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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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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석규 작성일09-11-25 13:58 조회1,878회 댓글4건

본문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파주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춰
저 평지와 같은 마음이 되면
거기엔 더 이상 울타리가 없으며
벽도 없을 것입니다.

 

열린 마음은 강합니다.

 

열린 마음에는 일체의
시비가 끼어 들지 않습니다.

 

 

  마음을 열고 끝없이 자신을 낮추십시오!

 

댓글목록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下心, 下心, 또 下心....()_

우리들이 걸어 가야할 궁극적인 목표라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합니다..

가끔씩은 요즘엔 겸손은 미덕이 아니다라고들 하시지만
그래도 깔린 바탕은 바탕인것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추고....()_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돈 있고 권력이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거만해 진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사람 나름이라는 생각입니다.
 속이 알찬 사람은 상대를 존중 할줄 알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이라고
 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더군요
 겸손과 하심을 몸에 베이게 살아가는 불자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도 해 봅니다.
 김선생님이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음을 한번더 다잡아 봅니다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을 어찌 모르십니까?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날마다 읽고 마음에 새겨도 실천에 이르기에는 힘들고 어려운 것이지만 노력하고 노력해야 할 숙제....
이 아침 좋은 글로서 또 다시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축서사님의 댓글

축서사 작성일

김석규 처사님!!
자주 오시니  무지 반갑습니다.  글을 올리는데 용기가 필요한 거라고 하네요.
어떤 분은 썼다가 지우고 그러다 아에 지운다고 하니, 어려운게 글쓰는 거라는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짧은 글,
옮겨온 글,
자신의 내면의 글을 표현하면서 잠시동안이지만 함께할수 있다는것이 의미있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보고난후 잊혀지는 글일지라도 글을 읽는 동안이라도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 오늘도 하심하는 마음으로 살아보는거야!' ^^


자주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