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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있는 문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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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능엄화 작성일09-06-04 10:01 조회1,953회 댓글0건

본문

          

                상처를 지우는 일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기억하고 큰 은혜는 쉽게 망각한다.

 

살다 보면 잊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별의 아픔도 잊어야 하고 어려웠던 시간의 기억들도 잊어야 합니다.

삶은 언제나 분홍빛 설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잊지 못하면 괴로움은 계속됩니다.

그 긴 행렬 속에는 분노와 원망이 자리합니다.

그래서 잊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말합니다.

잊고싶지만 잊을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시간은 정작 미워해야 할 대상과 상황은 사라지고 난 뒤의 일이기 쉽습니다.

다만 내 마음에 각인된 흔적과 상처를 껴안고 우리는 미워하고 괴로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잊지 못하는 것은 곧 대상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을 향해 이제 그만 멈추라고 말해야 합니다.

마음이 더 이상 미움으로 달리지 않고 마음이 더 이상 분노에 접근하지 않게 해야만 합니다.

마음에 새겨진 자국을 지우는 일이 곧 잊음입니다.

잊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학대하는 것입니다.

잊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학대하고 사랑하는 것은 오직 우리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그 선택이 사랑이기를 기원합니다.

                                          - 성전스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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