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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여의도에 어떻게 바람을 일으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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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일태 작성일10-05-10 15:01 조회2,294회 댓글4건

본문

서울 발령을 받은 것은 지난 2월 5일!
 
이날은 하루 전이 입춘이었지만 겨울의 끝자락이어서
추울 것으로 생각해 내의에다 외투에다 장갑 등
방한 대책을 단단히 세우고 출근했다. 
 
그래서 여의도의 매서운 바람도 콘크리트의 냉기도
따뜻하게 감싸고 막아낼 수 있었다.
 
오늘은 5월 10일!
서울에 온 지도 이제 석달하고도 5일이 지났다.
달력상 계절은 봄을 지나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아직도 여의도에는 하루가 멀다며 
찬바람 불고 먹구름 내려 앉는다.   
 
22년 간 지역에서 근무하다 23년째 되는 해
서울로 올라와 새 업무를 익히고 새 사람 사귀기에도 힘든 데
그놈의 찬바람이 수시로 몸을 헤집고,
그놈의 먹구름이 멍들정도로 가슴을 짓누르니
하루하루가 고통의 여정 같다.
 
부처님도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一體皆苦'... '모든 것이 고통일 뿐이다'라고
말씀한 것인가?
 
서울로 올라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서울 발령이 났을 때  
서울서 이뤄야할 목표가 금방이라도 성취될 것 같아  
온 몸이 흥분에 휩쌓였고 
관세음 보살에 의지해서 어떠한 고난도 이겨내겠다는 강건한 다짐이    
마음의 심연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큰스님은 이를 보시고 저에게 기대를 거신듯
"정 회장 서울 가거든 여의도에서 한번 바람을 일으키세요"라고
말씀하셨다.   
 
큰스님이 원하신 바람은
'부처님의 바람, 불법의 바람
자비와 지혜의 바람, 광명의 바람,
마음으로만 느끼는 '따뜻하고도 밝은 빛의 바람'이다. 
 
서울 온 지 석 달이 지나면서
올라올 때 품었던 꿈은 가까이 왔다 사라지고
새 꿈이 이뤄질 날은 멀리 있는 것 같아
마음 바다 깊은 곳에서 솟았던 밝고도 차가웠던 힘은 
미지근하게 허물거린다.      
 
그러니 큰스님께서 말씀하신
'여의도에서의 바람'을 언제 일으킨단말인가?
 
서울 온 것이 후회스럽고
그들의 약속을 믿었던 것이 어리석게 여겨지고
이 글을 쓰는 자신이 못나 보인다.
 
그렇게 많이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되뇌었지만
왜 요즈음 '색은 색'으로 '공은 공'으로만 다가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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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 월 간 내가 쌓았던 것은  
'색의 성벽' 아니 '욕망의 성벽'
 
이 벽을 '공의 창'으로 허물어야한다.
 
새로운 꿈을 꾸자
마음의 심연에 새로운 힘을 가다듬어
'공의 창'을 더욱 예리하게 단단하게 만들기로 하자
그래서 그 창으로 단번에 '색의 성벽''욕망의 성벽'을 허물어 뜨리고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세계
'공'의 세계로 들어가자 !
 
그리고 다시 나와
공과 색을 넘나들며 바람을 일으키자!
그 바람은 큰스님이 바랐던 '밝고도 차가운 바람'
그 '바람' 그 '바람'을 일으키자!     
 
"아제 아제 바라 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 사바하!"
 
2010년 5월 10일 여의도에서 보광 정일태 합장 

댓글목록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정회장님 반갑습니다. 
건강 하시지요 ?
대구바람이 서울 여의도 바람에 비교가 되겠습니까 ?
그러나 우리 신도님들은 굳게 믿습니다
정회장님은 반드시 여의도에 바람을 일으키시라 고 말입니다.
하나하나 다져나가십시요, 처음부터 큰고기를 잡지 마시고
적은고기도 많이 잡으시다가 보면
큰고기도 별것 아닐것 이고 정회장님은
틀림없이 해내실 것이라 확신을 합니다
큰스님께서 어떤 어른이십니까 ?
굳은 신념을 갖으십시요
우리 모든 신도님들도 기도 해 드릴것입니다.
힘 내십시요
건승을 기원합니다()

보현행님의 댓글

보현행 작성일

서울로 승진하시어 올라가심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회장님께서 축서사 부처님 바람을 여의도에 꼭 일으키리라고 믿습니다.

회장님을 직접적으로 알게 된 건 지난 여름 임원 수련회때죠.

일찍 잘자리에 들기는 아쉬운 맘에 법당에 가서 기도나 좀 할까 싶어 나왔는데 보궁전에서 천배 준비를 하고 계시는 회장님을 비롯해서 대구 도반님들을 보고  행복했습니다.

미리 계획하고 동참한게 아니었기에 천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땀에 흠뻑 젖은 회장님의 뒷모습을 보고 힘낼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감사하다는 말은 못했지만 지금이나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 ~ 회장님 ~ ()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울 여의도에 큰 스님께서 원하시는 바람을 꼭 일으키시리라 생각합니다.
초파일 때에는 축서사에  오시겠지요.
서울 분들 많이 모시고 내려오세요!!

대구행자님의 댓글

대구행자 작성일

큰물에 가셨으니 큰고기 우글우글^^* 하시겠습니다
낯설고 물설고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더 큰 인물 되시려니 응원기도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