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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광 작성일08-06-16 23:46 조회2,085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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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 부처님 사상을 생각하면 두가지가 말이 떠올라요. 닫힘과 열림... 그렇다면 이 시대는 무엇일까요?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유턴이 아닐까 해요. 끝 모르고 확장하다가 더이상 갈데가 없어지는... 그동안 동양은 닫힌 사회였지요. 인터넷을 보면 광명천지에 숨길 게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왜 부처와 공맹일까요? 화두는 의심의 용광로가 강력할 수록 모든 것이 녹아버리죠. 광장(아고라)에는 모든 것이 다 쏟아지지요. 여기에는 절대적 원칙이란 것이 다 녹아 그 모습이 사라지면서 전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지요.  열정의 용광로는 모든 것을 녹여 쇳물을 뽑아내듯이...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열려가는 사회이며 그것이 지향하는 것은 생활 보편성이라고 봐요.
  '소외'는 용납될 수 없다고 봐요. 자각은 타율적인 것이 녹이면서 스스로를 각성시켜 나간다고 봅니다. 공감이죠 여기서 자율적인 질서가 나온다고 봐요. 새로운 인류는 이해 폭이 넓고 깊어지면서 근원적인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이성이라고 하지요. 내가 있어 너가 있는... 결코 절대적인 원칙이나 이념의 숭배가 아니라 이것을 녹여낸 빈 자리에서 드러나는...
  파괴가 아니라 범위의 확장과 근원까지 파고들어 솟아오르는 샘물처럼, 햇살이 비쳐 물러가는 어둠 같이 새롭게 열려가듯이 그렇게 세상은 드러납니다. 공맹이 닫힌 것이라 한다면 이는 각성된 새로운 인간들의 자발성이겠죠. 너와 나가 둘 아니라는 연기적 각성 속에 공존의 질서를 찾겠죠. 그래서 공맹은 타율이 아니라 바깥으로만 향하던 자유가 각성을 통해 상대의 자유를 인정하면서 찾아내는 융합의 공명으로... 개인이 아니라 사람이 아니라 너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너가 있어 내가 있고 자연이 있어 사람이 있는 한쪽으로 닫힘을 넘어 쌍방향 내지 멀티폴라 곧 다극성으로 열려서 스스로와 내가 사라지고 오로지 공명만이 있는... 존재의 근본 양식에서 모든 것이 일어나겠죠. 이것이 길이요 가야만 하고 불가피하기에 회피할 수 없는 삶의 양식이 아닐까 해요
  스님 그런의미에서 저는 공맹과 부처님 사상을 바라봅니다. 중구 난방이 되었네요...

댓글목록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요즘 올라오는 글을 보고 저는 정말 기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어떤 재능들을 조금씩 표현해 주시는데
아주 높은 수준의 글들이 올라 와서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많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ㅎㅎ

변화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는 관용성 때문에 민주주의는 앞으로도
가장 훌륭한 제도가 될거라는 말을 어떤분이 하더라고요....(아주 유명한 분입니다.ㅋㅋ)

마찬 가지로 우리도 자신의 틀을 깨고 넓어지고, 자유로워서 결국은
생사까지도, 그리고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들까지도 뛰어넘는 정신적인 영역을 가질수
있는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너무 거창 합니다. 그렇치만 이것이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이니까요!!)

혜광님을 분명히 만났는데 기억이 않납니다.(이해해 주시구요..)

벗이 있어 멀리에서 찾아오니 이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이러면서 전 친구하고 술만 마셨지요. 과거에는..  그러나 이제는 법담을 나누 겠습니다.ㅎㅎ)

배우고 때로 익히니 이또한 즐겁지 아니한가?(정말 배우고 실천에 힘쓰는 수행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에게 가장 커다란 영향을 준 유교의 사상이라고 하면 위에 두줄의 문장 입니다.
잠시 인용하면서 횡설수설 하고 갑니다.ㅎㅎㅎ

sjs4820님의 댓글

sjs4820 댓글의 댓글 작성일

혜안님.  "벗이 있어......, 배우고 때로......"의 차례가 바뀌었소. 대학(大學)으로 예를들면 신민(親民)한 뒤에 명명덕(明明德)한다는 결과가 되는데 명명덕한 뒤에 신민 해야 하는 법이오. 득도(得道)한 뒤에 남도 제도하는 것과 같지요. 무슨 글이든 밀찰(密察)해야겠지요.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sjs님 저는 친구만나서 술마시고 놀다가
남는 시간에 공부 했어요.ㅋㅋ

예전의 저는 얼마나
유교를 싫어 했는데요.

정말 입니다. ㅎㅎ

sjs4820님의 댓글

sjs4820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해안님. 'ㅎㅎ'는 무엇이며 'ㅋㅋ'는 또 무슨 뜻입니까? 오늘밤 소생의 스승께서 미천한 소생에게 '먹고 살만하면 반드시 공부(孔孟之道)로써 영웅이 될 것'을 간곡히 바라시는 뜻을 전화로써 긴 시간동안 대화 나누었습니다. 내일 모래면 지천명(知天命)인 나이인 소생에게 무슨 바랄 것이 있어서 그리도 간곡히 말씀하시는 경책소리를 듣고서 저의 가슴도 아려옵니다. 해안님. 먼저 그대의 스승(無如)과 벗삼지 않고 또 누구와 벗삼으리오? 석문(釋門)의 어른 스님과 공문(孔門)의 소생의 어른 뜻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