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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부른다]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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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능엄화 작성일09-06-08 09:31 조회1,978회 댓글0건

본문

           

               깨어진 꽃병

 

                                           -쉴리 프리돔

 

꽃병이 부채에 부딪혀 금이 갔지요.

그래서 꽃이 시들어갑니다.

살짝 스치기만 하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는데......

그러나 가벼운 금은 눈에 띄지 않지만 매일 매일

수정을 파고들어 천천히 꽃병을 한 바퀴 돌아

버렸지요. 신선한 물은 방울방울 새어 꽃의 수분은

말라버렸어요. 아무도 모르는 사이....

손대지 마세요, 깨어졌으니까요.!

사랑하는 이의 손이 살짝 마음을 건드리기만 해도

내 마음은 상처를 입고 시들어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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