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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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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능엄화 작성일09-06-07 10:32 조회2,217회 댓글0건

본문

            

             아픔은 나의 몫으로만 남아있기를

                                 

                                                              글쓴이/ 손처사

 

 

인간은 

“고(苦)”의 아픔을 알리는 것일까

태어나면서 울음부터 터뜨린다

이 고(苦)“의 아픔은 죽을 때 까지 이어지다가

“고(苦)”로 마감을 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우린 죽을 때 까지 살아가야만 한다

또 어리석게도 이 아픔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까지 꼭 물려주려 한다. 난

이 아픔을 나의 몫으로만 남아있기를 바라며, 이 아픔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었다

요즘 가난이란 굴레가 무겁게 삶을 짓눌러 괴로움의 연속이며, 어떤

분은 친구가 없어 외롭다고 우울증에 걸려 삶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우

린 이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치지만 이 짐은 더더욱 우리의

정신을 압박한다. 그러다 점점 암울해 불안에 하다가 운명을 탓하거나 나를

낳고 길러준 부모를 탓하거나

직장의 고용인을 탓하거나

사랑하는 상대를 원망하는 것을 흔히 본다.

 어떤 때는 다른 사람에겐 풍요와 안락을 주면서 왜 나에게만  부당한 가난

과 고통을 주느냐며 운명의 신들을 원망

하는 수도 있다

 

그러나 가난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적은 어느 누구도 아닌 나의 내부에 있음

을 알아야 한다

 

수행자의 몸에서 태어났다 해서 그를 수행자라 부를 수 없듯이

태생에 따라 신분의 차별이 있을 수 없으며

태생에 따라 업보를 물려받음도 아니다

분명한 어떤 원인이 있음을 알면 곧 원인을 제거하고 새롭게 나를 태어나게 할 수도 있다

걱정과 근심 그리고 한숨을 쉬는 것은 나의 영혼을 더더욱 절망의 늪으로

이끌며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다 .원인은 나에게 있음을 자각하고 외

적인 불평보다는 나를 다스리는 수행을 하여야 한다

 

지금의 고통은 과거에 내가 만들었던 결과임을 인식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잘 활용하여 작고 하찮은 것들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조심스

럽게 임해야 한다 .별로 좋지 않은 환경에서 지하 단칸방에 살더라도 사랑

하는 님과 함께 있음이 행복이요, 다 헤어진 옷을 입고 있는 아이에게 미안

한 생각도 들겠지만 아가가 있기에 내가 있음에 항상 건강하게 자라주어 고

맙다는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 고통스러운 굴레들이 나의 몫으로만 남아 있기를 바라며 새롭게

태어나고자 노력하여야 한다. 내가 이 순간 숨을 쉬며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자체만으로도

 

나는 나에게 감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린 참회할 줄 알아야 하며 감사할 줄도 알아야 하며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베풀 줄도 알아야 한다

운명의 신이 나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다스리지 못한 어리석음

때문에 우리는 이 고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지나온 과거의 아픔들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대다수의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이 소유할 수 없었던 것들을 자식에게 해주

고 싶은 마음을 가진다 자동차를 사주거나 지나친 용돈을 주거나 좋은 학교

에 보내어 명예와 부를 함께 가지길 바란다. 좋은 직장을 얻어 좋은 며느리,

좋은 신랑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이런 마

음이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는 왠지 자식들에게 그 방법 보다는

자비스러운 마음과 근면과 겸손. 검약의 정신을 물러주고 고통에서 벗어나

참된 즐거움을 누리는 삶을 살기를 바랐다. 어린 아기 때는 부모의 보호아

래 입히고 먹이고 하여야 하지만

 

10대의 자식은 자칫 부모 욕심의 노예가 될 지도 모른다

이러다 보니 십대 후반에 들어서면 자식은 부모와 동격인 인격체를 가지고

자 쓸데없는 반항을 하기도 한다. 또 그 다음의 나이에는 아예 부모의 교육

이란 것이 먹히지 않는다

이때부터 부모와 자식 간은 정을 나누는 벗이 될 수도 있지만 갈등을 빚어

원수 같은 적이 될 수도 있다. 부모란 나의 마음에 남겨 두었던 것을 자식에

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

독수리는 새끼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치며

호랑이는 새끼에게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며

힘없는 초식 동물들은 어떡하든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과 잡아먹히지 않는

법을 가르친다

 

나는 과연 자식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지난해 어느 날, 시집간 딸이 공부방을 찾아왔는데 얼굴을 보니 근심과 걱

정이 담뿍 담겨있었다. 임신을 해서 배는 불룩해 가지고 왜 공부방을 찾아

왔는지 이야기를 안 해도 알 것만 같았다. 무언가 말을 꺼낼 것 같으면서도

말을 하지 않다가 어렵사리 입을 연다

해산일이 다가오는데 병원에 갈 돈이 없으니 병원비 70만원 빌려달라는 것이다

나에게 돈은 있지만 이 돈은 내 것이 아니기에 빌려줄 수 없다고 잘라 말을

했다. 딸아이는 몇 번을 사정을 하지만 나로서는 없는 것을 어떻게 하는가

하며 돌아가라고 인정머리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딸아이 입장에서는 참

무정하고 매정한 아버지이리라. 돈을 빌려주는 말을 대신하여 기도를 하라

고 하였다. 우리가 어려운 때, 절망에 빠졌을 때 중생들의 아픔 마음을 건져

올려주는 것이 관음보살님이기에 간절히 기도를 하라고 하였다. 딸아이의

머리는 온통 병원비 걱정으로 가득한데 나의 이런 말이 들어 올리 만무했으

리라. 매정한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없이 눈물만 글썽이더니 공부방에 들어

가 절을 하곤 나간다

딸아이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난 더 큰 세상을 알게 하고 싶었다

딸아이가 돌아간 뒤, 영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어쩌면 자식은 부모를 원망할 지도 모르지만

난 자식이 세속의 얽메임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나의 뺨에는 이래서는 안 된다면서도 눈물이 줄줄 타고 내린다. 이것이 부

모 자식 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아픔이었는지도 모른다. 무엇을 걱정하는

가.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는가

관음보살이 먹을 것 입을 것과 잠자리까지도 준비해 두었는데 무엇을 걱정

하는가

욕심을 떠난 그 자리엔 항상 관음보살이 함께 함이니 걱정하고 마음고생하

며 번뇌를 일으키지 말고 관음보살님의 품에 안기기를 바랐다. 며칠 뒤, 출

산을 위해 딸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다음 날, 딸아이를 출산했다는 연락이 왔다. 나에게는 외손

녀가 세상에 태어나 외할아버지와 외손녀로 인연을 맺은 것이다. 저녁 무렵

에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병실을 찾아갔다.

 

젊은 부부들이 아이의 출산을 반기며 너도 나도 특실을 안내받아 입원을 하

는데 우리 딸아이는 돈이 없어 6인 병실을 얻어 들어갔다고 한다. 6인 병실

은 텅 비어있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쓸쓸하고 외롭고 서러운 생각이 들겠

지만 나의 생각엔 눈치 볼 것 없이 풍요롭게 쓰라고 내어 준 초특급 병실만

같았다. 딸아이는 산후 끝인지 몸이 몹시 불편해 보였다.

쓴웃음을 지으며 맞이하는 딸애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안부의 말과

함께 병원비는 마련되었는냐고 물어보았다. 딸애는 병원비가 마련되지 않

았지만 걱정은 되지 않는다면서 관음보살님을 마음속으로 염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를 병원에서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

다. 미안한 마음에 매일 같이 병실을 드나들었는데 이상한 것이 이 병실에

는 아무도 입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병실이 크다보니 온 식구들이 편

하게 지낼 수도 있고 외손자는 운동장 뛰어다니듯이 활개를 친다. <그래,

나에게 주어진 어떤 상황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희비가 일어

나는 거지.> 묘한 것은 이런 현상이 일주일 내내 딸아이가 퇴원할 때까지

이어졌는데 병원 관계자도 이 병원이 생긴 이래 그 병실만 비워지는 일은

처음이라고 한다. 난 속으로 웃었다. 관음보살님의 손길이 고통받는 중생을

편안하게 하고자 함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퇴원 하루 전 날 책상 앞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책꽂이의 책을 살피는 순

간,몇 년 전에 책 속에 간직한다고 해놓고 잊어 버렸던 돈 40만원이 눈에 들

어 온다.순간 이 돈이 병원비라는 생각에 퇴원하는 날 병실을 찾아 딸아이

에게 40만원을 병원비로 충당하라고 주었다. 퇴원 수속을 하는 중에 또 이

상한 일이 벌어진다.

수납하는 아가씨가 병원의 원장님을 잘 아느냐고 묻는다

전혀 알지 못하는데 난감한 질문이라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입원비를 삭감

해 주라는 쪽지가 있다는 것이다. 원래는 70만원인데 40만원 만 계산하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분이 어떤 부탁을 하였는지 모르지

만 너무나 묘한 일이었다

퇴원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자 정부에서 지원하는 산후조리원이 대기하고

있다. 이것도 정부예산이 모자라 우리 딸애가 마지막이란 말을 전한다. 출

산하고 뒷바라지하는데 어떤 불편함도 주지 않는 묘한 일이었다

이것 뿐만 아니다. 외손녀가 태어난 후부터 이 불경기 속에서도 일거리가

잔뜩 밀려와 즐거운 비명을 낸다는 소식도 전하기도 하며 외손녀를 보는 사

람들은 이상하게도 아기에게 옷을 입히고 싶다며 옷이랑 유아장난감들을

사다주니 아기에게 돈 들어갈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 모두가 관음보살의 가피인 것이며 불보살님들의 보살핌이다

젊은 시절의 고통이나 역경은 어떠한 교훈이나 보석보다도 더 값지다. 그러

나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에게 닥친 고통과 역경에 좌절하고 실망하여 난관

을 극복하기도 전에 자신의 귀중한 삶을 포기하거나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슬픔의 나날을 보낸다

가난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곳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와 용기

이며 나를 다스리는 게 기도이다.

딸애도 이젠 어젓한 아이의 엄마로서 어진 여인의 길을 가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

 

사람 중에 어느 누가 허물이 없겠는가 마는 고쳐서 새 사람이 된다면 그보

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여자는 무엇보다 단정해야 한다

단정하다는 것은 얼굴이나 몸매나 의복 등 겉모양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

라 그릇된 태도를 버리고 마음을 한결같이 공손하게 가지는 것이다. 남편을

아끼고  생각하기를 어머니가 자식을 대하듯 밤낮으로 모시고 그 곁을 떠나

지 않고 때에 맞추어 밥상도 차려주며 남편이 외출할 때엔 남들에게 흉잡히

지 않도록 마음을 쓰는 어머니와 같은 아내가 되기를 바라며 남편을 받들어

섬기기를 한 부모에게서 혈육을 나눈 형제와 같이 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두

가지의 정이 있을 수 없고 누이가 오라비를 받들어 섬기듯 누이와 같은 아

내가 되기를 바라며 남편을 모시고 사랑하는 생각이 지극하여 서로 의지하

고 사모하여 어떤 비밀한 일도 서로 알리며 잘못을 보면 충고를 하여 실수

가 없게 하고 좋은 일에는 칭찬을 하여 지혜를 더욱 밝아지도록 하여 서로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편안히 지내게 되는 친구같은 아내가 되기를 바라며

공경과 정성을 다해 어른을 받들고 겸손과 순종으로 남편을 섬기며 일찍 일

어나고 늦게 자며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고 좋은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 굿은 일이 있으면 내 탓으로 돌려 책임을 지려 할 것이며

남에게 베풀기를 가르치고 착하게 살기를 권하며 마음이 단정하고 뜻이 한

결같아 조금도 그릇됨이 없으며 아내의 예절을 밝게 익혀 손색이 없게 하여

나아가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고 물러나도 예의를 잃지 않으며 오로지 화목

으로써 귀함을 삼아 며느리와 같은 아내가 되기를 바라며 항상 어려워하고

조심하여 교만하지 않고 일에 부지런하여 피하거나 꺼리는 것이 없으며 공

손하고 정성스러워 충성과 효도를 끝까지 지킬 것이며 말은 부드럽고 성질

은 온화하며 입으로는 거칠거나 간사한 말을 하지 않고 몸으로는 방종한 행

동을 하지 말고 정숙하고 선량하고 슬기로우며 항상 스스로를 엄하게 단속

하여 예의로 몸가짐을 삼을 것이며 남편이 사랑해도 교만을 부리지 않고 설

사 박대를 할지라도 원망함이 없이 묵묵히 받아들여 딴 생각을 품지 않아야

한다. 남편이 즐기는 것을 권하고 말이나 얼굴빛에 질투가 없으며 오해를

받더라도 그것을 밝히려고 다투지 않으며 아내의 예절을 힘써 닦아 옷과 음

식을 가리지 않고 다만 공경하고 정성을 기울일 뿐, 남편을 공경하고 받들

기를 종과 같은 아내가 되기를 바라며 모든 속박을 끊고 겁내지 않으며 집

착을 초월해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잘못이 없어

도 욕을 먹고 구타나 구속을 당하더라도 참고 견디며 인내력이 있고 마음이

용맹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성내지 않고 도덕을 지키며 계율에 따라 욕심

을 부리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이상과 같이 살아간다면 우리 사이는 부처님 법 공부하기 위해

손처사 의 딸로 인연이 되었음을 알리라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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