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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 <6월철야참선법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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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완하라 작성일10-06-22 00:09 조회1,998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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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9일 - 6월 20일>
 
어느새 녹음이 더욱 짙어진 유월
2시에 잠실에 도착하여 간신히 버스에 올랐다.
초봄 며칠머물던 추억을 간직하고
다시금 그곳을 향해  시간을 달리는 버스..
 
서암선생님 오랫만에 함께 가신다
달마선생님은 철야참선을위해
에너지를 충전중이신지 쿨쿨 주무신다
많은 분들이 버스에 이미 자리를 잡고 계셨다.
 
서로 다른 사정이 있고
서로 다른 마음이 있겠지만
참선법회버스안에 모인 것 하나로
충분한것 같다
 
지난번 우리 뒷산에 갔을때처럼
축서사 초입에 도착해서부터
눈에 들어온 풍경에 놀람..
내 기억의 파릇파릇 아기같은 봄기운은
어느새 쑥~ 커져버렸다
풀도 나뭇잎도 모든것이 한뼘 이상씩 자라있다
이제 어엿한 <여름>이라 이름불러줘야지..
바람이..산속에서 이쪽으로
짙은 풀향기를 날라다준다
 
모든것이 제자리에 담담하게 정돈되어있다..
그래 이걸 느끼려고 왔지 내가..
 
절에 머물고 있는 능인행보살님부터 찾아서 인사하고..
방을 바꿔 머물고 계신다..
아이러니ㅡ
아픈데는 다 낫았다고 하는데 눈빛이 왜 서글프지?
산 아래가 그리운가보다
우리는 여기가 그리워서 왔는데
이분은 여기 아닌곳을 그리워 하고 있었다
 
일부러 가볍고 웃기는 이야기를 꺼내었다
함께 저녁공양하고 커피를 뽑아주셨다..
7시에 대웅전 법당에 올라가 예불을 하고 그자리 그대로
큰스님 법문을 들었다..
 
서장을 강의 하셨는데 나는 모든 내용을
화두 -> 수식관으로 대치해서 받아 들었다 
될때도 안될때도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새로운것은 익숙하게 되도록
익숙한것은 다시 새롭게 하라는 구절이 와닿았다..
 
자신들이 하는 공부상황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되어가는지 어떤상황인지 면밀히
알고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일상생활이야 어찌되었든간에 앉아있는 시간만큼은
잘되게끔 만들어놔야 한단다..
재미없으면 재미를 붙여서..
 
큰 스님 말씀에 힘이랄까
듣고 있자니..그래 재미가 없으면 재미있게 만들면 되고
안되면 되도록 만들면 되지 뭐
어렵게 생각하면 한 없이 어려워진단다..
안되면..안되는대로
흉내라도 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극적인 예로 잘안되면 몸을 바꿔입을 각오로..
작심을 하라고 강조하셨다..
헉..이건 내가 들을 말은 아닌것 같고 패스^^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이니
그냥 난 내 수준에 맞게 나한테 필요한 말씀만
골라서 들으려고 해봤다..
 
법문이 끝나고 사람들은 각자 수준에 맞는 방으로 흩어졌다

댓글목록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자유자재한 마음이 부럽군요.
정말 생각대로 .... 이네요.^^

하루를 여는데 좋은 글입니다.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작성일

님의 말씀 동감입니다
안돼면 되도록 만들면 된다는생각.
모든것은 마음 먹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참 좋은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어엿한 여름속에, 가장 사랑스러운 연초록의 잎새같은
아주 풋풋한 향기가 나는 글입니다.^^
여름 가고,가을 가고,겨울 가도
풋풋한 냄새 계속 맡게 해 주실꺼죠?^^
편안한 글 감사합니다._()_

초윤합장님의 댓글

초윤합장 작성일

이완님~
대단하십니다... 흠~
초윤이 인생에 참고 하겠음. ㅎㅎㅎ

서암님의 댓글

서암 작성일

서울 참선모임의 후기가 올라오니 반갑습니다.
역시 이완님의 차분한 수련기는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완니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