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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행록-만공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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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10-01-07 09:30 조회2,074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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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행록(淸淨修行錄)


사람에게 세 가지 몸이 있으니,
첫째는 법신(法身)이요
둘째는 업신(業身)이요,
셋째는 육신(肉身)이로다.

법신은 곧 불신(佛身)이요,
업신은 곧 귀신(鬼神)이요,
육신은 곧 사람의 색신(色身)이로다.

색신 가운데 업신과 법신이 구족하여 서로 여의지 않건마는
중생의 업보가 무거워 다못 업신이 구원겁(久遠劫)을 드나들며
사생육도의 육신으로 인하여 모든 악업을 지을 때에,
부처님이 설하신 오계(五戒)를 믿지 아니하고 난행(亂行)을 하는 고로
혹 사람 몸을 받아 나더라도,
눈으로 보지 못하거나, 귀로 듣지 못하거나, 코로 맡지 못하거나,
혀를 놀리지 못하거나, 목을 앓거나, 팔을 못 쓰거나, 가슴을 앓거나,
내종을 앓거나, 다리를 못 쓰거나, 전신에 만신창이 돋거나,
치질을 앓거나, 몸에서 추한 냄새가 나거나,
내외의 금슬이 없거나, 자식이 없거나,
자식을 많이 낳아 기르지 못하거나,
남녀 간 상부상처를 당하거나, 얼굴이 박색으로 타고나거나,
호랑이 액난을 당하거나, 독사나 지네에게 물려 죽거나,
높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거나, 물에 빠져 죽거나,
불에 타서 죽거나, 도적놈에게 죽거나, 남의 모함을 받아 죽거나,
이와 같은 가지가지 액난을 당하는 것이
모두 부처님의 '오계'를 믿지 아니하고 불법을 비방한 과보건만,
일체 중생이 이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모든 업보를 날로 받으니
가히 슬프고 슬프도다.

오계라 하니 무엇 무엇이 오계런고?
살(殺), 도(盜), 음(淫), 망(妄), 주(酒) 이 다섯 가지로다.

첫째는 살생을 말지니라.
살생을 많이 할진댄 자비종자(慈悲種子)가 끊어져
세세생생에 단명보(短命報)를 받으며,
내손에 죽은 모든 무리들이 세세생생에 나를 쫓아다니며 내 몸을 해롭게 할 제,
위와 같은 모든 액난을 당하게 되느니라.

둘째는 도적질을 말지니라.
만약 사람이 도적질을 할진댄 복덕종자(福德種子)가 끊어져 세세생생에 박복빈천한 사람으로 태어나게 되느니라.

셋째는 사음을 말지니라.
만약 사람이 사음을 행한 즉 세세생생에 식신(識身)이 청정치 못하고, 남녀 간 씨앗을 많이 보아 마음 편안할 날이 없을 것이니라.

넷째는 거짓말을 말지니라.
만약 사람이 거짓말을 할진댄 진실종자(眞實種子)가 끊어져, 모든 사람이 나의 말을 믿지 아니하여 헛된 사람이 되매 매사에 이루어지는 일이 없게 되느니라.

다섯째는 술을 먹지 말지니라.
만약 사람이 술을 마시면 지혜종자(智慧種子)가 끊어져, 성현의 어질고 착한 말씀을 즐겨 받아 듣지 아니하고, 외도 마구니의 삿된 말과 망령된 말과 탐·진·치와 간악질투와 십악(十惡)과 팔사(八邪)를 익혀 저 삼악도에 떨어져 길이 나올 때가 없으리니 어찌 불쌍하지 아니하리오.

사람에게 법신, 업신, 육신 세 가지 몸이 있다 하니
어떠한 것이 육신인고?
지·수·화·풍 사대(四大)로다.

지(地)는 곧 살이요,
수(水)는 눈물, 콧물, 대소변이요,
화(火)는 따뜻한 기운이요,
풍(風)은 콧김, 입김, 동정(動靜)이니
이 네 가지를 부모에게서 얻어 육신을 이루었다가
명이 다하여 임종을 당하매
지대(地大)는 땅으로 돌아가고,
수대(水大)는 물로 돌아가고,
화대(火大)는 불로 돌아가고,
풍대(風大)는 바람으로 돌아가,
사대가 흩어지니 허황하기 일장 춘몽이요,
장마에 두엄 버섯이니라.

어떠한 것이 업신인고?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 이 여섯 가지 식심(識心)이로다.

눈으로 일체 만물을 보아 탐하여 모든 업을 지으며,
귀로 일체 소리를 들어 좋고 언짢은 소견을 내어 모든 업을 지으며,
코로 모든 냄새를 맡아 좋고 언짢은 소견을 내어 모든 업을 지으며,
혀로 모든 음식을 맛보아 좋고 언짢은 소견을 내어 모든 업을 지으며,
몸으로 춥고 더운 분별망상을 내어 모든 업을 지으며,
뜻으로 밉고 어여쁘고 좋고 나쁜 일체 망상을 내어 모든 업을 지어,
이 여섯 놈이 무량겁으로 드나들며
모든 업을 능히 짓기도 하며 모든 업을 능히 받기도 하나니, 이러므로 이름을 업신이라 한다.

어떠한 것이 법신인고?
일찍이 발심하여 선지식을 친견하여 다생죄업을 참회하고, 옛 성현의 친절언구 1700 화두 가운데
자기에게 합당한 화두를 분명히 결택하여
행(行), 주(住), 좌(坐), 와(臥), 어(語), 묵(默), 동(動), 정(靜) 중에 모든 망상이 고요한[寂寂] 가운데 화두가 또렷하여[惺惺], 들지 아니하여도 화두가 스스로 들리는 것이 샘물 흘러가듯 끊어짐이 없어,
화두가 한덩어리[打成一片]에 이르러 홀연히 망상 구름이 흩어지고 마음달[心月]이 홀로 드러나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어 그 밝은 빛이 하늘과 땅이 무너져도 이 광명은 길이 멸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이름 하되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도라 하느니라.

이 같은 이치를 통달한 사람을 선지식(善知識)이라 이름하며,
혹 도사, 보살, 부처라 이름 하나니
천당(天堂)과 불찰(佛刹)에 임의자재하여
천상에 가서 나매 천인을 제도하고
인간에 나매 인간을 제도함에 이르므로
인천의 스승이 되며, 사생(四生)의 자비로운 부모가 되는 고로 이 사람의 이름이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佛), 세존(世尊)이라 하느니라.

만공선사(滿空禪師) 법훈(法訓)


댓글목록

축서사님의 댓글

축서사 작성일

이렇게 살아보도록 합시다.^^

()()()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네 ~ 붓다의 치열한 고행상이로군요.
친견할 때 마다 절로 감탄이 되는 정말 맑고 깨끗한 모습이십니다.
교과서에도 소개되는 부처님 모습이시기에
내친 김에 찾아보았답니다.
해부학적으로 매우 정확한 재현이라고 하며
간다라 미술의 최고 걸작품이라고 하는군요.
단식 고행을 하실 때에 적나라 적쇄쇄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시어 수행의 아름다움을
몸소 보여주시려 나투신 모습이라고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 시간이 시간인지라 마음에다가 점 이상으로 많은 것을 찍은 이후이여서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

그러나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성도일이 곧 다가오기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노력해 보려는 한 생각도 저절로 일어납니다.

참 ~ 아름다운 나날들입니다. ^^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네, 보살님 안녕하세요?
홈피에서 잘 보고 있답니다.
새해에는 더욱더 건강하시고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어쩌죠?
보살님께서 운영하고 계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이트는 잘 모른답니다.^^

조형합장님의 댓글

조형합장 댓글의 댓글 작성일

화두까페에서 블럭으로 들어오시길...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좋은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적절한 안내에 따라 블로그를 방문하였답니다.
그 아름다움과 화려 장엄하게 펼쳐지는 또 다른 세상은 너무나 광대하여
그동안 변경에만 있다가 중원으로 처음 간 사람처럼 어리둥절해지고 놀라움이 컸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집니다.
다양한 코너에 해박한 지식과 수많은 견문각지들은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더군요.
너무나 화려하고 장광한지라 경전의 구절이 생각날 정도였답니다.
그중에서 한 구절만 인용한다면
중략  “..... 항상 가지가지 기이하고 묘한 여러 빛깔을 가진 백학, 공작, ....... 등 새가 있어서
이 새들이 밤낮 육시로 항상 화평하고 맑은 소리를 내는데,.....“ 중략

더욱이 제석천의 보배 그물망처럼 연결되어진 또 다른 세상도 만날 수 있는지라
보살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마치 십만억 국토를 보는 것 같았답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보살님께서는 정말 훌륭하십니다.
또한 그 쪽 세상이 넓은 탓인지 저와 같은 아이디를 쓰시는 분도 발견하였답니다.
그 놀라움이란 마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였을 때의 심정과 같았을진대
역시 우리 불교의 말씀을 빌려 표현한다면
“동명동호 대자대비.....”
네, 우리는 서로 모르지만 같은 세상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핵심인 안게판은 아무래도 통과의례가 필요한 것 같더군요.)

새로운 세상 관람기를 조금 더 치밀하고 세세히 기록했어야 하는데.....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가 바빴든 관계로 늦게 올린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세상
좋은 만남
모두 다 부처님의 원력일 것입니다.
나무 서가모니불!!!

조형합장님의 댓글

조형합장 작성일

저도 이제사 봅니다. 大慧영영님~
이 글을 읽어 보니 어느 곳인지 저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환희심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過恭非禮 과공비례 인줄 아뢰나이다.

신대륙발견의 그님도 제가 영영님을 뵙고자 수소문하여 이웃님이 찾아주신 분으로,
불자공력을 지니시고도  동명이인 화가이자 종합예술가이셨으며,
축서사 홈에서 뵌분 원조 영영님 또한 그 분 못지 않은 대혜불보살이심을 잘 압니다.
홈을 사랑하는 마조입장으로 언감생심 궁금함을 배제할 수 없음입니다.

안게판에 걸음하지  않으셨다 하시니 소원하기는 하오나,
다녀가신 흔적만으로도 보광전에 의상스님 발자국을 포개본 영광처럼
제게는 크나큰 영험함으로 신새벽이 시리지 않음입니다.

모쪼록
오랜 세월 함께 한곳으로 두손모아 합장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知足常樂 하나이다.

인생의 중중한 골안에서도  늘 화두가 성성하옵시길 .....().....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오.....조형님!
저와 같은 닉네임을 쓰시는 영영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인사만 여쭈고 그만 나가봐야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