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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 둘째날(nat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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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규 작성일07-06-07 09:35 조회1,840회 댓글4건

본문

오래된 객지생활 지친 몸 풀어나 주듯


따끈한 황토방은 고향에 돌아온 몸을 포근하게 맞이해 주었다.



축서사 첫 아침



한옥문 밀기도 전


산새들 먼저 새벽예불 올리며


고요를 깨운다.



문밖 안개구름


푸른 병풍산 위로


산사를 맑음으로 드러내어



부드럽고


아늑한 천지


바다같은 포근함으로


세상을 열었다.



몸도 없고


마음도 없는


푸름의 그 물감


있는 그대로 맑아진다.




샤워를 하고 사리탑으로 올라간다.


초파일이라 사람들이 벌써 모이기 시작한다.




아 !


갑자기 눈물이 났다


이미 선몽서 왔던 그 산들........



나의 고향인데도 나는 잘 모르고


스님이 잘 아시던 그 보림자리 !




탑전으로 올라서는 입구에서 스님 한 분이 계시고


보는 사람들 마다 합장으로 인사를 한다.


순간 큰스님임을 알고서 옆사람에게 물어보니 큰 스님이라 한다.


(어 ! 꿈에 본 스님이시다.)


스님 ! 부산에서 왔습니다. 순간 눈물이 콱 흘렀다.



언제갑니까


예 3일 정도 있을 예정입니다.


그럼 시간있군요.



그럼 처사도 여기 (향초를 놓은 자리) 좀 정리 해 주세요


하시면서 나의 몸을 반갑게 두드리신다.



긴 비자루와 장갑을 챙기고 오니 벌써 다른 처사 한 분이


그자리를 정리하였다.



종루쪽으로가서 다른 한분과 같이


종루안을 깨끗이 정리하며


눈 아래 굽어보이는 산들(먼리 있는 산은 소백산이라고 한다)


눈위로 쳐다보이는 높은 산(문수산이라고 한다)



좌우로 아늑히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산의 맑음


사람들이 좌우를 병풍이라고도 한다는데



마치 연꽃 봉오리가


산사를 겹겹 둘러져 있는 것 같았다.



맑은 산빛


쭉쭉뻗은 붉은 소나무


이미 꿈으로 왔던 그 보림의 자리였다.





댓글목록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작성일

...()()()...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축서사와의 깊은 인연을 축하드립니다.()  큰스님께서는 의상대사님의 계시를 받으셔서 지금처럼 훌륭한 중창불사를 이루셨다고 모두 하나같이 축서사의 현재의 모습에 널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유서깊은 축서사, 마음의 고향인 축서사에 시간을 내셔서 자주 오셔서 기도하십시요 그러시면 소원을 꼭 이루시게 된다고 합니다...성불하십시요.()()()

관자재님의 댓글

관자재 작성일

읽고 있으니 저도 큰스님 친견할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는군요. 이상하게 뵐 때마다 눈물이 쏟아지지요.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축서사의 첫아침이란 아름다운 시에서 감동이 밀려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잘 표현하셨는지 읽고 또 읽어 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