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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영 작성일10-11-18 09:49 조회2,8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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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동안거의 계절이 돌아왔군요.

요즈음은 재가 불자들도 각각의 위치에서

안거에 많이 동참하시더군요.

 

 

  

“활발발한 선기를 드러내라”

법전종정예하 동안거 결제 법어 발표

 
 
 도림 법전 대종사 / 조계종 종정
 
법전 종정예하가 오는 20일(음력 10월 15일) 경인년 동안거(冬安居) 결제일(結制日)을 맞아 법어를 내렸다.
 
법전 종정예하는 오늘(11월17일) 미리 발표한 법어에서 “참선공부는 한 땀 한 땀 하는 것이 아니고, 한 순간에 온 천지를 불태워버리는 공부법”이라면서 “활발발한 선기(禪機)를 드러내지 못한다면 썩은 물에 잠겨있는 것과 진배없다”고 수좌들의 정진을 당부했다.
 
동안거 결제를 맞아 전국의 100여개 비구ㆍ비구니선원에서는 약 2200여 명의 수좌스님들이 방부(房付)를 들여 오직 참선 수행에 매진하게 된다. 선원외의 사찰에 주석하는 스님들과 일반 신도들도 수행 환경에 맞는 방법을 찾아 동안거에 동참한다.
 
동안거 전날인 19일(음력 10월14일)에는 선원마다 결제 대중이 한 자리에 모여 소임을 정한 후 용상방(龍象榜)을 작성한다. 또한 동안거 결제 당일에는 사찰별로 방장스님이나 조실스님 등을 모시고 법어를 청한 후 3개월간 참선정진에 들어간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안거(安居) =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전국의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출가수행자들이 일정한 기간 동안 한 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하고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불교 안거수행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전통적인 단체 수행문화이다.
 


다음은 법전 종정예하의 경인년 동안거 결제 법어 전문이다.
 
 
 
마치 대지 전체를 불붙인 순간처럼
 
다시 동안거 결제를 맞이하였습니다. 석 달의 기간이 차면 결제가 끝나는 해제일이 오겠지만 그 공덕은 시작과 끝이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반드시 만리 전체가 하나의 쇳덩어리인 듯이 여기면, 오로지 본래부터 참구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대결해야할 화두만 있을 뿐입니다. 깨달을 수 있는 것인지 깨닫지 못할 것인지조차도 따지지 말아야 할 것이니 하물며 다른 것을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참선공부는 한 땀 한 땀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순간에 온 천지를 불태워버리는 공부법입니다.

결제라고 하여 고요한 경계에만 스스로를 묶어두려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활발발한 선기(禪機)를 드러내지 못한다면 썩은 물에 잠겨있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썩은 물에 잠겨서 썩은 물 인줄도 모르고 편안하게 안주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제대로 간화선을 공부하려는 납자가 아닙니다. 공부를 함에 시끄러운 것을 피하여 고요한 곳으로 가서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서 귀신의 굴 속의 살림살이를 지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며 혹여 이것을 공부라고 여겨서도 절대로 안 될 것입니다. 옛 선사들은 이것을 흑산 밑에 앉아서 썩은 물에 잠겨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무슨 공부를 제대로 이룰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나는 것만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도 죽을 것이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나도 죽을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아가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는다면 이것 역시 썩은 물에 잠겨 죽는 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진퇴양난의 이런 곤경에 처한 몸을 벗어나게 하는 길을 삼동 결제동안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대해번신(大海番身)한다면
불방탈쇄(不妨脫洒)하리라
바다에서 몸을 완전히 뒤집는다면
틀림없이 속박의 때를 벗어나리라.


불기 2554(2010)년 동안거 결제일에
2010-11-17 오후 5:21:51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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