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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둥아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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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심 작성일09-06-08 12:29 조회1,972회 댓글2건

본문

어이하나 / 슬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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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뚱아리 하나
 
시 / 정현종
 
 
몸뚱아리 하나가 구만리요
몸뚱아리 하나가 寸尺이다
목욕을 하면 깨끗해지기도 하고
기운을 빼면 맑아지기고 하는데
기쁨의 샘이며
절망의 주머니다
눈부신 아홉구멍
만물이 드나드는 길목이 많아서
만물교통의 중심이며
天地를 꿰고 있다
밝을 때는 거기 비취지 않는 게 없고
어두울 때는 제 속에 갇힌다
하루아침에 일어나고
하루하침에 쓰러진다
먼지 하나에 울지만
풀잎 하나에 웃는다
뛰어오를 때 이쁘지만
넘어질 때도 이쁘다
땅과 같아서
술과 같아서
물과 불이 더불어 있으니
물결에 취하고 불길에 취한다
(술 마신다는 건 물불을 가린다는 얘기다)
이 배는 그리하여
물길로도 가고 불길로도 간다
더러 빠지고 더러 데지만
그 淨化의 미덕 ! 은 영원하다
 
만물이며 내 몸이여
허공이며 내 몸이여
 

댓글목록

초심님의 댓글

초심 작성일

새로운 한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어깨를 활짝펴고 고운 한주 보내세요.

축서사님의 댓글

축서사 작성일

새로운 한주!
날씨는 좀 그렇지만
어깨 활짝펴고 즐겁게 시작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