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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철야참선ㅡ초심자방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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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완하라 작성일10-06-22 00:15 조회2,142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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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스님의 서장 강의가 끝난후
나는 초심자방으로 직행 ㅡ
사람이 많아서 둥글게 앉지못하고 모두 줄맞춰 앞을 보고
좌복위에 앉았다..
 
초심자방은 고정된 분들이 별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항상 같은 이야기를 새롭게 해주신다
ㅡ달마 선생님 ㅡ
여기 오기전 잠시 생각했다 오늘도 똑같은거 듣겠네..
하지만 나는 초보가 맞다
같은 이야기 속에서도 나를 향한 새로움을 다시 발견해야
한다고 느껴졌다..
 
참선수련하는데 비가 후두둑.. 한동안 내린다
아무 생각없이 정좌를 하고 앉아서 빗소리에 귀를 대봤다
무엇에 집중하건 온전히 그 한가지에만 몸과 마음을 쏟으라고 하신다.
 
멋지게? 바르게?깨끗하게?그런거 말고 그냥 지금  하는 <것>
그게 집중의 다란다..
주어 목적어 관용어 다 빼고
오직 <동사>만 필요하단 말씀..!
(숨)쉬다, 먹다, 씻다, 걷다,
 
여기 이곳에 오면 모든것이 전부다
나를 돕고있는것 같다
몸도 마음도 깨끗해지게..
 
사람들은 훌륭하다
나는 앉은 자리가 부대끼는데
이미 마음이 밖에 나가 바람쐴
생각하는데..별 동요가 없어보인다..
 
요즘 앉아서 수련하는걸 꺼려했더니
몸이 벌써 들썩거린다
욱!하는게 올라왔지만 살살 달래가면서
쉬는 시간까지... 끌고갔다
 
참선을 잘하면 업장소멸이 된다고했다
기독교의 죄..불교는 업장?
선방문고리를 잡으면 지옥고는 면한다고했다
 
그런거따지는 여기는..
여기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천국지옥
내 눈은 천국일때 누구 눈은 지옥
내 눈은 지옥일때 누구 눈은 천국
뒤죽박죽 뒤죽박죽
 
죽비세례로 등짝이 벌겋게 될 말일진 몰라도
여기는 초심자방이므로
이런 망상펴도 좀 봐주시겠지..
 
빗소리를 벗삼는 만큼
망상을 벗삼아
졸음과 왜 싸우는지도 모르면서
시간을 버텨갔다..
 
웃기는건,
항상 한줄기 빛은 마지막타임 끝날무렵 ㅡ
누구의 장난인진 몰라도 항상 그때..
아마 잠깐 딴 생각하면 놓쳤을 수도 있을만큼
희미하게 느낌이 온다
오늘 여기 앉아 드는 많은 의문과 감정들에 대한
 
이해의 느낌
 
고마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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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불자도 아니고 수련도 완전 초보입니다
이제 참선을 알아가기 시작한 입장이라 혹시
불자님들 마음에 들지않는 내용은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씁~니다.. 서암선생님께서 글 한번
남겨보라 했는데 혹시 저처럼 망설임이 많아
하고싶어도 오늘내일 미루시는 분들께서 마음내시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면 정말 감사할것 같아
서툰글 올려봅니다..()..우리 모두 정진해요^^

댓글목록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초발심시변정각”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정진하세/ 정진하세 /물러남이 없는 정진/우리도 부처님 같이.......“
불퇴전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작성일

님의 글 정말 고맙습니다.
한달에 한번 열리는 참선법회 때 참선하시는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실까
정말 궁금했었는데 정말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귀중한 시간 가지시길 기다려 봅니다.^^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참선을 하시며 느끼셨던 많은 생각들을 잘 정리하여 올려주셨네요.
참 잘 쓰셨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겁니다.
다음달에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님의 댓글

행복한 작성일

제가 다녀온 것도 아닌데 마음이 참 따스해지는 글이네요.
참.. 좋으네요.^^ 이번엔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지만 7월엔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그냥 지금 하는 <것>
그게 집중의 다란다..."
그런 것이었군요~~^^

아직 참선의 엄두도 못내고 있지만
님의 글을 보니 흉내라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간 그날이 오겠지요...
성불하십시오._()_

초윤합장님의 댓글

초윤합장 작성일

축서사 영주 봉화 신도님들의 많은 참선동참을  기원합니다.

서암님의 댓글

서암 작성일

촛자 시절의 참선방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촛자 중에 촛자입니다.
좀 각성을 해야하는데
여전히 각성은 머나멉니다.
이완님의 글을 보면서 오늘 나 자신을 채찍질 해 봅니다. 감사 합장...

채순화님의 댓글

채순화 작성일

자신을 잘 보고 가는 군요.  저절로 미소를 지으며 갈거예요. 성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