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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발심자를 위한 불교상식] 만(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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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상행 작성일10-07-10 22:01 조회2,06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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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발심자를 위한 불교상식] 만(卍)자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면 동네가 한눈에 들어온다. 밤이면 현란하게 번쩍이는 간판과 네온사인이 요란하다. 그 사이사이에는 붉은 빛을 발하는 십자가(十)들도 한 몫 한다. 교회다. 사찰을 상징하는 만(卍)자는 눈을 씻고 찾아도 잘 보이지 않는다. 간혹 동네 좁은 골목 어귀 펄럭이는 깃발에 버젓이 만자를 새겨넣은 점집이 있을 뿐이다. 이런 까닭에 사찰을 자주 가지 않거나 불자가 아닌 이들은 만자를 주로 점집 간판으로 접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만(卍)자는 불교를 상징한다. 사찰에 가면 전각 서까래와 기와, 탑비의 귀부, 불화 등에 새겨져 있다. ‘卍’은 범어로 스바스티카(Svastika)라 한다. 원래 글자가 아니라 상(相)이다. 이 상징형은 중국에서 ‘卍’이라는 글자로 개창되기 이전부터 고대 인도를 비롯해 페르시아, 그리스 등 여러 국가의 장식미술에서 사용됐다고 한다. 불교미술학자 허균은 만자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슴과 발 등에 나타나는 이 문양을 ‘상서로운 상(相)’ 곧 길상의 상징으로 삼았으며, 동시에 부처님의 경지를 나타내는 불심인(佛心印)으로도 사용했다.”
 
또다른 해석도 있다. 가로로 한 번 그은 선은 삼세(三世)이고, 세로로 그은 것은 시방(十方)을 가리킨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삼세는 무형적인 시간으로 시방은 방위적인 공간이다. 이 때 공간은 평등이고 시간은 곧 차별이다. 그래서 ‘卍’은 일심의 덕(德)이 삼세시방을 관통해서 종횡무진한 것을 말한다.
 
‘卍’이 오른쪽으로 도는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은 우주와 태양계의 회전운동에 동조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도는 우선(右旋)을 우주 자연의 정상적인 운동원리로 여겼고 그 반대방향 좌선(左旋)을 우주 질서를 역행하는 것으로 여겨 이를 배척했다. 우리가 탑돌이를 할 때 우요삼잡(右繞三)이라 하여 탑을 중심에 두고 시계 방향인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절을 하는데, 이는 우주의 운행 질서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예다. 경주 불국사 대웅전 합각벽의 ‘卍’자 문양이나 울진 석남사 영산전 단청에 그려진 ‘卍’자, 동국대 박물관에 소장된 묘법연화경 변상도의 ‘卍’자…. 요즘엔 목걸이나 반지 등 금은보석과 각종 액세서리에도 ‘卍’자 문양이 등장한다.
 
얼마 전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공식석상에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나타나 공직자로서 부적절하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보통 사람, 평범한 불자라면 몸에 ‘卍’자 하나 지니고 살아도 좋지 않을까.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출처 : 불교신문 2608호/ 3월24일자]

댓글목록

무상행님의 댓글

무상행 작성일

만(卍)자 에 담긴 뜻이 굉장히 궁금 했었는데..
불교에 대한 무지랭이라서 그런가??
궁금한것이 너무도 많아서 걱정이다..

하나씩 ..
조금씩...
내것으로 만들어 나가야 겠지...

.님의 댓글

. 작성일

여기 그림은 잘 보이니더 ^-^
불교공부를 많이 하시는군요..
성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