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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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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9-07-13 11:16 조회2,01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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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년 전 경주에 아주 신비할 정도로 의술이 뛰어난 한의사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난치병이라도 이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으면 며칠 만에 거뜬히 낫는 명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의사는 재물에 대한 집착이 너무나 강했습니다. 그는 큰아들이면서도 돈을 아끼느라 어머니를 봉양하지 않았으므로, 가난한 작은 아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어느 때 그 어머니가 병이 심하게 들자, 작은 아들은 어머니를 업고 형님을 찾아갔고, 진맥을 한 다음 머리를 끄덕이는 형에게 아우는 물었습니다.

“형님, 어머니의 병명은 무엇인지요? 고칠수 있겠습니까?”

“좀 어려운 병환이긴 하지만 고칠 수는 있지. 그런데 너 돈을 가지고 왔느냐?”

“무슨 돈을 말씀하십니까?”

“어머니 약값 말이다. 약값을 내야 할 것 아니냐?”

“아니 형님! 아무리 돈도 돈이지만, 어머님 병환을 치료하면서 돈을 받으려 하시다니요?”

“약값을 안내면 안 된다. 모시고 집으로 가거라.”

아우는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고 화가 치밀어 올라 어머니를 다시 업고 가면서 욕을 퍼부어 댔습니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의사 부인도 남편의 하는 짓이 인간의 행위로 보이지 않았지만, 꾹 참고 한 가지 꾀를 냈습니다. 그날 저녁, 부인은 진수성찬을 마련하고, 전에 없이 친절하게 밥상 시중을 들면서 남편의 마음이 누그러진 틈을 타서 물어 보았습니다.

“대관절 어머님의 병명이 무엇입니까? 혹 중환이라도 드신 것은 아닙니까?”

“중환은 아니지만 그 병은 나 아니면 못 고칠 걸?”

“어머니 병환에 무슨 약을 써야 하길래 당신이 아니면 안 됩니까?”

큰 아들은 부인이 살살 꾀는 바람에 무심결에 병 이름, 약방문을 다 가르쳐주고 말았습니다. 부인은 수십 년 동안 남편 곁에서 약 만드는 것을 도와 왔기 때문에 한 번 들어 다 알수가 있었고, 이튿날 아침에 약을 조제하여 시어머니께 갖다 드렸습니다.

아우가 돈을 가지고 다시 와서 약을 지어 갈 줄로 믿어 있었던 큰 아들은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사람을 시켜 알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어머니가 병이 나아 걸어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그 병환은 내가 아니면 치료하기 힘든데 어떻게 나으셨을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범인이 자기 부인임을 알게 된 그는 크게 분노하여 아내의 아혈(啞穴)이라는 경락(經絡)에 침을 놓아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상은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아무리 돈 욕심이 많다고 하더라도 자기 어머님의 병을 어찌 돈을 받고 치료하며, 어머니의 병을 자기 몰래 고쳐 드렸다고 하여 진심을 내어서 아내를 벙어리로 만들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이 사람은 죽어서 분명 도산지옥이나 열지옥에 떨어졌을 것입니다.

탐심과 진심에 포로가 되면 인간은 상식을 벗어난 행위 속으로 빠져듭니다. 모름지기 탐심과 진심을 멀리하여 지옥의 씨앗을 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댓글목록

축서사님의 댓글

축서사 작성일

진심을 내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파멸의 길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

도안문님의 댓글

도안문 작성일

그는 아들도 아니요 의사도 아니요
남편도 아닌 짐승이외다.
주먹을 쥐면 펼줄알아야 주먹으로서 가치가 있거늘
...죽으면 쥔주먹도 아무 소용이 없거늘...허허 참
과관일세...칼산지옥 화탕지옥만 있겠습니까...더한 지옥도
아까운 짐승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