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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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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현수 작성일08-05-28 12:47 조회1,830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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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다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 자주쓰는 단어중에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난다.. 어느 한쪽이 침묵하면 소리날 건더기가 없어지는데 사람들은 침묵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지요 순간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잠시 참지못해 더 큰 화를 자청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가정을 꾸려가는 길에는 더 그렇지요 화나는 대로 모두 발산해버리고 한바탕의 전쟁이 스쳐간뒤에 후회의 그림자가 슬며시 나타납니다 울컥 치밀어 오르는 순간을 잠시 참지못하는 어리석움을 수차례 격어본 후에 조금씩 반성의 기미가 첨가되어 버릇을 어지간히 고쳐가는 길이되네요 인터넷상에서 흔히 보이는 글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댓글이 보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경우를 봅니다 그사람 생각이겠지 묻어두면 이내 잠잠해질 사건들. 지기싫어 하는 우리 삶의 자화상 이겠지요 잠시 고개숙여 언쟁을 피할수있으면 그것이 곧 이기는 길 인걸요 어느누가 봐도 당신이 이겼다고 말할것입니다 & 모셔온 글입니다& music01.gif ♬The end of the world / Skeeter Davis♬

댓글목록

보현심님의 댓글

보현심 작성일

보현수 보살님 오랜만에 글을 올리셨군요.
재미도 있지만 느끼는 바도 많습니다.
그래서 맹사성의 호가 고불(古佛)인가 봅니다.
앞으로도 재밌고 유익한 글 많이 올려 주세요.
오늘 비도 오는데 노래까지 감미롭고 아주 좋습니다. ^^

보현수님의 댓글

보현수 작성일

보현심 보살님 반갑습니다.
앞으로 자주 오세요.
왔다 가실때, 꼬~옥 다녀 가신 흔적은 남겨주시구요.

좋은글 많이 올려 주시어,
우리 같이 아름다운 마음 같이 나누도록 해요.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좋은 글과 음악 고맙습니다.^^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됩니다.

맹사성의 호가 '고불'이었군요.
오늘 많이 배웁니다.ㅎ
편안한 시간 되세요.~^^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럽고 "저렇게 하지 않아도 될것을.."
 하고 안타까움을 주는 모든일들도 따지고 보면
 고개를 너무 쳐드는 데서 비롯된다는걸
 느껴옵니다.
 때로는 신심이 깊다시는 불자님들이
 다른 이미지를 느끼게 할때면
 정말 안타깝고, 딱하고, 민망함을 보는듯 하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화합과 자비가 우선이다 "!  라고 주장하고 싶은데...

 글 내용은 한국인데, 음악은 미국,  국제화시대에 걸맞군요
 좋은글 다시읽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보배 보살님 !..()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맹사성의 호가 고불 이였구나!!

바람이 강하면 강한데로 두어라!
강한 바람은 언덕을 스치고 지나가리니......^^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그런데요~~
그 바람은 스치고 가 버리면 그만이지만
스치고 간 후의 상처는 너무 오래가니 그게 걱정이지요..//

법융 사무국장님의 충고를
우리 신도님 모두가 잘 받아들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