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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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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월화 작성일08-03-27 20:45 조회2,079회 댓글2건

본문

무  심  천  / 도종환


한 생각 사는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것 중 하나가

욕심 이라서,

인연 이라서,

그끈 떨처 버릴수없이 괴로울때
이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울이 앞을 막아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워 하던 것의 실체를 꺼내
물 한자락에씻어 행구어 볼수있다면

이세상 사는 동안에
끝내 이루어 지지않을
어긋나고 어긋나는 사랑의 매듭

다 들어 물살에 주고

달빛이 꿈속에 저서
흔들리다 돌아보시게

돌아서는 텅빈 가슴으로
바람줄기 서늘히 다가와 몸을 감거든
어찌하여 이물이 그토록 오랜세월
무심히 흘러오고 흘러갔는지 알게될지니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저녁하늘 처럼 넓어진 마음,
무심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댓글목록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도종환님의 글을 참 사랑합니다.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우리는 무심을 향하여 날마다 몸부림쳐 봅니다.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저도 도종환시인 글 좋아 했습니다.
접시꽃당신~~ ㅎ
너무 상업적이라고 많이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암튼 아주 불교적인 시를 쓰셨네요.
간간이 좋아했던 글, 음악, 사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던 즐거움을 만난다고날 할까요 ㅎㅎ
좋은 글 사진 감사 합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