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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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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 작성일08-06-19 15:14 조회2,320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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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진지하지 못한것 같아서....음!!
꼭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느라고 여기저기 다니는 건데, 할일 없는 사람이 빈둥거며 여기저기 다니는 필이 납니다. (이정도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 지 충분히 알게 되셨을 거라고 생각 하면서....^^)

오래전에 라디오에서 진행하는 김미숙에 음악살롱(프로그램 이름은 쫌??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한 20년쯤 전에....)이라는 프로에서 오프닝멘트로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을 한적이 있었습니다.(설마 이걸 확인 하시는 분은 않계시겠지요.ㅋ)



흐르는 것이 이와 같구나!
주야로 흘로서 쉼이 없구나!


이말을 듣는 순간 얼마나 마음이 편하고, 위안이 되던지....
뜻을 굳이 유추하자면 여러가지로 해석할수 있겠지만(시나 한자는 함의가 많으니까?. 그리고 먼가 있는 듯이 말하니까?)

그런것 보다도 그냥 사는 것이 그런가 보다,
모든것이 그렇게 흘러 가는 구나! 하는 체념적인 편안함 이라고 할까요.

그때 심한 압박감으로 힘들게 지내고 있었거든요.
가슴에 그냥콱 박혀 버렸어요. 이 구절이...... 공자님의 말씀이였지요.ㅎㅎ

공자님은 천하를 유랑하며 세상을 바로 잡아 보고자 노력한 사상가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일화와, 감동 스토리도 많구요 많은 화재거리를 우리에게 남겨 주고 있습니다.

워낙 당시 사상의 중심에 선 분이라서 많은 칭찬도 받았지만 비판과 조롱도 많이 받은 분이지요. (대표적으로 상가집 개라는 말도 들었으니까.) 출생에 대한 비밀도 있구요.(아버지를 모르는 사생아라는 설이 있습니다.).

특히 도가로 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아마도 그것은 후대 도가의 조작으로 추측됩니다.(정확한 역사적 사실은 공자가 장자보다 선대라고 합니다. 후대 장자등의 도가 서적에는 공자가 장자한테 찾아와서 가르침을 구했다고 합니다만..)
어쨌든 그분의 공부에 대한 열정이나 후대의 끼친 영향은 정말 대단 합니다.

그 중에 짧은 일화 하나를 소개 하겠습니다.
그날도 천하의 질서를 바로 잡아 보겠다고 길을 가다가 길을 잃엇습니다.그래서 제자를 시켜서 밭에서 일하고 있는 어느 노인에게 길을 물어 오라고 합니다.
제자가 그에게 길을 물으니 그 노인이 도리어 묻습니다. 저기에서 서있는 사람이 누구냐고,(시골 노인이 보기에도 먼가 있어 보였던가 봅니다.ㅎㅎ)

그러자 공자의 제자는 자랑스럽게 저분이 요즘 천하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공자라고 합니다. 그러자 그노인왈 그렇게 잘난 분이 길을 잃고 헤매냐고, 천하를 어찌해볼 생각 하지 말고 자신의 앞가림이나 잘하라는 훈계를 합니다.
 
 아마 이분도 시골에 은둔해서 살고 있는 현인 중에 한분이 겠지요(분위기상 도가 쪽 뉘앙스가 풍깁니다.이래서 고수는 강가에 모래알 같이 많다는 비유를 하기도 하지요. 몇일 전에 올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라는 글의 댓글에 인용한 것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저기 뿌려놓고 다니니까 필요할때 편하게 써 먹습니다. 얼마나 영민한지.....흘흘)

이말을 제자로 부터 전해들은 공자님 대답
껄껄 웃으시며


그말이 참으로 맞다.(대인의 풍모인지, 아니면 연출인지,어차피 스타일 다구겨졌으니 마지막 자존심이나 살리자는.....)

그리고 이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인간이 땅을 밟고 살아야 한다면
그래도 나는 이길을 가겠다."

고, 그의 일생의 포부를 선언하는 공자의 사자후라고 할 수가 있지요.
(이말을 들은 저는 충격으로 잠시 멍했을 정도 입니다. 당시에는 충격도 잘 받고 그랬던가 봅니다. 제가.ㅎㅎ)

공자는 정말 위대한 인간이구나.
내가 함부로 판단할 정도의 인물이 아니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주위에 많은 것으로 부터 영향을 주고 받고 살아 갑니다.
모든 것은 연계 되어있으니까요. 어떤 때는 시공을 초월한 것으로 부터도...
바로 위의 경우과 같은 예이지요.
그렇다면 지금도 공자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글은 어떤 주제를 생각하고 올리는 글은 아닙니다.
그저 읽어 보시고 감상하고 혹시라도 가져갈 것이 있으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소화시키고 활용하라고 하고 싶어요.
그것을 독자 이론이라고도 하는 데요(이부분에 관해서 다음에 꼭글을 올리겠습니다.) 전에는 작가가 어떤 글을 쓰면 작품의 해석을 작가의 의도대로 해석하고 믿어야 된다고 생각 했지요. 그런데 남미의 어떤 대가가 나타나서 "아니다. 독자가 느낀대로 자체를  존중해주고 강요할 것은 아니다라는 독자이론을 주창 합니다. 어떤 독자는 작가가 의도한 것보다도 더 많은 것을 유추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꼭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더  우리는 자신의 사상이나 주의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거나, 압박을 받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금강경의 법집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강요까지 하지요....
그러한 것들로 부터 조금은 자유로워 지라는 저의 개인적인 의도가 있습니다.
아는 많큼 보이는 것이니까요?

내일은 제가 축서사의 신도님들을 모시고 성지순례를 갑니다. 그래서 오늘 먼가 하나 해야 될것 같아서 다시 횡설수설 하고 갑니다.

장마철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댓글목록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공자의 주유천하이군요.
공자에게도 그런 아픔이 있었다니 실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공자의 유가 사상이 중국의 정치 이념으로 채택되면서 중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에 많은 영향을 끼친 탓으로 공자는 아직도 우리들에게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해바락조은거님의 댓글

해바락조은거 작성일

공맹을 논할려니 꽃놓고 수놓을 재료가 읍고~
소생은 우리의 김병연을 사랑합니다.
김삿갓 방랑기 라는 라듸오 프로가 있었죠
두만강 푸른물에 의 노랫가락과 시한수 읊고 시작하는~~~

시글 나부랭이와 호방한 질타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기에 충분했잖아요. 험~

임금을 지키지 않고  선천방어사라는 직분을 잊은채 도망을 간 김익순의  손자든가요
덕분에 햇빛을 보지못하도록 갓을 쓰고 여생을 살아가게된 계기가 되었구요

영월의 어느 마을에서 직업상 문전걸식영업에  종사하던중 초상을 치르는 집에 이르렀답니다.
주인이 휙 보고는  식은밥 한뎅이를 주고 쫓아내려는걸 김삿갓을 알아본 동네사람1이 안으로 뫼시게 되었습니다.그제서야 주인이 그토록 잘나가신 분께 제문을 하나 지어달라고 청구서를 발행하게 되었다나요.
순식간에 그럴싸하게 싸인을 하나 날려 줬더니
그 제문을 받아 들은 주인이 흡족해 하며  술상을 한상 차려 주고 그 제문을 관위에 붙이라 했다나요.

柳柳花花라
버들버들 떨다가 꼿꼿하게 죽었드라.........

혜광님의 댓글

혜광 작성일

우 선생님 때문에 들통나고 말았네요...^^ 인터넷은 속일 수 없네요.
  공자 뿐만 아니라 부처님께서도 시대적 아픔이 있었죠. 사카족이 멸문당하는 것을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또한 저도 살아오면서 마음 아픈적이 많고요... 사람에게 번민 곧 괴로움은 반드시 동반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혜란 게 생기나봐요. 아픔을 바로 보려고...
  실천의 문제에 대해서 가끔씩 생각해봐요. 옳다고 다 행할 수 있느냐? 저는 이 문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20대에는 옳으면 바로 행해야 한다고 믿고 거기서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번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인생을 조금 살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게 인연법인 것 같아요. 옳다고 판단하더라도 인연을 보지 못한다면 결과는 꼬이기도 하는 것 같아요. 좋은 마음으로 한 것이 다른 사람과 나 자신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인연을 안다고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비우는 것이기도 해요. 가장 무서운 게 속에 숨어있는 욕심같아요
이것이 있는 한 결코 행복은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일일 수록 자신을 잘 살펴야만 탐진치에 속지 않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잘못된 생각과 욕심 그리고 자신의 조급함을 살피지 않는다면 결코 인연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봐요.
  이러한 평범한 사실을 알려주신 부처님께 감사드리며 귀의합니다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앞서 혜광님께서도 열림과 닫힘을 말씀하셨지만 정말 김삿갓 시인은 닫힘으로 인하여 고통을 많이 받았을 것 같습니다.(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만약 소통이 잘되어 김갓갓이 자신 집안의 내력을 미리부터 잘 알았더라면 물론 고뇌와 번민에는 빠졌겠지만......
글쎄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래도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방랑 시인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김삿갓을 통하여 열림과 닫힘을 생각해 봅니다.
물론 지나간 인물이고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의 일생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인물이므로......
어쨌든 닫힘에서 시작한 그의 인생을 김삿갓은 스스로 열어가고자 애를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왜냐면 그가 남긴 일화나 시들이 우리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김삿갓은 우리 민족이 누구나 다 좋아하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온 몸으로 받아들인 그의 생애 덕분에 누구도 그의 조상을 혹평하지 않으며 오히려 김삿갓에게 많은 연민과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아~ 정말 저의 글을 김삿갓이 읽었다면 또 그냥 웃을지 모르겠군요. ^^

어쩌면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분들은 늘 피곤하실지도 모르겠군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후인들의 의도에 따라 그들이 논해지고 평해지니 때로는 억울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요즈음 연속극에서처럼 자신이 많이 왜곡되었다고 격분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

오늘 혜안스님께서 먼 길을 가신 듯하여.....
계셨더라면 김삿갓에 대하여 또 멋진 글을 올리셨겠지만......

그래서 홈이 비어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스님!!! 성지순례 잘 하시고 시간 나시면 순례기도 올려주시고 김삿갓에 대한 견해도 꼭 피력해 주세요. ^^

혜광님의 댓글

혜광 댓글의 댓글 작성일

저는 삿갓 김 병연 선생에 대해서는
  상식적 수준 밖에 아는 게 없어요
  조부께서 홍 경래 난에 연루되었는데
  그 분을 욕하는 글을 써서...

  아는 벗과 가끔 얘기했어요
  김 삿갓의 초기 시는 해학이 주를 이룬다고 해요
  예를 들면 유유화화(柳柳花花)는 세상을 조롱하고 있어요
  가슴에 화를 끄지 못했다는 거죠

  어릴 때 만화책에서 본
  금강산 어느 스님과 나눈 선문답은
  그 경지가 상당했던 것 같아요
  부정에서 시작된 그의 시는
  말년에 이르러서는 긍정으로
  전환되면서 승화되는 맛을 보이는 것 같아요
  아쉽게도 그 시를 제가 외우지 못하고 있네요...

  세상을 유랑하면서
  넓은 안목은 가슴 속에 화가 부질 없음을 깨닫고
  모든 존재가 스스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얘기하게 되죠
 
  혹시 시를 알고 있으면 올려서
  함께 감상해봤으면 합니다.

해 인님의 댓글

해 인 작성일

홈피 방장님의 않계시니 ...허허허

  공자에서, 삿갓 까지 나오네 요 차암 즐겁습니다
  헤헤 전 그럼  공자~ 삿갓~에서 장자 로 이어집니다

  !< 쓸모 있음과 , 쓸모 없음>!

  장자 산목편에 보면

  제1 거목 : 장자가 산속을 지나다 ,
  입과 가지가 무성하게 구부정한 나무를 베지 않고 있는 나무꾼을 보았는데
  와이~ 왜? 베지 않느냐 물으니 왈! 쓸모가 없어서 베지 않는다

  라고 하자 장자 왈 ! 이 나무는 재목감이 않됨으로 천수를 누릴수 있다

  하시고 는 다시 길을 재촉하여

  제2 거위 : 옛 친구집에 들르니  옛 친구가  심부름 하는 아이에게 거위를 잡아 대접 하라
  이르자 심부름 하는 아이 왈 ( 한마리는 잘 울고, 한마리는 울지 못합니다 어느 쪽을 잡을 깝쇼)
  주인 왈! 울지 못하는  거위를 잡아라  , 그래서 장자는 울지 못하는 거위를 잡아 먹은 관계로 그 후로
  말을 잘 못했다나 어쨋다나 !:

  제 3 : 장자와 재자와의 대화
    제자 왈 : 선생님 그제 산속의 나무는 쓸모 없음으로 인해, 천수를 다할 것이 고
                          어제 선생님 친구집 거위는 쓸모없음으로 , 목이 댕강 잘려 우리 뱃속에 있는디

    장자 왈 : 나는 그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의 중간에 머물고 싶다
                그러나 그 중간도 도와는 비슷하나 참된도가 아니므로 화를 아주 면할 수 없다
                만약 이런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을 초월한, 자연의 도에 의거 세속박에서 유유히
                노닌 다면 그렇지 않게 된다 !

      *  참 깊이 있는 이야기 입니다 *


  ps * 심심하여 혼자 노는 독백 *

  제 4 : 그럼 장자에서 오늘 현실로 돌아와서 
   
    제 생각앤 : 못생긴 나무는 :산을 지키고
                    울지 못하는 거위는 : 노래방에선 쓸모가 없을 것같은 대요 ㅎㅎㅎㅎ

    결국 :
    우리 홈피 혜안 방장 스님은
    자알 생기 셧기에 ~산을 떠나 신도들과 속세로 나가신 것으로는 사료 되는데
    노래 실력은 어쩔런지요

    ㅎㅎㅎ 농담임니다만 , 노래 도 잘 부르시기에 살아 돌아 오셔셔 우리 홈피 중생을
    굽어 살피 실 것입니다. 

    * 즐거운 하루 되새요 *

수련화님의 댓글

수련화 작성일

성지순례 잘 다녀오셨는지요? 먼길, 오늘 덥던데 귀한 시간 내주심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더더욱 청량한 날 되소서.. 합장 _()_ _()_  _()_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참 여러가지 글들이 올라 왔습니다.
처음부터 특정한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 갈지 종잡을 수가 없네요.
생뚱맞게 김삿갓이냐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누구면 어떻습니까?ㅎㅎ

고3때인가 김삿갓 시집과 전기를 한권 읽게 되었습니다.
그후 정비석이 김삿갓을 여러권으로 소설로서 출판 햇더라고요.
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비석의 문체는 별로 마음에 않들었지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어뜻 생각나는 시는 외설스러운 시가 생각이
나는데 저의 신분상 말할수는 없고, 가는 곳마다 여자들과의 로맨스를 꽃피웠다는 기억이 있네요.ㅎㅎ)

그런데 후대에 이러한 좋은 작품(예술이나, 저서등)을 남긴 분중에는 처음부터 그러한 작품을 의도 한것은 아닌데, 환경이나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이태백, 두보, 이하,등은 모두 과거에 낙방하거나 등용이 안되어서
비애속에서 이런 작품들이 나온 케이스이고요, 우리가 잘 아는 정약용 또한 귀향지에서 수많은 저서를
남겼지요. 결국은 그들의 이름을 후대에 더 알리는 계기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많이 불우하고, 힘든 생활을 한분들이지요.

암튼 현재 상황이 다소 않좋고 ,힘들어도 너무 절망하지는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겨내면 분명히 더 큰 좋은일이 기다리고 있을수 있거든요.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활기찬 한주 맞으시기 바랍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