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인연에서 벗어나는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무상행 작성일10-08-23 14:44 조회2,553회 댓글6건

본문


 
 

인연에서 벗어나는 길

 사람들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말하지만 인연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으로만 여길 뿐 인연의 소중함을 모른다. 인연의 근본은 본래 공한 것이지만 이 세상은 중중무진연기(重重無盡緣起)의 인연(因緣)으로 펼쳐져 있다. , 모든 것이 인연으로 생겨나서 인연으로 소멸하며 누구와 어떻게 인연을 짓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극과 극으로 달라진다. 이처럼 인연은 행복과 괴로움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하고도 소중한 것이므로 맺힌 인연은 잘 풀어야 하고 새로운 인연은 잘 지어야 한다. 그리고 궁극에는 삼세의 인연을 모두 청산하고 인연법에서 벗어나야 모든 괴로움을 소멸할 수 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상황들은 자신과 깊은 인연으로 맺어진 결과이다. 그러므로 만나는 사람들마다 지극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바르게 쓰며 경수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통과 어려움이 닥치면 자신이 지은 업보로 생각하고 아무리 밉고 힘들고 원망스러워도 악행을 하지 않고 경수를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악연을 선연으로 돌리고 선연은 더욱더 선연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것이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며 인연을 바르게 푸는 길이다. 특히 수행자들은 항상 마음을 바르게 하여 정성스럽게 선행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깨달음을 얻고자 할 때에 큰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아무리 화가 나고 원망스럽더라도 결코 살생과 악행으로 악연을 짓지 않아야 한다. 석가여래 부처님께서 전생에 인욕선인으로 수행 정진하실 때 가리왕과의 업보 때문에 깨닫기 전에 죽음을 당하는 일화가 있다. 이처럼 수행자는 수행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인연을 소중히 풀고 소중히 지어야 한다.

도둑과 인연을 지으면 도둑이 되고 부자와 인연을 지으면 부자가 된다. 이 세상은 누구와 어떤 인연을 짓는가에 따라 그 결실이 달라지므로 인연을 잘 지어야 한다. 인연 중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은 부처님과의 인연이다. 이 세상은 인연으로 펼쳐져 있기 때문에 해탈하려면 해탈할 수 있는 인연을 지어야 한다. 해탈할 수 있는 인연이란 부처님과의 인연을 말한다. 무연중생 구제불능 (無緣衆生 救濟不能)이란 해탈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처님과 인연을 지어야 한다는 말이다.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세상을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선행을 많이 해야 한다. 이는 착하고 진실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부처님께서 옆에 계셔도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 , 백천만 겁의 세월이 흘러도 불법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부처님을 만난 뒤에는 해탈할 때까지 그 인연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온전히 부처님을 믿고, 지극정성으로 섬기고, 말씀하신 법문대로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행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처님께서 하시는 중생구제에 자신도 모든 것을 바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부처님과 계속 인연을 짓는 길이며, 해탈할 때까지는 이 같은 인연을 극진하게 여기고 수행해야 한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연에 자유자재하기 위해서는 마음 속에 있는 인()을 모두 없애야 한다. 마음에는 과거의 인연이 함장되어 있으므로 그 함장된 인연이 도래하면 아무리 수행을 했어도 마음은 파도처럼 일어난다. 결국 인연을 모두 청산하지 않으면 마음이 여여해질 수 없다. 행주좌와어묵동정 시에 인연을 잘 풀고 그 인연의 인이 되었던 마음을 버리면 그대로 여여해질 수 있다. 많은 수행자들이 이것을 모르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마음만 고요히 하려는 어리석음을 계속 범하고 있다. 따라서 수행자는 마음이 요동치는 사건을 접하면 전생의 인연이 도래했음을 직감하고 그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 인연으로 맺힌 함장식을 소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모두 항복받고 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연을 지으며 살 수 있으므로 그만큼 인연에서 자유롭게 된다. 석가여래 부처님께서 인욕선인으로 가리왕에게 죽음을 당하실 때에도 마음에 아상(我相)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고 되어 있다. 이처럼 마음을 텅 비워 버리면 어떠한 인연에도 자유자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인연 속에 있으면서 인연의 선택이 자유로워져 좋은 인연을 지어 잘 살 수 있는 방법일 뿐 인연법 그 자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세의 인연을 모두 청산하고 인연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음 그 자체도 공함을 깨쳐야 한다. 마음을 아무리 닦아도 마음은 청정해질 뿐 마음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싫은 것이 오면 괴롭고 좋은 것이 오면 즐거운 마음이 일어난다. 마음이 있는 한 외부에 따라 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인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처럼 마음은 불생불멸하는 부동의 진여자성이 아님을 알고 이마저도 초월해야 한다. 마음이 없으면 삼세도 없으므로 마음에서 벗어나면 곧 삼세를 청산하는 것이다. 마음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삶은 근본적으로 고통이며, 마음은 실체가 없는 허상이며, 마음 그 어디에도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응무소주이생기심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몽중대작불사의 경수(輕壽)를 실천해야 한다. 이 같은 실천을 통하여 마음에 있는 모든 인식이 소멸되면 청정한 마음을 얻게 되고, 그 마음을 통해 진여자성을 깨달으면 마음마저 벗어나 모든 인연에서 벗어난다. 이것이 인연에서 벗어나는 바른 길이다.

인연법에서 벗어나면 주변의 사람들과 어떤 인과로 얽혀 있고 미래에 어떤 인과가 기다리고 있는지를 모두 알게 된다. 즉 내일 만날 사람이 누구이고 왜 만나야 하는지, 어떤 인과가 맺어져 있는 지를 확연히 알게 되므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으면서 인연 따라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이처럼 인연 따라 살지만 이미 인연이 공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인연에서 벗어나 있으며 아무리 많은 사람과 만나도 더 이상 인연이 맺어지지 않는다. 또한 우주가 생겨나고 소멸되는 과정과, 만물이 창조되는 시작과 소멸하는 끝을 확연히 알 수 있으며, 우주가 중중무진연기(重重無盡緣起)로 펼쳐짐을 모두 알게 된다. 이렇게 우주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모든 괴로움을 여윌 수 있으며 삼세의 인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http://www.chooksersa.org/new/home.html

				

댓글목록

.님의 댓글

. 작성일

어디에서 이렇게 가슴에 와 닿는 법문을 모셔왔을까요?
"따라서 수행자는 마음이 요동치는 사건을 접하면 전생의 인연이 도래했음을 직감하고 그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 인연으로 맺힌 함장식을 소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인연에서 벗어나는 길..좋은 법문 감사합니다 _()_

사는동안님의 댓글

사는동안 작성일

폭염이 그칠 줄 모르는 날씨 속에서도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어제가 처서이어서 일까요.

가을은 몸과 마음이 살찌는 계절입니다만,
올 가을만은 살이 찌는 계절이 아니라,
마음의 살을 빼는 계절이길 원합니다.

주워 담는 계절이 아니라 비워내는
가을로 가꾸고 싶습니다.
집착과 번민속에서 지내지 않도록
빈가슴을 소유하는 계절이길 원합니다.....

우리네 인생사.. 뭐, 별거 있슴까...
인연따라 생겨나고,
인연따라 흩어지는것을...

_() () ()_

무상행님의 댓글

무상행 작성일

오늘 하루
수고로움이 매우 크셨지요..감사(꾸~벅)..
그로인해..
극락왕생하였음에 감사 드립니다..

삶이..
맘데로 되지 않음이 아파 옵니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상처주는 인연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지낼수 있는
인연으로 다시 만나지고 싶습니다..

다시..
만나지면 꼭 안고 놓지 않으렵니다..

눈물로 떠나 보내고 돌아온 가슴은 휑하니 찬바람이 지나 갑니다.
이렇게 허허로울수가...

눈물 바람이면 떠나지 못한다고...
울지마라..
울지마라 ..입술을 깨물수록
주책없는 눈물은 왜 자꾸 흐르는지..

마지막 인사 나누고 내려오는 걸음은..
왜그리 무거울까요..

이제는
툭툭 털어 버리렵니다..
그리하여
드넓은 하늘을 보며 웃으렵니다..

울면서 웃는 웃음이 아닌
웃어서 웃을수 있도록..

.님의 원력으로..
제게 힘을 주소서^^

이밤..
평안히 보내소서^^

무상행님의 댓글

무상행 작성일

피에쑤~~~
. 님..
혹여 인연에서 벗어나는
그 소멸의 기회를..
그 절호의 기회를...
놓지 않으려 한다고 야단 치지는 마옵소서...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작성일

인연에서 벗어나 여여해줄수 있는법

인연의 인을 벗어버리면 마음이 여여해진다고 하신말

정말 좋은신 법문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인연에 흔들림없이 여여해질수 있도록 노력할렵니다.

무상행님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여여해질수 있는 삶 살도록 해요.^^

무상행님의 댓글

무상행 작성일

오늘 하루는..
쉼~~이 있는 하루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한박자 천천히 여유로운 시간이 되시길 ...

여기로 오시는 길이 있으시면..
우리 함께 맛난 차 한잔 해요^^
남은 오후 한소절 마무리 잘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