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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참고 산 사람은 나인데 남편이 이혼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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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능엄화 작성일09-08-17 20:43 조회2,205회 댓글4건

본문

 

 

<즉문즉설(卽問卽說)>

 

                                                     대담-법륜스님

 

참고 산 사람은 나인데 남편이 이혼하자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으로부터 이혼하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미워서 꼴도 보기 싫다는 것입니다. 13년 결혼생활 동안 많은 폭언과 무시를 당하면서도 남편 비위맞추느라 참고 살아왔습니다. 저도 격해진 마음에 할 말, 안할 말 다하며 싸웠는데 남편이 따귀를 때리면서 “13년 만에 처음 맞은 것이 무엇이 억울하냐? 남들은 자주 맞고 사는데.” 라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남편이 무섭고 혐오스럽습니다. 살아도 걱정, 안 살아도 걱정입니다.

첫 번째, 헤어지는 방법이 있습니다. 남편이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알고 내가 편안하게 이혼하도록 해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이혼을 해도 친정식구들이나 시댁식구들이나 아이들에게 할 말이 있잖아요. 사실 나도 살기 싫었는데 남편이 먼저 말을 해주니 내 체면을 살릴 수가 있잖아요. “나는 살려고 했는데 남편이 못살겠다고 하니까.......” 이러면서 명분이 있게 헤어질 수 있다는 말이지요. 싸우지 않고, 갈등 일으키지 않고 여러 측면에서 내게 유리하게 되어 있어요. 그렇게 때문에 남편에게 고맙다고 해야 합니다. 그래도 13년 동안 살았다고 나에게 유리하도록 여러 가지 어려운 입장을 고려해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이렇게 생각하고 헤어지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두 번째, 헤어지지 않고 같이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살펴보면 남편과 아내, 두 사람 중에 남편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어요. 내가 남편 보기 싫은 이상으로 남편은 내가 보기 싫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나는 참으며 살아왔지만 남편은 참다 참다가 견디지 못해 터져버린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남편이 더 살기가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질문하신 분은 ‘어떻게 자기가 살기 힘드나, 내가 살기가 힘들었지.’ 하고 생각하겠지만 남편이 더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내는 겁니다. 남편의 상처가 더 심하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때문에 남편에게 참회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일 년에 몇 번씩 맞는다는데 보살님은 13년 만에 처음 맞았잖아요. 그러니까 고맙게 생각하고 ‘당신 말이 맞습니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이렇게 계속 엎드려 절하면서 참회를 하면 깨치게 되요.

‘저 사람이 나 때문에 힘들었겠다. 정말 나 같은 사람하고 살기 힘들었겠다.’ 이것을 깨닫게 되면 그 사람이 변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지고 그러면 그 사람도 나중에 변하게 됩니다. 이것이 같이 사는 길이고 운명을 바꾸는 길이지요. 성질대로 살려면 헤어지시고, 같이 살려면 자신을 좀 바꾸어야 해요.

겉으로 보면 남편이 나쁜 사람입니다. 아내한테 욕하고 주먹질하는 나쁜 사람이지요.

그런데 업으로 보면 남편은 심기가 약한 사람이에요. 겉으로 보면 아내는 두들겨 맞는 약한 사람이지만 사실 심기가 강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부딪히면 심기가 약한 남편은 마음의 억눌림을 당해요. 억눌림을 당하니까 남자 체면에 억눌리지 않으려고 고함을 지르고 안 되면 주먹을 쓰지요. 업으로 말하면 이렇게 두 사람이 갈등을 일으키고 살다가 남편이 먼저 죽거나 헤어지자고 합니다. 옛날에는 이혼이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남편이 단명했습니다.

남편을 안 죽이고 같이 살려면 아내가 숙여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아내가 이기고 있다는 겁니다. “매일 지는데요.”말하지만 아닙니다. 벌써 남편이 고함을 지르고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은 아내가 이겼다는 겁니다. 그래서 져줘야 해요. 부딪히면 남편이 상처를 입기 때문에 내가 숙이면 됩니다. ‘알았습니다.’ 하고 남편에게 무조건 숙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숙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정진을 하라는 겁니다. 부지런히 정진하시면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행복저편님의 댓글

행복저편 작성일

두들겨 맞아라!
그래도 성이 안 차거든 더 맞아라!
두들겨 패라!
그래도 성이 안 차거든 더 패라!
승자도 패자도 없다.
남는 것은 상처 뿐..
이기려고 하지마라
그러나 이미 승자이거늘...?
이기려 하지 않았다? 이미 패자이기에...?
부부란 그런거 아닐까요
전생에 지은 빚 받으러 오신 님...나의 스승님!
남편에게는 전생에 내 어머니였거나..
혹은 딸이었거나..
부인에게는 전생에 내 아버지였거나 혹은 아들이었거나..
해서 다시 600년을 가고 600년을 다시 빚 받으러 오신 님이고..
선생님일지니...
죽어도 몇 일 먼저 혹은 몇 년 먼저 갈 뿐...
가는데 600년 결국은 또 만나게 될 것이니..
지면 어떻고 이기면 또 뭐하겠습니까????
탁주 한 사발에 소금 안주면 또 어떻습니까.

사연은 제각각..
삶아 본들 구워본들 뜯어 본들...뭐하겠습니까
모두 다 그렇게 사는걸요..*^*

속 상하세요..
속 을 넣어 보세요
맛있는 안주가 됩니다.

아침부터~님의 댓글

아침부터~ 작성일

행복저편님
님의 글이  옳습니다.

그 당시 화가나면 무슨말인들 못하리오마는
이혼하자고 말하는것 만큼은 꼭 참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패자임이 확인되는 순간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의 한 종류일겁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위한 단순목적 한가지로 말이지요.
사실 상대는 그말이 뇌리를 뱅뱅돌게되고
그 말의 진의를 되새김질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에 약자는 항상 나쁜말을 하는 사람일겁니다.
정작 그 말의 현실앞에서면
한없이 허물어지는 자신의 마음벽을 확인하게 될것이고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걸 아는 순간 많은 후회가 앞설것입니다.

하여 항상 그런 말을 할때에는 어떤 믿는 구석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믿는 구석이 있다하여도 이혼이라는 현과제는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퍽퍽한 상황이라는 것을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막연히 안보면 살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다보니 그사람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싶은 갈망이 앞서서 그럴 겁니다.
누구나 살면서 서로서로 그런 생각 한두번쯤 할것이고 또 실제 행으로도 해볼것이고
마음속으로는 수많은 번민이 오갔을 터.

사연은 제각각..
삶아 본들 구워본들 뜯어 본들...뭐하겠습니까
모두 다 그렇게 사는걸요..*^*

님의 말씀에 공감이 가길레 두서없이
얼중얼중얼~~~~~

사는동안님의 댓글

사는동안 작성일

사랑과 전쟁 드라마를 보는것 같네요..

아쉼네요..
그프로그램 엄청 좋아 했는데..

그런 프로그램
다시 볼수 있을려나. 어쩔려나..

첫번째, 헤어지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번째, 헤어지지 않고 같이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님들 의견 받습니다 용..
홈피 가족이 보내주신 의견,
이혼 찬성 00%, 이혼 반대 00%

다음주 공개 하겠습니다....

살아보니님의 댓글

살아보니 작성일

....
살아보니 인생 다~~ 거기서 거기..

억울한게 한 두가지겠습니까?
그냥 그냥 눌러 눌러 살아 가는거제..

속 뒤집어 지는게 한 두가지겠습니까?
그냥 그냥 집구석 안 시끄러울려고 참고 사는거제..

아침부터 사람 드라마틱하게 만드시네..
4주후에 뵙겠습니다.()_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