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는 7일간의 마곡사 선수행 실참을 마치고 7월2일 문경 봉암사에서 수좌적명스님과 대담을 시작으로 축서사에서 무여스님과, 이어 3일에 석종사에서 혜국스님과의 대담을 진행했다. 외국인 교수 및 참가자 33명을 포함해 63명의 마곡사 실참수행자가 공개 문답으로 조계종 원로 선원장들에게서 선의 의문점을 해소하는 자리는 미국 햄프셔대학 교수 혜민스님이 통역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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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암사 선열당에서 7월2일 국제학술대회 참가들이 수좌 적명스님과 대담하고 있다. |
■ 대담-1 문경 봉암사
■ 대담-2 축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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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서사 대웅전에서 7월2일 국제학술대회 참가들이 무여스님과 대담하고 있다. |
축서사 무여스님과의 대담은 대웅전에서 진행됐다.
무여스님은 대담자들에게 모두 발언을 먼저 말했다.
세계적 학자들이 간화선을 연구하고 수행까지 겸하니 금상첨화이다.
부처님께서 열반경에서 말하기 일생난득, 사람 몸 만니기도 어렵고
부처님 만나기도 어려운데, 참선문중에서 활구 참선을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외국 학자들은 화두 참선의 연구도 어려울 텐데 간화선을 직접 체함하고
연구해서 반갑다.
간화선을 깊게 연구하고 간화선을 실참실구하고 화두참선을
해서 인생에 진정한 행복과 보람을 화두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화두선은 해도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한다고
흔히 말한다.
간화선을 실참실구하는 간화선은 최상승 법이다
이 이상의 참선법이 없다는 점을 반드시 느껴서 간화선을
위해 올인해 달라. 자신을 위해서도 보람있는 것이다.
여러분이야 말로 인류 정신문화 창달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거기에 간화선이 있다.
인류는 요즘 어렵고 괴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인류의 고민과 근심과 걱정을 해결해야 할 방법으로 간화선이
출중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일주일 수행으로 만족하지 말고 이제 체험 출발을 제대로 한 것이니
더 애쓰고 애써라.
여러분의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는 것이 화두선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화두선을 해보지 못하면 일언반구도 할 수 없다.
진정한 체험만이 화두선을 얘기할 수 있고 행복이라는 것을
말할 수 있다.
주사위는 여러분에게 던져져 있다.
성공 여부는 여러분 자신에게 달려 있다.
간화선과의 좋은 인연을 진지하게 살아보면 좋은 인생이
열린다.
옛날 스님이 깨치고 4일을 춤 췄다.
얼마나 좋으면 4일간 춤을 추겠는가. 하는 사람에 따라
4일간도 30일간도 춤을 출 수 있는 것이 화두선이다.
질문(제니퍼 에이흐먼, 모레이비앤대)
다른 스님들의 의심에서 의정, 의단으로 가는
과정과 비유를 들었다.
그 전개 과정에 대해 소상하게 알려 달라.
답변
간화선의 요체다. 간화선의 핵심은 화두의 의정을
일으켜 간절하게 성심성의로 일으켜 아는 것이다.
간절한 생각을 하며 지극하게 정성껏 하면 의정이
돈발한다.
화두에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을 갖으면 의정이 강하게
일어날 수 있고, 화두에 절실함이 없으며 미적지근한
참선을 하면, 의정도 끊어질듯 말듯 미적지근한
의정이 일어난다.
의정은 아주 간절하게 일으켜야 하고, 간절함은
아주 절실하게 안에서는 불가능하게
의정을 일으키는 것이다.
절실함이란 어른들이 말하길, 몇일 굶은 사람이
밥 생각하듯이, 목마른 사람이 물 생각하듯이,
늘 엄마 품에 놀던 아이가 집나간 엄마를
생각하듯이, 그렇게 절실하게 절실함 마음으로
애쓰면 진의가 돈발한다.
진의가 돈발하면 용맹정진하는 것이 좋다.
용맹정진이란 화두가 한 순간도 놓치니 않고
애쓰고 애쓰는 것이다.
그렇게 진의가 돈발해서 용맹정진하면 화구는
점점 순숙이 돼서 가나오나 앉으나 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여여하게 들리는 그런 상태가 된다.
그래도 멈추지 말고 더 용맹정진을 해서
더 애쓰면 진정한 오심 덩어리가 된다.
그 오심 덩어리가 온 세세에 가득하게 되는 것이
‘타성일편이다.
그런 상태에서도 멈추지 말고 지극하게
애쓰다 보면 시절인연이 돼서 타파하게 된다.
앞에서 말하듯이 화두는 간절히 성심성의로
내려놓지 말고 참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의정이 일어날 때 놓치지 말고 고집스럽게
애쓰다 보면 참으로 큰 의심이 된다.
화두참구는 한결같은 마음과 지극한 마음으로
할 때 잘될 수 있다.
핵심적 질문이라서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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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 대웅전에서 7월2일 국제학술대회 참가들이 무여스님과 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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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페이잉 린, 옥스포드대)
마곡사에서 7일간 정진하고 나서, 자꾸 더 하려고
하는 것이 병이기에 멈춰야 한다고 말하는
경험자들이 있다.
그들은 경험에도 집착하지 말라고하고 쉬라고하는데
쉬어지지 않는다.
답변
현대인들의 고민이다.
책과 지식에 익숙해져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런 지식 알음알이로 살아오다가 이를 버리고
순수성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사람은 마음먹기 따라서 얼마든지
비울 수 있고 버릴 수 있다.
잡스러운 생각이 나자마자 그 나는 곳을 향해
얼른 화두를 챙겨라.
그러면 번뇌만상은 사라지고 마음은 고요해져서
이제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것이 화두다.
그렇게 순간적으로 안되는 어려운 것도 화두를
진정으로 갖게 되면 잘 할 수 있다.
질문자는 만족하느냐.
질문(오렌 해너, 텔아비브대)
간화선과 복(福)을 일으키는 것과 연관이 있느냐
답변
간화선에 복도 구조화돼 있다.
그러나 수행자는 복해를 너무 따지지 말라.
오직 화두가 되느냐 안되느냐가 관건이다.
화두 중 부처님 지혜와 부처님 복이 다 있음을
믿고 오직 화두만 챙겨라.
그러나 화두 한다면서 제대로 안하고 복에 대해
관심을 갖으려면, 그럴수록 더 화두에 더 애쓰고
애쓰라는 말하고 싶다.
발심이 안 된 상태에서 복에 대해 운운하면
복도 갗추지 어렵고 화두도 몰입하게 어렵다.
화두선을 복해가 충분히 구족된 것이 화두다고
생각하고 몰입해야 한다.
질문(로버트 버스웰, 불교학술원 명예원장)
한 화두를 잡고 열심히 수행해 화두에 대해
깨져서 화두 의심이 해결된 상황이 되면,
화두에 대해 억지로 더 의심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화두를 잡고 더 수행을 해야 하는지.
답변
화두에서 의정이 안 생기는 경우, 화두를
타파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선지식을
찾아야 한다.
그런 상태가 되는 경우 자기자신을 점검하기
어렵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구렁텅이에 빠지기 쉽다.
선지식에게 자기 병통을 점검 받아서 공부를
깨쳤느냐 못 깨쳤느냐는 선지식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질문(제니퍼 에이흐먼, 모레이비앤대)
선가에서 의심을 잡게 하는 것을 보면, 작은
의심은 작은 깨달음을, 큰 의심은 큰 깨달음을
얻는다고 말한다.
대혜종고는 18번의 깨달음이 있었다고 기록했다.
이것은 깨달음이 순차적 점차적인가
아니면 한꺼번인가.
답변
학철대오는 오직 하나 뿐이다.
뒷산의 정상은 오직 하나 뿐, 여러 번 깨쳤다는
것은 8부 능선이나 9부 능선에서 깨친 것이고,
능선마다 올라가며 깨쳤다는 것은 깨지치
못한 것을 깨쳤다고 생각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는 깨쳤다는 용어가 적당하지 않고 좀
맑아졌다는 용어가 적당하다.
깨침의 상봉은 하나뿐이다.
질문(마크 슈마허, 프리랜서)
학철대오하고 나면 그 이후에도 좌선해야
하는가. 한다면 왜 하는가.
답변
학자들이 체험해야 할 대목이다.
경전에 부처님은 시간이 있을 때마다 선정에
들었다.
깨쳐도 늘 선정에 들어 즐기고 닦아야 한다.
그것이 보람이고 행복이다.
선정은 깨친 이후에도 늘 즐기고 닦으면
좋은 것 그것이 선정이다.
질문(혜민스님, 햄프셔대)
화두에 대한 정의를 두 가지로 나누면, 화두를
생각이 바로 일어나기 전 마음자리라는 경우와
화두를 방편으로 삼아 깨처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경우다.
답변
둘 다 맞다.
화두는 옛 스님들 어른들의 말씀이다.
보통 말이 아니다.
화두는 아주 심오한 말이다.
그래서 어떤 생각이나 분별심으로도 다룰 수 없다
오직 깨쳐서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 참구해야
하고 의정을 일으켜야 한다.
질문(동섭스님)
처음 화두를 들어봤다.
드는 방법에서 몸으로 느끼라는 것은 화두를
바라보는 것인가.
화두를 들었을 때 가슴이 뛰고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다른 수행자들은 답답함을 느껴야 한다고 하는데
어느 쪽이 정상이냐.
마음 속에 의심이 잘 안들은 것이냐.
답변
그것은 화두를 참구한 것이 아니라 의심을
하지 않고 화두에 정신을 집중시킨 것이다.
틀린 화두이다.
오직 의정을 일으켜라.
시작에 앞서 모두에서 말한 것처럼, 세계적
학자들이 화두 참구를 잘해서 화두를
위해 일생에 성공이 이뤄지고 당당하게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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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서사 대웅전 앞에서 대담을 끝내고 국제학술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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