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꽃 피는가 싶더니 .../ 도종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월화 작성일08-04-11 11:20 조회2,053회 댓글2건

본문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피었던 꽃이 어느 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

지난 밤 비에 소리없이 떨어져
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

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 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
마음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길고 멉니다.

꽃 한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반가움인가 싶더니 아쉬움입니다.....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화답 입니다.

머라 할말이.....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