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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은 사랑에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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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상행 작성일11-04-26 23:54 조회3,191회 댓글1건

본문

 
 
 
미움은 사랑에서 생긴다
 
불교의 가르침 중에 '사고(四苦)'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애별리고(哀別離苦)·원증회고(怨憎回顧)·구부득고(求不得苦)·오온성고(五蘊聖考)'의 네 가지다. 이 중에 특히 긴긴 밤 사람을 잠 못 들게 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과 원망하고 미워하는 자와 만나게 되는 괴로움'이다. 이것을《법구경》은 이렇게 적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갖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갖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나니.

사랑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고,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고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인간 사회에서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 한 일일 것이다. 증지부경전(增支部經典)에 "사랑은 사랑에서 생기고 사랑에서 미움도 생긴다. 미움에서 사랑이 생기고 미움에서 미움이 생긴다."라는 구절이 있다. 사랑과 미움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떠한 사람도 그속에 사랑과 미움을 가능성으로 동시에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미움의 가능성도 커진다. 그것은 사랑이란 것이 본질적으로 자기 사랑을 중심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법구경》의 또 다른 게송은 이러한 사랑을 걱정과 두려움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사랑으로부터 걱정이 생기고
사랑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기나니
사랑이 없으면 걱정이 없거늘
또 어디에 두려움이 있겠는가.

이에 계속되는 게송에 따르면 사랑이라는 것은 친애(親愛;육친에 대한 사랑)·애욕(愛慾;성애)·갈애(渴愛;병적인 성애)의 순서로 깊어 간다고 한다.사랑이 이러한 것이라면 될 수 있으면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네가지 고(苦)는 이런 사랑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첫째로는 이들 사랑을 자비로 전환시켜야 한다. 만인을 향한 우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둘째, 사랑하되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되 미워하지 않는 경지로 스스로를 고양시키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이것은 사랑도, 미움도 아닌 담담한 심정으로 사람을 접하는 길이다. 이 심정이 깊어지면 '자비'로 변화해 간다.

그리고 또 하나 주의 해야 할 것은 불교가 사랑을 철저히 부정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불교는 목석 같은 사람이 돼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애욕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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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멋있는 사랑학 강의로군요.^^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답니다.
우리들이 멋지게 생을 영위할 수 있는 것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종교에 귀의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권하고 싶은 내용은 바로 사랑이라고 하였답니다.
왜냐면, 종교는 심오한 이론에다가 수행 등 다소 접근하기가 어려운 점도 많지만
사랑은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기에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사랑이 더 어울린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세간에는 사랑 예찬보다는
슬픔이나 고통에 관한 부산물이 더 많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인지 사랑에도 종류가 있다고 하면서
위안을 주는가 하면
사랑의 건전성이나 역할론을 제시하면서
방향을 열어주기도 하는 등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이 크나큰 화두임은 분명한 것 같기도 하답니다.

그러기에 본문에서도 해결책을 제시하셨지만
어느 스님께서도 비슷한 이런 정의를 내리셨더군요.
‘사랑은 하되 집착은 하지 마라.’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집착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지만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갈등하고 미워하면서 에너지를 소진해 버리므로
현명한 해결책은 집착만 빼 버리면 가장 멋진 사랑이 된다고 하시었답니다.

경전 말씀에 흑암천과 공덕녀의 얘기가 나오더군요,
어떤 이는 흔쾌히 두 사람을 받아들이고
또 어떤 사람은 집 밖으로 모두 다 쫓아 버리더군요.

이러저런 여러 얘기로 인하여
어쩌면 사랑에도 약간의 훈련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