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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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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혜자 작성일12-06-01 20:15 조회3,360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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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르게 살지 못했을 겁니다.
내 등에 있는 짐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보니 내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 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겁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보니 내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귀한선물 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보니 내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선물이었습니다.
내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보니 내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 하나를 잘 넘어 가게 하였습니다.
가족의 짐, 이웃과의 짐, 가난의짐, 몸이 아픈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합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퇴근하려다 축서사 문을 두드려 봅니다.   우리 엄마는 잘계시죠??
생전에 엄마께 편지와 함께 동봉했던 글입니다.
감당하기 힘든 짐을 지시고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걸음을 떼시며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은 짐들...  이제야 짐을 다 내려 놓으시고
정상 위에서 내려다 보고 계시네요
무거운 짐을 끙끙 거리며 지고  옆도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엄마가
가셨던 길을 열심히 따라 가고 있습니다.
벌써 정상이 멀지 않았지만  느끼지 못하고 열심히 올라만 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댓글목록

한재호님의 댓글

한재호 작성일

고모 살아간다는건 금새인거같아
예전에 큰스님께서 하신말씀이 생각나네
돈이란 인연으로 잠시내게맡겨진거지 내것이아니라고
늘주위에 어려운이에게 베풀며살으라고
부자가 되기위해 사는게아니고 바르게사는게 참삶인거같아
살아가면서 짐이란건 때론살아가는이유고 힘이아닐까
할머니께 자식은 젊은날 가끔은 힘겨움이지만
늘 희망이고 꿈이고 살아가는 이유의 전부였으니깐
헌신적인 무조건적인 사랑을베푼 할머니셨기에 더그립고 보고픔인거같아
할머니 고맙고 사랑해요
지금도 코끝이 찡해오네요

담미님의 댓글

담미 작성일

그렇군요 ...
내 등에 지워진 짐은 ..
내게 주어진 선물 이군요 ...
조은 가르침 받았읍니다 ...
감사합니다 ...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생각을 바꾸면 다른 세상이로군요.^^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내 어깨에 짊어진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슬픈 말이기도 합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음속에 평안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