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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님 편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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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융 작성일08-01-19 10:28 조회2,364회 댓글2건

본문

청담 큰스님께서 속가에 남겨져있는,
출가전 부인에게 노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청담(靑潭)큰스님 약력(1902∼1971)

1902년 10월 20일 : 경남 진주에서 출생
1927년 : 고성 옥천사에서 남규영 스님을 은사로 득도
1930년 : 개운사에서 박한영 스님 사사. 대원불전 대교과 졸
1955년 : 조계종 초대 총무원장
1956년 : 조계종 종회의장
1966년 : 조계종 통합종단 2대 종정
1970년 : 조계종 총무원장
1971년 11월 15일 : 세수 70세, 법랍 45세로 도선사에서 입적
저서:다시 태어나도 이길을
    저 푸르른 하늘을 보면 갈대가 흔들리는 모습이 등등이 있습니다..


대도성보살 귀하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그 동안 염불공부 잘하셔서
죽을 때에 귀신한테 끌려서 삼악도로 가지 아니하고
극락세계의 아미타불님 회상으로 가실 자신이 섰습니까?

모진 병 앓고 똥이나 싸버리고
정신없이 잡귀신들에게 끌려가서 무주 고혼이 되어서
밤낮으로 울고 천만겁으로 돌아다니면서
물 한그릇도 못 얻어먹는
불쌍한 도깨비귀신이나 면해야 될 것 아닙니까?

다 늙어서 서산에 걸린 해와 같이
금방 쏙 넘어가게 될 형편이 아닙 니까?
살림걱정, 아이들 걱정, 이 걱정 저 걱정 다 해봐야
보살에게는 쓸데없는 헛걱정이오
죄업만 두터워질 뿐이니

다 제쳐놓고 염불공부나 부지런히 하시오.
앞날이 급하지 않습니까?

나나 보살이나 얼마 안있어 우리들이 다 죽어서
업을 따라서 제각기
뿔뿔이 흩어지고 말 것이 아닙니까?

부디 쓸데없는 망상은 다 버리시고
염불만 부지런히 하셔야 하지요.
곧 떠나게 된 인간들이 제 늙은 줄도 모르고
망상만 피우고 업만 지으면
만겁의 고생을 어찌 다 감당할 것이오?

극락세계만 가 놓으면
우리가 만날 사람은 다 만날 수 있을 것이 아닙니까?
다 집어치우고 자나깨나 나무아미타불, 급했습니다.
부탁입니다. 절하고 빕니다.

늙은 중 합장.


코끝이 찡함을 느끼는 글입니다.
사랑하시던 보살님을 남겨 두시고 홀연히 출가를 하셔서 훌륭하신
선지식이 되셨지만 속가에 홀로 남겨진 보살님의 심정은 어떻하셨을까요 ?
속된 중생의 뇌리가 그저 머-엉해지는 느낌입니다...
.성불하십시다.<법융>합장()

댓글목록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갑자기 마음이 바빠져옵니다. 염불공부~~
매일 매일 해야하는데 사실 잘 안됩니다.
날마다 저희들에게 채찍을 해주시는 법융님께 감사드립니다.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출가자, 재가자 모두에게
하시는 큰스님의 고구정령한
당부이자, 경책의 말씀 입니다.
항상 정진하기 힘드신 분들은
마음내셔서 하시는 동안만이라도
모든것 잊고 공부에만 매달리시기를 바랍니다.
법융님 좋은 글 올려 주셨네요. 감사 합니다.
오늘도 혜안 두손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