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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영가에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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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일태 작성일09-06-03 16:40 조회1,99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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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처음 들은 것은 지난달 23일 오전 9시 20분쯤...

 제주도에서 전국 보도. 편집 국장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제주공항으로 리무진을 타고 가던 중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서거 소식을 듣는 순간 애통하고 비통한 마음이 들어 평소 갖고 다니는 단주를 돌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 영가가 이생의 억울함과 분함, 원망과 서러움을 잊어버리고 아미타 부처께서 관장하시는 서방정토 극락세계에서 왕생할 것을 기원했습니다.

 저는 불제자로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 기간은 물론이고 요사이도 아침 저녁 집에서 염불과 참선하는 시간에 노 전 대통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가 아닌 상당수 국민들의 심정도 저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가가 극락에서 왕생할 것으로 믿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진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편안한 저승의 삶을 기원하고 있는데다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원망하지마라, 운명이다...”라는 내용을 담은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불교적 관점에서 볼 때 생전에 이미 무상과 무아를 깨닫고 무명에서 벗어나 공의 세계로 들어감으로써 스스로 극락왕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의 세계로 들어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가가 살아있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멋대로 형상화돼 이생에 떠돌아다니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매월 셋째 토요일 저녁에는 무여 큰스님이 설법하시는 축서사 참선법회에 참석합니다.

 이달 20일에 예정된 참선법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가가 아미타 부처님이 관장하시는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하면서 이생에 현신할 때는 이 민족과 이 나라를 위해 화합과 평등의 수호자로, 중생의 아픔을 보듬어 주시는 관세음 보살로 나타나 주실것을 기원드릴 계획입니다.

 저의 이 같은 심정과 기원이 여러분과 크게 다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많은 분들의 애도 속에 가셨으니
다시 좋은 인연으로 우리들 곁에 오실 것으로 믿습니다.
편히 영면하소서_()_

haein님의 댓글

haein 작성일

삶과 죽음이 한 조각 이거늘
  죽음에도 큰 죽음과 작은 죽음이있는데...


  슬프도다
  업드려 생각건테
  땅에 떨어진 꽃은 바람에 흐트러지고
  나무는 달그림자 끝에 외롭습니다.

  선생이시여 이제는 영원희 회포를 끊고
  몸을 바꾸어 시비의 문을 벗어나 환희지에서
  자유로이 거니시겟지요, 연꽃을 손에 쥐고
  안양을 왕래하시며 거침없이 흰구름을 타고
  저 세상으로 가셨으니 누가 감히 막을 수 있겟씁니까
  가벼운 몸으로 부디 편안하십시요, 흠양하소서

  ~ 완당서거에 부쳐 ~
                  * 초의 선사 *


  一 碧 幾 天 年 (일 벽 기 천 년)

  巖 松 相 鉤連  (암 송 상 구 련)

  靑 出於 藍 靑 於 藍 (청 출 어 람  청 어 람)

  몇천년을 한결 같이 푸르렇구나
  바위와 솔이 서로 엇물렸구나
  푸른빛이 쪽에서 나오나 쪽빛 보다 더 푸르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