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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은사스님(중앙승가대 신문기사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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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오 작성일10-11-19 09:15 조회3,237회 댓글7건

본문

 *예사롭게 살았어는  안되네...*

 

 

참 잘 왔습니다. 이것도 인연인가 봅니다. 오늘 하루 푹 쉬고 내일 봅시다.”

그날은 12 22, 동짓날이었다. 스님으로써 출가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결심 후 , , 이름 두 글자만 듣고 무작정 스님을 찾아갔다. 저녁 늦게 도착해서 처음 친견한 순간 온몸에서 전율이 일어났고, 마치 신선을 만난 것 같았다. 한참을 그저 바라보고만 계시던 스님의 첫 말씀이셨다.

다음날, 비로소 축서사를 둘러 볼 수 있었다. 이 깊은 산중에 마치 궁궐과 같이 웅장하고 장엄하며 또 깨끗하고 맑은 기운은 나의 마음을 상쾌하게 했다. 아 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연들이 모인 것인가.

산중생활의 시작이었다. 이곳의 행자님들은 나를 포함해서 총6명이었다. 출가자가 줄어드는 요즈음, 깊은 산골짜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은사스님의 회상에 모인 것도 차차 이해가 되어갔다.

어느 날 스님께서 직접 초발심자경문을 강의하시던 중

 

세간의 스승이라면서 예사롭게 살아서는 안 된다.  늘 수행자는 자비가 뚝뚝 넘쳐 흘러야 하며, 못하는 것 없이 모두 잘해야 한다.” 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어느 날은 나를 불러서

 

자네는 늦깎이 스님이라 중물을 푹 들여야 해. 매사에 하심하고 늘 많이 배우고 성격도 많이 다듬어야 한다.”고 자상히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예전의 은사스님은 성격이 칼 같아서 뭐하나 잘못하면 몽둥이로 때리고 야단도 많이 치기도 했다지만 지금은 늘 자비로우시며 오로지 참선과 수행만 강조하신다.

처음하는 대중생활이 쉽기만 하겠는가. 내려가 버릴까 고민에 빠져있던 어느 날,

 

김행자는 왜 요즘 망상만 피우냐.  세속에 나갈 생각만 하는 거냐.”

 

호통을 치시고는 4일 동안 하루 3천배씩 하라고 하셨다. 마음을 들킨 것 같은 부끄러운 생각이瞋心으로 바껴 처음엔 원망만 가득하였는데 3일째 되는 날, 모든 게 내 잘못이라는 것이 가슴으로 다가오면서 눈물이 흘렀다.

그때 은사스님의 질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늘 아버지 같고, 자비로우시며, 한결 같은 중노릇 제대로 해라는 말씀 그리고 뭐든지 간절하게 살라는 스님의 말씀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가끔은 은사스님께서 법문을 하러 가시면 시자로 따라 다니기도 했다. 그때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묻고 하였다. 은사스님은 오대산 상원사 희섭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셨다.

 

 한암큰스님의 증손자이신 은사스님께서는 행자생활 1년 동안 주위사람들이 들어왔는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오로지 화두참구에만 전념하셨다고 한다.

 

심지어 천수경도 못 외울 정도로 수행에만 전념하셨다고 한다. . 어떤 날은 상원사 포행시간에 화두를 얼마나 간절하게 들고 계셨는지 정신을 가다듬어 보니 설악산 오세암에 와있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절로 발심이 되고 오로지 이 공부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기본선원을 고집하니 스님께서는 먼저 기본을 배우고 나중에 졸업해서 얼마든지 선방에 다니면 된다고 말씀을 하셨다. 예전에는 상좌들을 강원 아니면 거의 기본선원에 보냈었는데 승가대는 의외의 말씀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불교의 깊이를 알고 폭 넓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당을 쓸 때도 작은 돌 하나 없이 깨끗이 쓰시며, 도량 구석구석 어느 한 곳 손길이 안 미치는 곳 없이 손수 마음을 내시고 도량을 가꾸신다.

 

은사스님 께서는 자상하게 화두를 간택하여 주셨다.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 것이 무엇인가?. 염불하는 이것이무엇인가? 를 늘 자나깨나 진심으로 간절하게 언제나 지극히 참구하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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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 문수선원의 죽비소리가 오늘도 귓가에 들린다.

 

공양하고 차 마시니

세월이 흘러가고

먼 산 보고 앞 강물보니

얼씨구 기분이 좋구나

 

 

        <쉬고쉬고 또 쉬고중에서>

 

 

댓글목록

선덕행님의 댓글

선덕행 작성일

감사 합니다. 무여큰스님이 계심에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열심히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지우님의 댓글

지우 작성일

스님 열심히 하셔서 꼭 성불하세요.^^

화이팅~~()

화신님의 댓글

화신 작성일

예전에  저도 큰스님 친견을 한적이 있었는데, 제 마음속 생각을 콕 찝어서 말씀해 주시고 경책해 주신적이 있어서 깜짝 놀란적이 있었어요. 넘 챙피하기도 했고요. ㅎㅎ 큰스님 같으신 자비하신 선지식께서 계시고 차별하지 않으시고  자상한 가르침 주셔서 행복합니다.
혜오스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큰스님 깉으신 큰 선지식 되셔서 중생구제 많이 해 주세요. ^^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큰스님의 말씀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들어도
늘 새롭고 마음이 산뜻해집니다.

큰스님께서 얼마나 열심히 정진하셨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시는 대목에서는
그냥 묵묵해질 뿐 다른 그 어떤 생각도 일어나지가 않는군요.
이렇게 글속에서 까지도 큰스님의 간절하심이 묻어나오니 공부에 대한 조금마한
열정이 일순간은 생겨나는 것 같기도 하답니다.
네 ~  그러하군요.
또 다른 큰스님 가르침을 만났으니 충전의 기회로 삼아 오래오래 지속되도록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나무 서가모니불!!!

문재행님의 댓글

문재행 작성일

은사스님  생각하시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십시요...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스님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시겠지요 ?
축서사를 드나들면서 정말 축서사 신도로  인연이 되었음이
너무나 자랑 스럽고 환희심이 납니다
혜오스님 ! 열심히 공부하셔서 기필코 도를 이루시길
기원 합니다.
큰스님 회상에서 도를 이루신 스님들이 많이 나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언제나 법체 건강하게 보존 하시며 꼭 원을 이루시길
간절하게 기원 드리겠습니다.
()

혜오시님님의 댓글

혜오시님 작성일

감사함니다
늘 축서사 신도님들이게셔서 행복함니다
축서사는 신도님절임니다
우리가  집을가꾸듯 우리 절 우리가 만들어가요
보다나은 절로요
큰스님 게시는 청정한 도량으로 그듭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