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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시절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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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사임당 작성일09-11-10 16:23 조회1,951회 댓글1건

본문

 

마음마저 놓아두고 소리내어 읽어보십시요

시 한편에 문학을 이야기하던 그 옛날

여고시절로 시간을 돌려 놓을겁니다

 

 

 

목마와 숙녀

 

                  박   인 환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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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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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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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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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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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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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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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매어 우는데,,,,,,,,,,,

 

           

댓글목록

여고졸업반님의 댓글

여고졸업반 작성일

여고졸업반

이 세상 모두 우리 거라면
이 세상 전부 사랑이라면
날아 가고파~~ 뛰어 들고파~
하지만 우리는 여고 졸업반
아무도 몰라~~ 누구도 몰라~
우리들의 숨은 이야기~~~~
뒤돌아 보면 그리운 시절
생각해 보면 아쉬운 시간
돌아 가고파 사랑 하고파
아~~ 잊지못할 여고 졸업반
아무도 몰라~~ 누구도 몰라~
우리들의 숨은 이야기~~~
뒤돌아 보면 그리운 시절
생각해 보면 아쉬운 시간
돌아 가고파 사랑 하고파
아~~ 잊지못할 여고 졸업반


보살님 덕분에 꿈많던 학창시절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고
그립고
다시 갈수만 있다면 가보고싶은 그 시절....
감성이 풍부하신 보살님께서도 목마와 숙녀을 많이 사용하셨나 봅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만 보아도 가슴이 철러덩 거렸었는데....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서 행복한 시간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