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초하루 법문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영영 작성일10-07-13 00:42 조회2,238회 댓글3건

본문

 

오늘 큰스님께서는 참선수행에 대하여 법문을 하셨습니다.

네 분 스님의 수행기를 말씀하시었는데 내용이 너무나 좋았으므로

검색을 하여 옮겨 보았답니다.(그래서 내용이 더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황벽선사 (? ~ 850) 당나라 스님


대중들아, 너희들이 만약에 미리 칠통을 철저히 타파하여 놓지 않으면 납월(12월) 30일을 당하여서는 정녕 열뇌(熱惱)하고 황란(惶亂)할 것이 분명하니라.


어떤 외도들은 공부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저러고 있다"하며 냉소하나 내 그대들에게 묻노니, 홀연 죽음이 닥치면 너는 무엇으로 생사를 대적하겠느냐, 모름지기 평상시에 힘을 얻어 놓아야 급할 때에 다소 힘을 더는 것이니, 마땅히 목마르기를 기다려 샘을 파는 따위의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마라. 죽음이 박도하여서는 이미 수족이 미치지 못하니 앞길이 망망하여 어지러이 갈팡질팡 할 뿐이니, 가히 딱하고 딱 하도다.


평시에 다만 구두선(口頭禪)만 익혀서 선을 설하고 도를 말하며 불을 꾸짖고 조사를 욕하여 제법 모두 해 마친 듯하나 여기에 이르러서는 아무 용처 없으니, 평시에 남만은 속여 왔으나 어찌 이때에 당하여 자기마저 속이랴.


형제들아, 권하노니 신체가 강건한 동안에 이 일을 분명히 판단해 두라. 대개 이 문제는 풀기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목숨을 떼어 놓고 힘써 공부 하려 고는 아니하고, 다만 어렵고 어렵다고만 하니 만약 진정한 대장부라면 어찌 이와 같으랴.


모름지기 저 공안(公案)을 간(看)하되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묻되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답하되 "무"하였으니 다만 24시간 이 "무"자를 참구하여 밤이고 낮이고 가나오나 앉으나 서나 누우나 옷 입으나 밥 먹으나 변소에 가나 생각 생각 끊이지 아니하고 맹렬히 정신을 차려 저 "무"자를 지켜갈 것이다. 이리하여 날이 가고 해가 가서 공부가 타성일편(打 成一片)이 되면 어느 듯 홀연히 마음 빛이 활짝 밝아 불조의 기틀을 깨달아 문득 천하 노화상의 혀끝에 속지 않고 스스로 큰 소리를 치게 될 것이다.


알고 보면 달마가 서쪽에서 왔다는 것도 바람 없는데 파도를 일으킨 것이 오, 세존이 꽃을 들어 보이신 것도 오히려 한바탕 허물이라 할 것이라, 여기에 이르러서는 천성(千聖)도 오히려 입을 떼지 못하거든 하물며 어찌 염라노자(閻羅老子)를 말 할까보냐.


대중들아, 이 사이에 기특한 도리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런 생각 하지마라. 매사에 일이란 마음 있는 사람을 두려워하느니라.




도안스님(314 ~ 385) 중국 동진나라


도안대사는 홀로 12년간을 공부하여 마침내 신오의 경지를 얻었는데 스님은 중국 불교의 개척자로 알려진 스님이다. 그전까지의 중국 불교는 주로 서역에서 오신 스님에 의하여 역경, 강석, 교화가 행하여 졌는데 도안스님으로부터 비로소 중국스님에 의한 중국 불교가 토대를 잡기 시작하였다.

도안 스님은 어린 시절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외가(공씨)에 가서 자랐다.

7세 부터 독서하여 신동으로 이름이 높았고, 12세에 출가하였는데 그 얼굴 모양이 너무 검고 예사롭지 않아(추하여) 스님이 귀히 여기지 않고 항상 밭의 일만 시켰으나, 늘 부지런하고 착실히 일하였다.

3년이 지나 스님에게 경을 청하니 ‘변의경’ 한권을 내어 주었다.

아침에 밭에 나갈 때 책을 가지고 쉬는 참에 읽고는 저녁에 돌아와 경을 바치고 다음날 아침 다시 다른 경전을 청하니 스님께서

“어째서 어제 경은 왜 안 보느냐?”하시니

도안 스님은 “경을 다 외웁니다.”라고 하였으므로 시험해보니 과연 다 외우는 지라, 스님은 이상히 여기고 이번에는 ‘성구광명경’을 주었다.

역시 밭에서 일하고 저녁에 돌아와 1만언(一萬言)이나 되는 경을 다 외우니, 스님은 크게 놀라 곧 서둘러 구족계를 받게 하고 유학의 길을 떠나게 하였다.

불도징 스님에게 가서 그의 깊은 뜻을 배우니, 같이 공부하는 스님들이 다들 “칠도인(漆道人 _ 얼굴이 검다는 뜻으로?)이 천하를 놀라게 한다.”라고 하였다.

후에 깊이 경교를 연구하였으며 평소에 많은 경론을 강하면서 부처님 뜻에 어긋날까 두려워하여 항상 불전에 기도를 많이 하였다.

 

*참고 : 불도징스님(232 ~348) - 중국 5호 16국 시대에 활동한 서역의 스님으로  중국 초기 불교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황룡사심오신선사 (1044 ~ 1115) 송나라 스님


제상좌들이여, 사람 몸은 얻기 어렵고 불법은 참으로 만나기 어려운 것인데 이 몸을 금생에 제도 못하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 하겠느냐!


대중들이어, 참선을 하고자 하거든 모름지기 모든 것을 놓아 버려라. 무엇을 놓아 버리는가 하면 사대와 오온의 심신을 놓아 버리며, 무량겁으로 익혀온 허다한 업식을 놓아 버리라는 것이니, 그리하여 자기의 발밑을 향하여 "이것이 무슨 도리일고?"하고 추궁하고 추궁하면 홀연 마음 빛이 활짝 밝아 시방세계를 비추게 될 것이다. 그때는 가히 마음에 맞고 손에도 어울려 능히 대지(大地)를 변하여 황금을 만들고, 큰 내를 저어서 소락(酥酪 : 소나 양 등의 젖)을 만들 수 있게 될 것 이니 이 어찌 평생이 유쾌하고 시원하지 않으랴.


부디 책자상으로 글귀를 더듬어 선을 찾고 도를 구하는 것을 삼가라. 선은 결코 책자상에 있는 것이 아니니, 설사 일대장교(一大藏敎)와 제자백가(諸子百家)를 다 외운다 하더라도 이것은 다만 한가로운 말뿐이라 죽음에 임하여는 아무런 용처도 없는 것이다.


*참고 : 황룡조심(黃龍祖心) 선사도 있답니다.

           바로 황룡 사심 오신 선사의 스승이 되는 스님이랍니다.

           보통은 황룡사심선사라고 알려저 있기 때문입니다.



고봉원묘선사(1238 ~ 1295) 원나라 스님


이 일은 오직 당인의 간절한 생각만이 요긴하니 잠시라도 간절 만하면 곧 진의(眞疑)가 날 것이니 아침에서 밤까지 빈틈없이 지어 나가면 스스로 공부가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어 흔들어도 동하지 아니하며 몰아내어도 또한 달아나지 아니하여 항상 소소영영(昭昭靈靈)하여 분명히 편전하게 되리니 이때가 공부에는 득력하는 시절이라. 이러한 때에 정념을 확고히 잡고, 부 디 다른 생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라.

 

그중에 가도 가는 줄을 모르고 앉 아도 앉아 있는 줄을 모르며 추운 것도, 더운 것도 배고픈 것도 목마른 것 도, 모두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니 이러한 경계가 나타나면 이때가 곧 집에 돌아온 소식이니 이런 때에는 다만 때를 놓치지 아니 하도록 잘 지키며 공부를 잊지 아니 하도록 단단히 붙잡고 오직 시각을 기다릴 뿐이다.

 

이런 말을 듣고 도리어 한 생각이라도 정진심을 내어 구하는 것이 있거나 마음에 깨치기를 기다리는 생각을 하거나 또는 되는대로 놓아 지내면 아니 되니 단지 스스로 굳게 정념을 지켜 필경 깨침으로 법칙을 삼아야 한다.

 

이 때를 당하면 8만4천 마군들이 너의 육근문(六根門) 앞에서 엿보다가 너의 생각을 따라 온갖 기이한 선악경계를 나툴 것이니, 네가 만약 터럭 끝만큼이라도 저 경계를 여겨 주거나(認正) 착심(著心)을 내면, 곧 저의 올 개미에 얽힘이 되어서, 저가 너의 주인이 되어 너는 저의 지휘를 받고 입으로 마의 말을 하고 몸으로는 마사(魔事)를 행하여 반야의 정인(正因)은 이로조차 영원히 끊어져서 보리종자가 다시는 싹트지 못하게 된다.

 

이 경지에서 단지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저 수시귀(守屍鬼)와 같이하여 정념을 지켜오고 지켜가 면 홀연 의단이 탁! 터져, 결정코 천지가 경동함을 보게 될 것이다.



 

댓글목록

무상행님의 댓글

무상행 작성일

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
참선이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뭔지 모르지만 “이렇게 하면 될 것이다.”라는 믿음을 갖고 하면 되는거겠지요...

믿음...
참선을 하면서도 진짜 자기 자신을 믿고 하는 것.
그게 “믿음의 힘”, “신심(信心)의 힘”이겠지요..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이번달 법문은 참선수행이었군요.
영영님 덕분에 동참못한 저희들도 감로법문의 내용을 공부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불교공부의 마지막은 참선으로 가는길이라지요.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지면서 새로운 삶의 충전을 위하여 조금씩 익혀가며 실천할 수 있기를
서원해봅니다.

남영자님의 댓글

남영자 작성일

당나라  고려시대의 스님들 깨서 하신 말씀 에도 참선공부라고 하셨는데요.....
죽는 그날 까지도 마음을 요동 몾 치게 붙 들어 메어 놓 와야 겠습니다 .
아무것 도 모르고 다닐때가 좋 왔습니다 .너무도어려워 머리 통이 깜깜 합니다
그저 감사하는 마음은 항상 고마움으로 살아가려고 노력은 합니다 ,
고마워요 , 영영 님깨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