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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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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8-04-16 14:46 조회1,831회 댓글1건

본문

32.

깨어있음에서 즐거움을 취하고

흐트러짐에서 위험을 보는 비구는

결코 (낮은 상태로) 떨어지지 않으리.

그는 참으로 열반에 바싹 다가간다.


<니가마바시띠사 장로 이야기>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부처님은 니가마바시띠사 장로의 인연으로 제 32구를 말씀하셨다.

니가마바시띠사는 사밧티 근처의 작은 시장 마을에서 나서 자랐다. 비구가 된 뒤로 아주 단촐한 생활을 하였고, 욕심이 거의 없었다. 음식을 공양받을 때는 자기 친척들이 사는 마을에 갔고, 주는 것이라면 좋은 것,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받았다. 특별히 큰 행사가 있을 때는 피했다. 심지어 아나타삔디까(급고독)와 빠세나디 왕이 큰 규모로 보시를 했을 때에도 그는 거기 가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비구들은 그가 자기 친척들하고 계속 유대를 가지면서, 아나타삔디와 빠세나디 왕이 큰 보시를 하는 등의 행사에는 가지 않는데 대하여 입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부처님이 이를 듣고 니가마바시띠사를 불러 물어보았다. 그는 공손하게 해명하였다. 자기가 고향 마을에 자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음식을 구걸하러 가는 것이다. 충분한 음식을 받았을 때에는 더 이상 가지 않으며, 음식이 맛있건 맛없건 가리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를 꾸중하는 대신에 다른 비구들 앞에서 그 행실을 칭찬하셨다. 부처님은 또 말씀하셨다. 욕심없이 만족하며 사는 것은 부처와 성인들의 수행과 일치한다. 그래서 모든 비구는 참으로 니가마바시띠사 장로 처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앵무새 왕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옛날에 앵무새의 왕이 많은 식구를 데리고 갠지스 강가의 무화과나무 숲에 살고 있었다. 열매를 다 따먹으면 앵무새들은 숲을 떠났다. 그러나 앵무새 왕은 자기가 사는 나무에 무엇이 남아있건, 싹이건, 잎이건, 나무 껍질이건 잘 만족하여 떠나지 않았다.

제석천은 이를 알고 앵무새 왕의 미덕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자기의 신통력으로 나무를 시들게 하고, 제석천과 그 아내 수자따가 거위로 변신하여 앵무새 왕에게 갔다. 그리고 물었다.

"왜 너는 다른 애들처럼 이 늙고 시든 나무를 떠나지 않니? 다른 나무에는 아직도 열매가 많잔아?"

앵무새 왕이 대답했다.

"이 나무가 고마와서 나는 떠나지 않는 거란다. 내가 사는데 충분한 먹이를 주는 한 이 나무를 져버리지 않을 거야. 이 나무가 시들었다구 버리는 건 배은망덕한 일이지."

제석천은 이 대답에 큰 감동을 받고, 자기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는 갠지스 강의 물을 떠다가 시든 무화과 나무에 부었다. 그랬더니 나무가 금방 생생해졌다. 가지가 무성하고 푸르게 되어, 열매가 가득 열렸다.

그렇게 동물일지라도 슬기로운 이는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 그들은 무엇이든지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한다.

이 이야기의 앵무새 왕은 전생에 부처님 당신이었고, 제석천은 아누룻다(아나율 존자)였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시를 읊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2. 깨어있음에서 즐거움을 취하고
흐트러짐에서 위험을 보는 비구는
결코 (낮은 상태로) 떨어지지 않으리.
그는 참으로 열반에 바싹 다가간다.
설법이 끝나자 띠사 장로는 아라한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댓글목록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욕심없이 만족하며 사는 것은 부처와 성인들의 수행과 일치한다." 는
 귀한 법문을 마음에다 또 새겨넣습니다.
 욕심없이 사는 사람은 바보취급을 당하고
 그로 인해서 가난하게 살아야 하고
 주변사람들에게 까지 마음을 쓰이게 해야하는데
 왜 욕심없이 만족하며 살라고  가르침을 주셨을까 ?
 다시 화두로 부각 되는 시간입니다....
 부처님의 높고도 깊으신 가르치심에
 옹졸했던 자신이 몸 둘 바 없이 부끄러움이 느껴질때까지
 깊이 사색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