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다쿠앙 선사의 일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혜안 작성일08-06-13 13:44 조회3,025회 댓글7건

본문

제목이 좀 생뚱맞은 감이 있네요!!
그래도 아래쪽 글에서 제가 약속한 것도 있고, 또 너무 정돈되고, 매끄러운
글들이 많이 올라 와서 라이브 느낌으로 생각 나는 데로 몇자 올리겠습니다.
그냥 흥미롭게 읽어 주세요. 부담없이 듣는 이야기가 편하고 재밌쟎아요!!

다쿠앙 스님으로 부터 단무지가 유래 되었다는 이야기는 했었지요. 그는 일본의 대표적인 선승중의 한분이고, 많은 일화를 남기고 있는 분이지요.
그분이 살았던 시대는 소설 대망의 시대 배경인 일본의 전국 시대 입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임진왜란이 있던 시대 이기도 하구요.

우선 수행의 이력을 잠깐 언급 하자면,
얼마나 치열하게 수행 했는지, 어떤 나그네가 지나다가 날이 어두워서 허름한 집에 들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아주 비쩍마른 이 스님이 수행하고 있었지요. 방안에는 특별한 경서나 책도 없고, 그렇다고, 이불을 깐 흔적도, 불을 피운 흔적도 없이 그냥 우두커니 앉아 있더랍니다. 그리고 얼마쯤 시간이 지나자 미싯가루 같은 것을 한대접 타더니, 그 나그네에게 , 한대접 자신이 한대접 벌컥 마시더니 다시 그대로 있더랍니다. 누구냐고 어디서 왔느냐는 말도 없이. 당연 말을 붙일 분위기도 연출하지 않았겠지요.. 그리고 그가 자다 일어났는데도 그는 자리에 눕지도 기대 앉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있었다는 군요.
아마 일본의 전통상 묵조선이나, 아니면 어떤 관법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그 나그네가 알아 보니 그분이 바로 그 유명한 한시대를 풍미한 다쿠앙 스님 이였던 것이지요.ㅋ

그분의 일화중 진실을 의심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 있습니다. 그렇치만 기록에는 분명히 남아 있는 이야기 입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대에 끝나면서 여러가지 외교적인 사건들이 일어 나지요. 그중에 하나가 조선의 사절단이 일본에 방문 하면서 조선의 호랑이를 보낸 겁니다. 당시에는 전시라서 죽음의 사선을 넘은 많은 기라성 같은 무사들이 있었지요. 그중에 대표적인 가문이(이름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가신으로 있었는데 이 호랑이를 구경하는 자리에서 그 무사에게 그 호랑이를 재압할수 있느냐고 했다는 겁니다. 그들은 명예를 생명보다 소중히 생각하는사람들인데 어떻게 거절 할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호랑이 우리에 작은 소도하나만을 들고 바짝 긴장하고들어 가서는 칼을 뽑아들고 눈싸움으로 기싸움을 해서 결국은 호랑이가 꼬리를 내리게 했다는 군요. 
그 자리에 마침 다쿠앙 스님이 있었는데(워낙 유명한 분이라 높으신 분들의 초대가 많았다는 군요) 이에야스가 스님은 선기로 호랑이를 재압 할수 있겠느냐구요?? 그러자 다쿠앙 스님 두 팔을 걷어 부치고 호랑이 우리로 들어가서는 호랑이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같이 놀다 나오더라는 겁니다. 참으로 대단한 선기지요..

당시에 각분야에 대가 들이 있었습니다. 검에 미야모도 무사시, 선에 다쿠앙, 다도에 야규(??확실치는 않습니다. 죄송)등 그시대에 수행의 개념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들의 최고봉으로 인정 받는 사람들 입니다.

혹시 미야모도 무사시에 대해서는 아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60여회의 진검승부를 해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전설의 검호지요. 그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아직도 그를  추종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도 처음에는 다쿠앙스님의 정신적인 지도가 있었지요.

저도 한때는 그의 저서인 오륜서를 여러번 탐독한 적이 있었어요. 정말로 밑줄까지 그으면서... 천하제일의 고수를 꿈꾼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무공비급을 읽는 것만으로는 고수는 될수 없었지요.

또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등의 3장군이 만들어가는 일본의 대망이라는 소설은 정말 한번쯤 읽어 보기를 권하는 좋은 책 입니다.
대중적인 인기면에서는 천재적이면서도 기괴한 오다 노부나가가 많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일본 천하를 통일하고 후대 약200년에 평화를 이루는 기초를 다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주인공 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의 인생 역정은 인생에 많은 부침이 있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임진왜란의 배경이 되는 때이기 때문에 역사교육상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읽고나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게 하는 책이라고 할까요. 그정도로 유익한 중국에 삼국지, 일본에 대망, 한국에는 태백산맥이나, 토지에 비견 될만한 책이지요(이건 그저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다시 다쿠앙 스님으로 돌아와서 그가 어떤 기생의 누드화를 보고 찬을 한 것은 아래에서 언급했고, 특히 아이들을 좋아해서 저녁에 산에서 내려와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았던 일화도 많고요, 그에 관한 글도 몇가지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유명해서 그에관한 소재로 일본의 만화나 이야기 책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이 자꾸 길어 지네요. 오늘은 여기에서 이만 줄입니다.^^
너무 책을 보고 자료를 찾아서 사실의 진위를 찾고 그러지는 마세요.ㅎㅎ
그냥 읽고 넘어가면 그만이지요.ㅋㅋ
스님에관한 글을 올리고, 읽으셨으니 우리는 오늘도 불교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지요.ㅎㅎㅎㅎ

댓글목록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아!
시간 없다고 해인님의 질문에 답하지 못한것은
죄송합니다. 갑자기 시간이 나기도 했지만, 너무
학문적인 분위기로 가면 지루 할 것 같아서요......ㅋㅋㅋ

해 인님의 댓글

해 인 작성일

햐~ 정말 박학다식 하십니다

  미야모도 무사시의 오륜서(五輪書 : 땅의장, 물의장, 불의장,바람의장,하늘의장)
  중국의 전략서 손자병병에 버금가는 일본의 병볍서라 고 떠들고 했싸서 한번 읽어
  보기는 했는데예

  저의 안목이 부족해서 그런 지는 몰라도
  "단도 직입"하는 검객이 저술해서 그런지 짧고 간결, 간명한 한 행간속에서
  특별한 감흥을 느끼 지 못했습니다
  " 지금 기억에 있는 것은 , 상단치기 , 중단 치기 ... 등등 어쩌고 저쩌고
    참 ! 거시기 "적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라" 등등

  햐 ~ 그러나 고전은 고전 입니다  < 古 爐 淸 香 >
   
  글구요 스님
  시간 나시면 요
  제 3 구 (이 구는 스님이 자초 하셨습니다 : 엥 ? 스님이 궁둥이 선사 이야그를 언급하셨기에) 호호호
 
  선승 단하 천연이 겨울에
  법당에서 참선하다가 궁둥이가 시려
  목 불상을  쪼개서 궁둥이에 쬐는 불을 지폈지만
 
  그렇치만 단하 선사야 궁둥이 뜨셔 좋치만
  그렇치만 우리는! 우리는!  이 더운날 뭐냐? 이겁니다
        ! 이 뭣 꼬  !

    " 일일시호일"  ㅎㅎㅎㅎ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해인님의 글을 읽으니 추천하고픈 문구가 있군요
정진방에 올라와 있는 이른바 선가 사홍서원입니다.

그리고 또 생각나는 군요
정말 쓰고 싶진 않지만(혹 분위기를 흐릴까봐..... 그렇지만 재미를 더하기 위하여 ^^)
요즈음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되고송이랍니다.
물론 해인님의 깊은 뜻은 짐짓 다른 연유에 있는 듯하니 곡해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해 인님의 댓글

해 인 작성일

" 一 爐 香 室 "

  허 호호호
    대로송도 있는 대요  ㅎㅎㅎ

      손님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시정물건 사고파는 것은 세월대로
      세상 만사 내맘대로 되지 않아도
      그렇고그런 새상 그런대로 보내

    0, "바넘효과" 라든가 ? 기억이잘 나지 않습니다  이거 혹시 알츠하이머 ??

    ~  인간의 심리에는 일반적인 주장과  구체적인 주장이 상치할 때,
        구체적인 주장이 부정확성을 무시하고 일반적인 주장을
        즉 애매한 것 속에서 스스로 적합하다고 믿는 내용을 받아 들이는 경향이 있다.

    0, 아~ 전 이제 자주 중충혈(中衝穴) 셋째 손가락 끝을 자주 눌러야 될것 습니다
        중충혈을 자극하면  알츠하이머나, 건망증, 암기할 때 좋다 고합니다.

  "  지금 태양이 머물고 있는 여기 이곳에서 부터 이후로 나는 영원히 싸우지 않을 것이다 "
              ~  인디안 네페르세 족  조셉 추장  ~

    ps :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팔죽시로군요
네~ 정말 우리 불가에는 좋은 게송도 많습니다.
우리 부처님과 티끌처럼 많으신 선지식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면 ~~  즐거운 주말 보내겠습니다.

“홍로점설”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영영님은 예의가 바르시네요.ㅋㅋ

저도 즐거운 주말 보내겠습니다.ㅎㅎ



풀잎위에 맺힌 이슬
물에 비친 달보다도 야릇 하여라~~

보현수님의 댓글

보현수 작성일

스님!!
구수하게 올려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즐거운 주말 보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