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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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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월화 작성일08-04-01 20:58 조회2,522회 댓글2건

본문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 도종환의 「여백」전문

댓글목록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고
했는데 너무 많이 비어 있는 사람은 어떻게 보일지...
성불하세요._()_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조금은 어설픈듯, 조금은 어리숙한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