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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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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융 작성일07-07-29 07:13 조회1,827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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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학생

버스를 타고 가는데 그날 따라 사람들이 무지 많았습니다.
날도 춥고, 하여튼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엄청 짜증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할머니 한 분이 버스를 타셨어요
그 할머니는 먼저 타시고 돈을 낼 생각이셨나봐요
짐을 발 밑에 내려놓고 호주머니를 뒤적이시는데
당황하시는 눈치가 아무래도 차비가 없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버스는 이미 출발했고
계속 운전석 옆에서 호주머니를 뒤적이시던 할머니는 결국,
"기사양반 미안허이~ 이 노인네가 돈을 안가지고 왔나부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기사님도 화가 났겠지요
버스를 턱 세우고는 할머니에게 뭐라고 막 따지더군요!
돈이 없으면 타지나 말 것이지 타긴 왜 타냐구...내리라구 말이죠..
그 할머님은 창피 하셨던지 고개를 못 드리구 "미안허이~"라는 말만 하셨어요.


기사 아저씨는 버스도 출발안시키고 계속 뭐라고만 하시고..
그러자 사람들은 "돈도 없이 왜 버스를 타고 난리야" 하기도 하구,
"기사양반 그만 출발합시다" 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차안은 금방 웅성거렸고, 할머님은 더 무안해 지셨습니다.
그런데....갑자기 고등학생 한 명이 앞으로 마구 비집고 나오더니
호주머니에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더니 요금함에 집어넣고는..


기사 아저씨에게
"아저씨, 여기 만원 드릴 테니깐 이 할머니 차비 하시구요.
또 이렇게 돈없이 타시는 어르신들 계시면 아까처럼 욕하지 마시고
여기 남은 돈으로 그분들 차비해 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기사아저씨는 그제서야 버스를 말 없이 출발 시켰고,
버스안은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참 멋진 학생 아닌가요?


- <감동플래쉬>중에서 -

댓글목록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감동! 또 감동....

해월화님의 댓글

해월화 작성일

저도 얼마전 버스엔 탓는데 천원이 모자라는 거에요 ...얼마나 당황했던지...기사 아저씨께  사정예길하고  집에 전화을해서 버스값 후불로 계산했답니다. 아이들과 남편은 절 보고 많이 변했다고 칭찬인지 아무든 대담해진저의 모습에 가족모두가 놀라더군요  중요한건 그 기사 아저씨 법들이에 사시는 봉화 아저씨였담니다  이담에 오시면 ?  많이 드려야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