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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티아고, ......."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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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영 작성일10-02-11 13:12 조회1,922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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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는 불교 이외의 다른 서적은 관심도 없고 잘 읽지도 않지만 신간은 더더구나 흥미가 없었답니다.

그러나 홈피에서의 소개에 힘입어 마치 동화 속의 용감한 소년처럼 모험을 하는 심정으로 읽었답니다.

책이 주는 의미는 저자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으니 그 점이 참으로 좋더군요.

이를테면 꼭 저자의 생각이나 책 속의 내용에 깊이 몰입할 필요가 없는 ...... 때로는 집중하다가도 어떤 대목에서는 저의 생각을 가미해 가면서 읽어도 괜찮은 묘하게 흡인력이 있는 책이었다는 것입니다.

읽는 이의 생각을 보태어도 괜찮은 자유로운 책이니 아마도 저자는 이런 묘용을 감안하여 책의 제목도‘......., 혼자이면서 함께 겯는 길’로 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저의 생각은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마음껏 불교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길의 순례 역사가 천년이 넘었다고 설명하였는데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면면히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는 것은 역시 누군가의 노력과 배려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정말 보이지 않는 무수한 사람들의 힘이 위대하다고 느꼈답니다.

계기를 만들고 시작을 하게한 한 사람의 성인도 훌륭하지만 그렇게 그 길을 가도록 누군가가 은연중에 이끌고 개척하고 무언으로 행동하였기에 오늘날까지 잊혀지지 않고 살아남아 늘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각국사 의천 스님께서는 불교의 흥망에는 사람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답니다.

오늘날 겨우 이름만 남아있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버린 수많은 스님들과 유적, 유물들을 생각해 봅니다.

옛길을 따르지 말라는 선사의 가르침도 있지만 수고롭지 않게 편안히 다가갈 옛길도 어디엔가는 또한 존재할 것입니다.

왜냐면 보현보살께서는 세간 살이 그 속에서 도를 이루라고 하셨기 때문이죠.


아 ~ 이런 것들이 떠나지 않은 이의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하나요? ^^



*여담으로 .....

책 속에는 그리운 이름과 지명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언젠가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댓글목록

축서사님의 댓글

축서사 작성일

갠적으로 기회가 된다면 부처님께서 살아생전에 불법을 펴신 인도를 가보고 싶습니다.
2500여년전에 부처님께서 제자 아난존자와 함께 한발한발 옮기시며 부처님의 씨앗을 심으셨던 곳.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

영영님 안녕하시죠!
반갑습니다.  경인년에도 자주 뵐수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즐거운 새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여래심()()()

서암님의 댓글

서암 작성일

읽으셨군요...
저도 사실 언젠가 부터 불교책 이외에는 재미가 없어져서 잘 읽지 못했는데
우연히 만난 이 산티아고가는 길을 읽고 난 다음
더더욱 여래심님 처럼 인도를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전에는 그저 인도를 다녀오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부처님처럼 걷고 싶어집니다. 그 넓은 땅을 어떻게 걷지? 하는 생각은
나중에 하고 말입니다. ^^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좋으신 생각이십니다.
‘룸비니에서 쿠시나가라’까지는 모든 불자들의 서원이 아니겠습니까?
언젠가 찾아갈 인도와 네팔 혹은 티베트,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의
불교 성지들이 즐비하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위의 책에서 나타난 것처럼 어떤 이는 그 길을 걸어서 가고 어떤 이는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 다양한 방법으로 가더군요.
부처님의 성지도 각자의 처지와 환경에 맞추어 가고 싶은 데로 가고 또 가면 안되겠습니까?
인도 순례기를 보니 인도란 나라는 종교에 관계없이 한 번 간 사람이 또 가고 또 가고 싶어진다는 곳이더군요.
아무튼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저는 저자가 1보 3배라도 하면서 가는 굉장한 종교성을 가진 책 인줄 알았었는데 의외로
실생활의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현장 보고서 같은 책이더군요.
인도로 가기전의 애피타이저가 아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