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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끝에 놓인 태산을 어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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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동석 작성일09-10-12 10:35 조회1,832회 댓글2건

본문

 
바다에서 갓 잡아 온 생선을 보면 물 좋다고 하면서 사람들은 회를 쳐서 먹는다.
그리고 싱싱해서 맛있다고 좋아한다.
그러나 한 번 싱싱하면 한 번 썩게 되어 있다.  그것이 자연이다.

생선이 썩으면 사람들은 시궁창에 버리면서 냄새가 지독하다고 욕을 한다.
물 좋은 생선을 좋아하고 물 간 생선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의 짓일 뿐이다.
시궁창에 사는 생쥐는 바로 그 썩은 고기를 맛있게 먹는다.

사람은 그 생쥐를 더러운 놈이라고 한다.
이 또한 사람의 짓에 불과하다.
싱싱한 생선도 자연이고 그것이 썩어버린 것도 자연이다.
 
사람의 분별은 무엇이든 비교하게 한다.

금은 은보다 귀하다고 한다.
그러니 금이 은보다 비싼 것은 당연하다고 확신한다.
은은 구리보다 귀하다고 한다.

그러니 은이 구리보다 비싸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연유로 금반지를 낀 여인은 은반지를 낀 여인을 얕보고 은반지를 낀 여인은 구리반지를 낀 여인을 업신여긴다.

이러한 분별의 비교는 사람의 짓이다.
자연에는 금도, 은도, 구리도 다를 것이 없다.
소유는 없어지는 것을 거부한다.

태어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죽는 것이 있다.  이처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다.
사는 것을 탐하고 죽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생명이 갖는 욕심일 뿐,
자연에는 그러한 욕심이 없다.

욕심은 감옥으로 가는 길과 같다.
법을 어겨 죄를 지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만 감옥이 아니다.
무엇인가 소유하고 싶어서 밤잠을 못이루는 사람은 언제 어디든 감옥을 만들어 자신을 감금시킨다.

인간은 필요없는 군더더기를 붙여서 자연을 보고 명예로 따지고 돈으로 따지면서
산을 보고 물을 보려고 한다.
이러한 눈길로는 자연의 자유로움을 볼 수가 없다.
 
’자연을 보라. 그리고 자연을 닮아 보라. 그리고 인간이여, 자연이 되라.’
이것이 장자가 남긴 간곡한 말씀이다.
 
                                   

댓글목록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장자가 남긴 간곡한 말씀을 가슴에 새겨보겠습니다.
늘 좋은 글로서 많은 이들에게 이익을 주는 회장님!
요익중생이십니다. 저는 김병조 교수님께 "요익중생"이 되라는
글을 받았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요.
감사합니다.

분별마하심님의 댓글

분별마하심 작성일

회를 왜 쳐 먹는다고 할까요?
이 마음도 분별이요,
마하심은 어떻게 저런 댓글을 겁없이 달까?하는
그 마음도 분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