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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부른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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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능엄화 작성일09-06-03 10:22 조회1,903회 댓글2건

본문

 

 

                기리우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白髮)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댓글목록

기리운 이님의 댓글

기리운 이 작성일

시가 불러서 오긴 왔는데 제목부터 얼마나 어려운지...^^;;
아마도 '그립다'의 멋이 담긴 옛말 인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기루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능엄화님의 댓글

능엄화 작성일

한용운님의 시집 머리말에 "님만 님이 아니고 기룬것은 다 님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룬것이란, 아쉬움과 그리운 마음이 함께 들어있는 복합적인 뜻의 말로써
 1970년대까지도 두루 쓰이던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