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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야 ( 雪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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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월화 작성일08-04-01 21:55 조회2,202회 댓글3건

본문

설야(雪夜)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에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출처] 김광균의 시

댓글목록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올 겨울 생각없이 보내 버린 '설야'가
못내 아쉽네요.
내년에 다시 올 '설야'를 기다리며
다시 음미합니다.
감사합니다._()_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머언 곳에 여인의 옷벗는 소리.....
음!
마음에 와닿는 구절 입니다.ㅎㅎ

마하심 보살님은
어느 머언 곳에서 또 뻥을 치고 다니시나??
세상물정 모르는 스님들만 당하고...흑
좋은 시 입니다만.
여러가지로 끄달리다 보니 순순하게 받아
들일 수가 없습니다.
암튼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 하시기를~~^^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지금 스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댓글이
이해가 안 되시는 분은 아마 옆방'음악세계로의 여행'
코너에 안 들리셔서 그럴것입니다.
매일 매일 들리셔서 음악도 들으시고 다른 방 보다
편하게 살아가시는 얘기도 나누면서 같은 도반으로서
그렇게 그렇게 정을 나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은 죄(?)가 많아 잠시 설명을 덧 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