랍니다"
일과후 저녁시간이나 휴일 집에서 찾아서 들어오던 큰스님 법문을 생방으로 가까이에서 그 숨소리까지 느끼며 들은 그 법문의 끄터머리 10분의 경외함이 지금까지도 소중한 느낌으로 내가슴에 담겨 있습니다
인생에 아쉬움은 늘 따르겠지요.
하지만 어제는 조금만 일찍 당도 했다면 처음 부터 들을 수 있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안타까움을 더해 속상하기 까지 하며 나에게 질책을 해봅니다.
"이 사람아! 사람 목숨으로 받은것을 무한히 감사하며 하루하루 정성것 살아야지 그리도 헛되게 보내고 있는것이냐 지금부터라도 더욱 더 열심히 수행하며 자신에게 더 한 당당함으로 이 세상을 사랑하며 감사히 살아보게나"

댓글목록

담미님의 댓글

담미 작성일

마지막 10분의 경외함이 언제까지나
함께하시기를 ...

김석규님의 댓글

김석규 작성일

60년을 넘게 살아도 넘지 못하는
산이 태산입니다.
 세상을 사랑하며 감사하는 마음 갖
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1초도 긴 시간인데 무려 10분이면
굉장한 파장이시겠습니다.
혼자만이 알 수 있는 소식이지요.^^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그러고보니 저도 축서사에서 큰스님의 법문을 끝까지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후반부 10분이라도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귀 기울여 보아야겠습니다.^^
천년옥님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긴 글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