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축서사에서 - 공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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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琴超 작성일10-07-16 09:46 조회2,019회 댓글1건본문
봄날, 축서사에서
산다는 것은 번뇌다
봄날, 벙거지 쓰고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아
동박새, 종일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고
구름이 제 그림자를
법당 지붕에 오래 내려놓으려는 것도
다 모진 삶 때문이다
生에서, 번뇌煩惱가 강물처럼 이어진대도
당장 울 일은 아니야
먼 산 소나무, 푸르게 끼리끼리 산다지만
가까이 가면 휜 채 혼자 서 있다
저 소나무 텃밭에 식솔만 거느리고 간 산벚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장관이냐
地上에서 산다는 것은 늘 번뇌다
노스님도 가끔은 들키고 싶어 목탁을 두드리신다
절집, 목책木柵에
뚝, 뚝 꽃잎이 여여如如하구나
꽃이 지고 말면 그뿐
허나 번뇌는 절정이다
연락처 : 011-531-2171
댓글목록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축서사 공모시를 올려주셨네요.
좋은 결과를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