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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지족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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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융 작성일08-07-09 22:00 조회2,192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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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년 서른네 살 김정국(金正國:1485~1541)은 기묘사화로 선비들이 죽어나갈 때,
동부승지의 자리에서 쫓겨나 시골집으로 낙향을 해
고향에 정자를 짓고 스스로 팔여거사(八餘居士)라 불렀다.

팔여(八餘)란 여덟 가지가 넉넉하다는 뜻인데,
녹봉도 끊긴 그가 “팔여”라고 한 뜻을 몰라 친한 친구가 새 호의 뜻을 묻자,
은퇴한 젊은 정객은 웃으며 말했다.

"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고,
따뜻한 온돌에서 잠을 넉넉하게 자고,
맑은 샘물을 넉넉하게 마시고,
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보고,
봄꽃과 가을 달빛을 넉넉하게 감상하고,
새와 솔바람 소리를 넉넉하게 듣고,
눈 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 향기를 넉넉하게 맡는다네.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기에 ‘팔여’라 했네."

김정국의 말을 듣고 친구는 팔부족(八不足)으로 화답했습니다.

“세상에는 자네와 반대로 사는 사람도 있더군.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어도 부족하고,
휘황한 난간에 비단 병풍을 치고 잠을 자면서도 부족하고,
이름난 술을 실컷 마시고도 부족하고,
울긋불긋한 그림을 실컷 보고도 부족하고,
아리따운 기생과 실컷 놀고도 부족하고,
희귀한 향을 맡고도 부족하다 여기지.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 부족한 게 있다고 부족함을 걱정하더군.”

댓글목록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긍정'이라는 좋은 성분이 많이 담긴 숨 한 번 크게쉬면
'팔부족'이 '팔여'로 바뀔 수도 있겠네요.
흐~~~음~~~~~


불쾌지수가 높은 날의 연속이라 국장님께서도 날씨에
약간의 타격을 받으신 듯 합니다.~
좋은날 되시라는 제 주문이 통한다면 주문이라도 걸어 드리고 싶습니다만...ㅎ
국장님,힘내시구요..._()_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날씨가 뜨겁기도 하지만
  가뭄이 계속되니
  더위를 더욱 더 느끼는듯 합니다

  뙤약볕 아래서 농사일 하는 보살님들을 생각해서 라도
  더위는 이겨가야지요.

  마하심 보살님이 걸어주신 주문에 딱 걸려든 듯
  정신이 번쩍하니 돌아왔습니다.

  힘 내고 좋은날 맞고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나머지가 빨리 기대 됩니다.
그냥 편하게 읽으니 좋습니다.ㅎㅎ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혜안스님 !
 세번째 네번째 이야기는
 찾는대로 올리겠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독촉은 하지 말아 주십시요.
 제가 아니면
 마하심 보살님이 올리실 것으로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